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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64529] 이용섭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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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장인이라는 권호근 이라는 사람이 무슨죄를 지었는지 나는 정확하게 모른다. 권호근이라는 사람이 진짜 학살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는지, 더 나아가 그에게 죽었다는 면장을 비롯한 열한명의 사람들이 아무 죄없이 농사짓던 양민이었는지 아니면 일제시대와 그 직후 권력에 빌붙어 양민의 피를 빨아먹던 족속들이었는지 나는 사실관계를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가 무슨죄를 지었든 간에 그와 그의 가족들은 잘못한 것에 대하여 충분히 고통을 받았다 고 생각한다.
한국전쟁이후 남과 북에 각각 적대적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로 남한에서는 거의 최근까지도 빨갱이라고 하면 중세시대 마녀사냥식의 빨갱이 사냥이 있어왔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에 이르기까지 우리사회에서는 정권이 자신들의 정적을 빨갱이라고 낙인찍는 순간 공안기관과 사법부를 동원하여 합법적인 살인까지도 가능했던 시절을 우리는 살았다. 김영삼, 김대중 정권하에서도 빨갱이라고 공격하면 수구언론의 선동에 따라 이성이 마비된 인민재판이 가능하였다. 일단 빨갱이 또는 그 혐의자라고 정권에서 선언하고 독재정권의 주구로 기생하던 언론에서 맞장구치는 순간 사실과 진실은 이미 이슈가 되지 않는 사회였다. 반공이라고 하면 친일파고 고문기술자고 독재권력이고 다 존재의 당위성을 얻던 시절이었으며 빨갱이의 가족이라고 하면 사회 어디서든 밝은 햇빛을 바라보지 못하고 지내던 시절이었다. 박정희의 대표적 사법살인 사건인 인혁당의 경우 정말 아무죄도 없는 사람들이 정권의 공작으로 빨갱이로 조작되고 재판직후에 모두 순식간에 합법적으로 처형되었지만 그 가족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기는 커녕 빨갱이의 가족으로서 가족을 잃은 슬픔이상의 고통을 또 겪어야 했다. 심지어는 당시 희생자들의 어린 자녀들마저 학교에서 같은 또래의 어린 학생들로부터 상상이상의 집단 괴롭힘을 당하면서 지내야 했다. 마치 조선시대에 반역자가 나면 그 가족들도 모두 하루아침에 노비가 되어 생이별하며 여기저기로 끌려가듯이.
그러니까 좌익 사상범들의 가족들을 다그치지 마라
그들의 역사의 피해자들이다. 그들은 위로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빨갱이가족들은 가해자의 가족은 물론 피해자들조차도 수십년을 쉬쉬하면서 살아왔다. 남에게는 물론이고 가족들에게 조차 아버지가 뭐하다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 숨기면서 눈물마저 속으로 삼키던 시절을 그들은 버텨왔던 것이다. 당신이 그들의 한을 아는가? 짐작이나 하는가? 나도 그들의 한을 모른다. 짐작도 못하겠다. 그들에게 그동안의 세월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다만 단편적으로 알게된 사실들만을 접하면서 동정하고 있을 뿐이다. 변재환이라는 사람이 숙부를 잃고 얼마나 한이 맺혔는지는 몰라도 그도 역사적으로는 가해자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이다. 그는 수십년동안 가족을 잃은 슬픔을 사회적으로 위로받아 왔고 그에 대한 분노와 적대감을 공공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사람이다. 그들의 그러한 적대감과 분노가 다른 한편에서는 빨갱이 가족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만들어 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오히려 문제는 처벌되지 않은 범죄,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다.
해방후와 한국전쟁 직후, 좌익과 우익이 나뉘어 물리적으로 서로 충돌하는 기간에 좌익의 활동은 국가기관을 동원한 철저한 조사와 우익들의 증오에 찬 복수심으로 사실이상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우익들의 만행은 어떤가? 제주도인구의 3분의 일이 희생되었다는 4.3 사건조차 우익들과 그들이 장악한 권력에 의해 집요하게 숨겨져 오지 않았던가? 군대라는 국가기관이 개입한 그 거대한 규모의 학살조차 아직까지 사실이네 아니네 인정을 하네 마네 하고 있는데 전란중 민간인들끼리 자생적으로 만든 조직에 의한 소규모 학살의 진상규명은 말할 것도 없다. 대비되지 않는가? 열한명을 학살했다는 권호근의 잘못이 대검찰청의 기록을 바탕으로 이토록 세밀하게 추궁되고, 그 희생자 가족이라는 사람은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사과를 해라 마라 하고 있지만 수백 수천명이 희생된 우익에 의한 좌익의 학살은 아직도 사실규명조차 오리발 수준이니. 고이즈미의 신사참배를 운운하는 당신, 당신은 그렇게 오리발을 내밀면서도 제국주의 일본이 731부대와 정신대의 존재자체를 부인하는 것에 대하여 말할 자격이 있는가?
나는 여기서 좌익이 옳고 우익이 그르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의 혼란과 희생은 정말로 가슴아픈 일이지만 개인적인 원한관계로 잘잘못을 따질 것이 아니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희생자인가? 좌익이 일방적으로 우익을 학살하였는가? 당신은 그렇게 믿고 싶겠지만 그건 분명히 아니다. 이것은 소위말하는 쌍방이다. 하지만 지독하게 한쪽만 매도되어 온 쌍방이다. 나는 역사적 진실에 대한 공정성을 말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쪽이 억울하다며 일방적으로 당했다며 사건을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그리고 그러한 편파적 시각을 강조하여 증오심을 부추기며서 사람들을 이간질하려는 당신, 당신은 알아야 할 것이다. 해떨어질 날이 멀지 않았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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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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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562 | 함세웅신부님께 | 2004-04-02 | 조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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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547 | [RE:64543] | 2004-04-02 | 이용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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