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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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녀님....거긴 왜 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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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2004. 3. 27. 토요일 간밤에 광화문 사거리엘 갔습니다.
사일오 총선을 목전에 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대규모 불법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원래, 인간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본성이 있지 않겠는가? 불법인줄 알았지만, 구경삼아 가 보고 싶어서 갔다.
- 우리나라 집회와 시위를 보장하는 관련법에 따르면, 분명히 일출전과 일몰 후의 집회는 금지하고 있고, 더우기 어제 어느 집회는 광화문 사거리 종로통 복판에 대형무대를 무단으로 설치하고 참가자들 모두가 도로를 임의로 점거하였다. 그리하여 수도 서울의 사대문 안의 주요도로 중의 하나를 수 시간 동안 불통케 했다.
위 집회의 주최자에 대하여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은 위 집회가 합법이라는 면죄부를 부여한 것이 아니라, 이들이 집회 후 자진출두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을 참작한 법원이 그 영장의 집행을 잠정적으로 유보한 것으로 봄이 옳은 견해일 것이다. 이 점에서 검찰의 위 집회 주동자에 대한 영장청구는 법원의 기각처분에 불구하고 정당한 것이며, 이를 비난할 수 없다. 검찰은 할 일을 제 때에 한 것이다. 검찰, 잘 했다.
만약, 위와 같은 집회가 합법이라고 주장한다면, 향후 어떤 단체, 어떤 사람이든지 야간에 문화행사를 빙자하여 그와 같이 도로를 점령하여 공용의 공공재를 제 마음대로 사용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가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 경우에도 문화행사이기 때문에 마냥 방치 할 것인가?
그렇다면, 이 기회에 긴급제의를 하나 하고자 한다.
가톨릭 서울대교구는 가톨릭의 신앙대회를 5월 중 어느 날에 광화문 사거리 도로에서 서울교구 전 신자들이 참석하는 ’나 자신을 회개하고 반성하는 야간 촛물미사’를 위와 같은 방법으로 개최해 보자. 더 나아가, 전국의 각 동창회는 동창들과 그 가족 모두가 참석하는 문화행사를 위와 같은 방법으로 개최해 보자. 서울 시내 교통사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 것은 불법인가? 이러한 집회도 민주라는 이름으로 용인되어져야 하며, 이는 합법인가?
이래도 합법이라면,
나는 봄날 어느 밤에 위 종로통에 무대를 설치하고 청사초롱을 밝힌 후 수 천명의 지인을 초청하여 우리 부모님의 팔순잔치를 하고 싶다. 이는 고래의 효와 관련된 문화행사인데 당국은 용인할 것인가? 여러분은 이를 허용할 것인가?
이제, 민주라는 이름으로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억지쓰는 것은 불식되여 져야 한다.
민주라는 것은 결코, 제 마음대로가 아닌 것이다.
위와 같은 사정을 종합할 때, 어제의 집회가 합법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그것이 근래에 보기드물게, 큰 불상사없이 종료되었다고 해서 위법한 집회의 불법성이 조각되어 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혹, 평화적인 집회인데 그 것이 무슨 불법이냐고 의아해 하시는 분에게 한 마디 더 하고자 한다. 종로통 점거로 인하여 이 방향으로 가야할 대중교통이 마비가 되고, 그 도로변의 수 많은 점포의 영업에 방해가 되었다면, 이는 나의 집회로 인하여 다른 사람이 가야 할 정상적인 통로, 또한 장사를 방해한 꼴이 된 것이다. 즉 타인의 법익을 침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점에서도 어제의 집회를 합법이라고만 주장할 수 없다. -
위와 같이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집회에 참석한 후 귀가하려는 시각은 20시 30분경 이었다.
광화문 교보빌딩 옆의 소공원 앞을 빠져 나오는데,
젊은 수녀님이 계셨다. 눈이 마주치자 나는 빙긋이 웃었다. 알퐁소가 수녀님을 노상에서 뵈었으니 반가운 일이다.
그 수녀님 손에는 빨간 촛불이 종이컵 속에서 하늘 거린다.
워낙 사람이 많아 반갑다는 인사를 드릴 겨를도 없어, 그냥 인파 속으로 떠 밀려졌다.
그런데, 수녀님. 거긴 왜 서 계세요?
수녀님. 광화문엔 왜 가셨어요?
당신은 약자를 위하여 거기에 서 계셨나요? 당신은 정의를 위하여 촛불을 드셨나요? 그것이 주님의 뜻이었습니까?
수녀님. 하여튼 사랑합니다. 우리 수녀님이신데.....
사랑이신 주님. 자희 모두가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반포4동 성당 이정원 알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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