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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65874답글] 어느 정치 신부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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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foolrose] 쪽지 캡슐

2004-04-22 ㅣ No.66212

+찬미예수님

 

교회안에는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중에서 교회에서 큰 역할을 하는 성직자와의 갈등문제가 가끔씩 게시판에 올라오는 것을 보면 참으로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그만큼 세상이 성직자를 성직자로 보기보다 직업중의 하나로 보는 경향이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남로사 자매님이 어디에서 그 글을 퍼왔는지는 알수 없으나 한 본당에서 일어난 그 일을 굿뉴스 전체 게시판에 올려논 의도가 궁금합니다. 물론 당사자가 그글을 쓴 사람의 입장에 동의하여 분개하며 썼는지는 알수없으나 그것이 사실과 다르다면 옮겨온이도 그 책임을 피할수는 없을것입니다.

 

전태수씨가 신부님 아닌 다른사람에게 묻는다고 하였으니 저도 수지성당에 다니는 한 사람으로써 그 글에 답해보겠습니다.

 

"그 신부의 입장은 아마도 성당 건물은 거룩한 곳이니까 문둥병자나 전염병자 비슷한 정치인이 인사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었을 터이고,

한선교씨의 입장은 "선거가 끝난 후이며, 내 신분이 정치인이기 전에 천주교 신자인데 같은 교우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뭐가 나쁜 일인가?"였을 것입니다."

-> 교회는 세리나 창녀를 구분없이 받아들이고 용서하신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정치인이나 죄인이나 교회에서 내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예수님편에 서 계신 저희 김부호 베드로 신부님의 모습은 그렇게 편협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정치인을 문둥병자나 전염병자 비슷하게 보는 전태수씨의 사고방식이 신부님을 정치적으로 편협한 인간으로 잘못 본듯 합니다.  

 

1. 정동영씨도 성당 건물 안에서 교우들로부터 인사를 받았고, 인사도 했을 터인데, 왜 신부들로부터 쫓겨나지 않았을까요?

 -> 그럼 한나라당의 한선교씨처럼 열우당의 정동영씨도 신부님들께 쫓겨났다면 쌤쌤이니 괜찮은 것입니까?

 

2. 성당의 로비는 신자들끼리 잡담도 하고 인사도 나누며, 물건도 사고 팔고 하는 시장 터와 비슷한 곳인데,  한 야당 정치인을 문둥이나 전염병자처럼 내쫓았다는 것은 이 신부가 여당을 지지하는 정치신부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은 아닐까요?

-> 야당 정치인을 내쫓았기때문에 정치신부입니까? 그럼 만약 열우당의 정동영 의원이 쫓겨났다는 기사가 신문에 나고 수지성당에서 한선교씨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신부님을 보았다면 그건 정치신부가 아닌게 됩니까? 저는 전태수씨가 정치신자 같습니다.

 

3. 시골집의 마당이나 동네 놀이터와 마찬가지인 성당 로비가 철저하게 거룩한 곳이어야 한다면, 화장실에도 "여기는 거룩한 곳이니 함부로 방귀를 꾸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을 붙여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 성서와 교리를 다시한번 배우십시오. 예수님께서 성전 뜰에서 채찍질을 하며 환전상을 뒤엎은 것은 성전 뜰이 거룩해서이기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의 집에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반사랑적인 행동’(장사하는 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당이라는 장소 자체가 거룩한것이 아닙니다. 그곳에 하느님이 계시기에 거룩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거룩함은 세속과 반대개념이 아니라 그 모든걸 포용하는 자비에 있습니다.

  교회안에서 원칙적으로 ’개인의 이익을 위한 행위’를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선거전에 한선교씨가 왔을 때 신부님은 당신이 한선교씨보고 그렇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다고 하시며 어느정당의 누가와도 성전안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느님을 이용하게 하지는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4. 교회 사랑은 司祭(사제 : 神父)들만 독점해야 하는 것일까요?

평신도는무조건 사제의 한마디에 복종해야 할까요?

함세웅 신부가 김수환 추기경을 공개 망신시키는 추태를 부리는 것을 너그럽게 봐 준다면, 평신도들이 신부에게 정당한 이유로 불복종하는 것도 너그럽게 봐 주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요?

-> 신자들도 교회를 진정으로 사랑하려면 교회의 가르침과 신앙에 대해 공부하십시오. 그런 기본 교리와 신앙심없이 살다보니 교회를 어느 백화점처럼 생각하고 성직자를 가게 주인처럼 여겨 예수님의 구원을 사려고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때문에 신부님이 그렇게 했는지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생각과 논리에 맞지 않다고 하여 인간적인 부족함과 감정적인 판단으로 사람을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함세웅 신부님이 김수환 추기경님을 공개 망신시키는 추태"라고 표현하면서도 그 모습이 좋게 보이던가요?

사제는 개인적인 선호도가 아니라 공인으로써 교회의 입장에서 말하고 행동하려 노력합니다. 조금은 개인적인 부분도 들어가겠지만 기본적으로 모든이에게 평등과 사랑을 가르치는 사제가 한 정당, 한 정치인을 감정적으로 대한다고 보는 전태수씨에게 섭섭함을 느낍니다.

 

5. 한국 천주교회,

도대체 어디까지 굴러 떨어질까요?

-> 어디까지 굴러떨어지길 바라십니까? 바로 당신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한다면 이세상에 벌써 하느님 나라가 왔을 것임을 겸허하게 통회하십시오.

 

6. 천주교회 신부는 무조건 젠틀맨이며, 그 인격을 존중받아야 하고,

평신도인 야당 정치인은 여러 사람 앞에서 망신당해도 좋고,

무조건 천대받아야 할 저질 인간들인가요?

-> 아무도 그렇게 말한 사람은 없습니다. 믿음이 부족한 저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나약한 인간이라 그게 잘 안되기에 주님께 은총을 청하기도 하구요. 신부님이 젠틀맨이기에 인격을 존중해서도 아니고 평신도인 야당 정치인이기에 사람앞에서 망신당하고 천대받는 저질 인간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신부님의 의도를 전태수씨 자신의 잣대에 맞추어 자신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맞추어 보고 받아들인것 같아 마음이 씁쓸합니다. 그 상황을 보고 평신도인 야당 정치인이라 망신당하고 천대받는다고 느낀 전태수씨의 눈이 너무나 세속적인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눈이라면 그렇게 볼수 없을 것입니다.

 

 

7. 아주 간단히 말하여 한국이란 나라가

왜 이토록 "원칙도 규범도 없는 개판공화국"이 되어 갈까요?

이에 한국천주교회는 일부 책임이 없을까요?

-> 늘 원칙은 정해져있죠. 그러나 인간들은 자신에게 편리한대로 ’예외’를 만들어버립니다. 늘 어디나 나는 예외야. 나는 상관없어...그런것들이 원칙조차 희미하게 만들고 결국 이기주의가 됩니다. 그리고 유독 성당에서만은 자신의 소리를 크게 내며 ’성당에서 그정도도 못해주느냐?" 또는 "믿는다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밖에 못하느냐?" 합니다. 성당은 봉입니까? 서로 원칙을 지키면 아쉬운 소리 할 일도 없을것입니다. 자신들은 노력하지도 않고 상대에게 요구하기만 하는 게으름들이 이런 싸움을 만들어 낸다고 봅니다.

그리고 원칙을 강조하면 유두리가 없다고 왕따를 만들기가 일쑤입니다.

 원칙이 바로서고 그대로만 살아도 훨씬 살기좋은 세상일것입니다. 그러니 나부터 원칙대로 살아봅시다. 예수님처럼 누명쓰고 죽을 각오로 하느님 법대로 산다면 세상에선 눈치없고 왕따겠지만 하느님 나라에서는 그분 품에 안겨 영원히 살 것입니다.

 

8. 노예상태에서 억압받고 있는 북한동포의 인권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한국천주교회 [정의구현사제단]! 그 요란한 이름 값을 하느라고, 과연 정의를 구현하고 있다고 보아야할까요?

-> 당신이 생각하는 정의...무엇입니까?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상선벌악이 이루어지고 인권이 대우받는 세상. 그럼 당신먼저 신부님을, 한선교씨를, 정치인을, 신자들을 인격적으로 보십시오. 삐뚤어진 세속의 눈이 아니라 모든것을 참 좋다 하신 하느님의 눈으로 보십시오. 그때 정의가 이루어 집니다.

신앙의 눈으로 보면 하느님의 정의는 인간이 생각하는 그런 정의가 아니라 바로 ’사랑’입니다. 죄인과 악인이 모두 같은 햇살과 같은 비를 받는 세상, 모든 사람이 다 하느님의 자녀이고 하느님의 창조물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저 나쁜 놈은 벌받고 괜찮게 사는 자신이나 주위의 다른이들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부터 바꾸십시오. 하느님의 정의는 공정함이나 옳음 이전에 ’사랑’ 입니다. 내가 하찮게 보던 그 누군가가 하느님의 일을 하고, 하느님의 은총속에 행복한 것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정의일수 있다는 것을....또한 그 누군가가 바로 당신이 받는 그 무한한 은총을 보며 하느님은 죽었다고 말할지도 모르는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정의, 사랑임을 잊지 마십시오.

 

답을 다 달고 보니 너무 교리적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요즘 한창 하느님과의 사랑에 재미들려가는 사람으로써 하느님을 너무나 작게, 나만큼이나 작은 인간적인 모습으로 만들려는 신앙인들이 많은 것 같아 몇자 더 적었습니다.

 

루터가 왜 실패했는지 아십니까?

비판은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그 공동체의 모순점을 보고 건설적으로 비판하며 그에 대한 대안을 찾으려는 사랑의 마음이 있는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결과론적인 비난만 하기에 실패합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성공하려 했다면 교회를 떠나서 할것이 아니라 교회안에서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공부하며 더 많이 이해하려 했어야 했습니다.

현실의 교회에도 비난만 하는 신자들이 아니라, 올바로 비판하며 하느님을 추구하는 신자들이 늘어야 교회가 제 역할을 잘 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하느님의 뜻을 구하러 내일은 더 많이 기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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