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더보기
2026년 11월 7일 (토)
(녹)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자유게시판

니가 수사냐?

스크랩 인쇄

김평안 [baetnom] 쪽지 캡슐

2004-04-01 ㅣ No.64478

대림동 살레시오 수도원!

이곳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내가 수도회에 입회할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역시 아이들과 함께 있다.

내가 처음으로 대림동으로 내 짐을 싸들고 들어온 날, 날 반겨주는 착한 아이가 있었다.

인사를 하면서 나의 짐을 들어 주었다. 참 고마웠다.

짐을 다 들어주고 그 친구가 나에게 한마디 했다.

"짐들어 주었으니까, 돈 줘요."

난 참 난감했고 황당했다. 난 그냥 웃으면서 있으니까

다른 수사님이 오셔서 그 아이를 보냈다.

나중에 안 것은 그 아이는 처음 그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다 그런다는 것이고

나중에 나와 참 끈질기게 신경전을 벌일, 꼴통계의 왕자였다.

 

대림동 수도원은 그 당시 평수사 양성소였다. 그래서 교리 신학원에 다니는 수사님들과 나와 같은 지원자들과 근로 청소년회관이라고 아이들에게 목공을 가르키는 기숙사가 있었다. 참 그리고 수련소가 있었다.

평일에는 학원에 공부를 하지만 주일과 공휴일에는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점심식사는 같이하고 수요일과 주일 공휴일에는 같이 밥을 먹는다.

식사때가 되면 시장이 따로없고 전쟁도 그런 전쟁터가 없다.

처음에는 밥이 잎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먹었지만, 지금은 조용하면 좀 이상하다.

 

90년대초에는 먹는것도 별로였다. 정부미라 냄새도 났었고, 목공일을 아이들이 하기때문에 돼지고기는 자주 먹었지만 냄새도 많았다. 그래도 우리는 무지 먹었다. 지금은 어느 가구공장의 공장장이 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앉은 자리에서 삽겹살 먹고 밥 비벼먹고 라면 두개를 혼자서 끊여 먹었다.

 

아이들의 유일한 낙은 먹는것과 운동이었다.

식사후에 우리는 항상 운도을 했다.

아이들과 운동을 하면 그것은 바로 전투였다. 아이들도 지기 싫어했고, 우리도 그랬다.

그래서 가끔, 아이들과 지원자 수사님들 사이에 말 다툼이 자주있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아이들은 공부를 해야했다.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에는 목공실에서 실습과

가구를 만들었다. 저녁에는 또 공부를 했다.

 

내가 수도원에 짐을 가지고 올때, 처음 만났던 그 아이는 우리 수사님들의 소위 공공의 적이었다.

모든 사림들이 자기 친구였고, 불만이 있었고, 욕하고, 투정하고 난리가 아니었다.

어느날, 그 친구가 나에게 시비를 걸었다. 난 참지 못하고 그 친구를 잡아 벽에 부치고 멱살을 잡아

들어 올렸다.

갑자기 그 친구의 얼굴이 창백해지며, 떨면서 잘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난 그 친구를 놓아주었다.

그 친구가 나에게서 떨어져 멀리 가더니 나에게 소리쳤다.

"니가 수사냐." 하고는 도망을 갔다.

그 친구가 화가 나면 모든 수사들에게 하는 욕이었지만...

나중에야 알았다.

그 친구의 아버지가 그친구를 무지 많이 때렸다는 것을

그래서 그러한 행동을 제일 두려워 한다는것을...

참 미안했다.

 

그러면서 난 커가면서, 더욱 아이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496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등록일 작성자
64482 첫 첨례6 첫 금요일 2004-04-01 김근식
64479 은총이 강물처럼 흘렸다(2) 2004-04-01 구본중
64478 니가 수사냐? 2004-04-01 김평안
64477 전자개표기=도깨비방망이 2004-04-01 이은숙
64476 공연 장소 찾고 계시는 분들~~!! 2004-04-01 노엘라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