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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짐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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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animation] 쪽지 캡슐

2004-04-27 ㅣ No.66463

북경에는 얼마전까지 백양나무 꽃씨가 너무 많이 날리는

바람에 사람들이 생활하기가 몹시 불편 했습니다...

 

봄바람을 타고 도시를 휘젓고 다니던 꽃씨가

길을 걸을 때는 입으로 파고들고 식당에서

식사할 때는 음식위로 내려 앉곤 했지요...

(저도 수시로 후후불면서 음식에 꽃씨가 못내려

않도록 엄청 노력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물론 그날도 정신없이 날리는 꽃씨를

여전히  불편하게 느끼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 꽃씨들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왜 그렇게 느껴졌냐구요...?

 

평소 중국어 좀 배우겠노라고 귀에 MP3플레이어를 꽂고 다니는데

그 때 마침 영화 ’가위손’의 음악이 나오는 거였습니다...

(팀버튼 감독의 영화’가위손’ 아시죠...?)

 

가위손 에드워드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얼음을 조각하던

장면이 순간 떠오른거죠...

 

그 불편하던 백양나무 꽃씨가 졸지에 영화속에 아름답게 날리는

눈발로 변한거였습니다...

 

얼굴을 스치는 꽃씨의 느낌이 너무 좋았고 옷에 마구 달라붙는 꽃씨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줄이야...^^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는데 저는 영화를

많이 좋아해서였는지 젊은 시절의 추억들이 수많은 영화에

알게 모르게 얽혀져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보다 어르신들은 추억먹고 사는 것에 대해 당연히 잘 아실테고

저보다 어린 분들도 나중에 40이 넘으면 조금씩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저같은 경우 음악 때문에 그런 마음의 변화가 오긴 했지만

우리 삶의 모든 것도 마음 가짐에 따라 아름답거나 추한 것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진리 차원의 좋고 나쁜 것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요...)

 

그래도 중년의 한 낮에 그런 아이같은 깨달음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신 주님께 많이 많이 감사드립니다...^^

 

 

 

P.S : 영화 속에서 가위손과 사랑하던 그 여인이 할머니가

되어 손녀에게 얘기하죠... ’가위손은 살아 있단다... 이렇게

하얀 눈이 내리는 걸 보면...’

 

저도 그 날 기분에선 우리 아이에게 이렇게 얘기하고 싶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은 살아 계신단다... 이렇게 하얀 꽃씨가 내리는 걸 보면...’^^

 

(지금 나오는 음악이 ’가위손’ 中 ’ Ice Dancing’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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