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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도 지원자는 지원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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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안 [baetnom] 쪽지 캡슐

2004-04-02 ㅣ No.64542

대림동 수도원에서의 학원생활은 참으로 힘들었다.

모든것이 그렇듯이 기본바탕이 중요하듯이 공부 역시 그랬었다.

암기 과목은 그런대로 따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영어와 수학은 아무리 해도 그 자리를 맴돌았다.

신중히 생각해서 문제를 풀면, 점수가 더 떨어졌었다. 그

러면서 내린 결론은 포기 하고 찍기를 선택했었다.

그러면서 택한것은, 암기과목에 충실하는 것이었다. 암기과목만 잘 해도 어느정도 목표 점수에

올라 갈수 있었기 때문이다.

 

재수를 한다고 수도원에서 모든일이 오직 공부만 한것은 아니었다.

기도와 함께 공동체가 함께 하는 작업도 함께 했다.

매주 토요일 학원에 갔다오면 모든 지원자형제들과 수사님들은 작업을 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수도원 뒷편에는 넓은 텃밭이 있었고 두엄자리도 있었다.

작업시간이면, 우리는 목공소의 톱밥을 정리하고, 밭을 갈아 업고, 두엄을 만들었다.

 

시골 출신인 나는 모든 일들이 쉬운일들이었만, 도시 출신의 형제들은

처음하는 일이라 힘들어했다.

잠깐 오후에 하는 일이지만 저녁이면 모두 녹초가 되었다.

그렇다고 토요일 저녁이라고 자유시간이 아니었다.

밤에는 또 공부를 하여야 했다.

주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아니면 모든 시간이 공부에 매달려야만 했다.

다른 수사니들은 자유시간을 가질때, 재수하는 형제들은 오직 공부에만 매달렸다.

 

수도회의 지원자로서 살면서 재수를 하였기에

수도생활은 생활이고 공부는 공부였다.

그 덕분인지 지금도 여러가지 일들이 겹칠때면

수도자의 생활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생활 습관을 가지게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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