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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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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빵
지난 부활절을 지내고 소사 성가병원 부근에 있는 어느 한정식 식당에 초대되었습니다. 식당 주인은 가톨릭 신자는 아니었지만 병원과 양로원을 수년 전부터 돕고 있는 은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식당뿐만 아니라 요리학원까지 운영하는 교육자이셨습니다. 함께 간 수녀님들에게 친절하게 음식에 대한 설명도 해주시자 갑자기 어느 수녀님이 빵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하니, 빵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만든 빵을 먹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살아있는 빵이 아니라 죽은 빵이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오늘 복음(요한 6, 35-40) 즉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고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라는 주님의 말씀이 이해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말씀 그대로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며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빵이라는 것은 다름아닌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요한6, 33참조) 그리고 베들레헴( 빵의 마을)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 구원과 생명을 위해 보내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공해 빵’ 즉 곰팡이(죄?)도 방부제(위선?)도 없는 살아있는 빵,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처럼 우리 교회(가정교회도 포함)도 살아있는 빵을 굽는 빵집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덧 식사가 끝나자 저는 후식(?)으로 준비해간 말씀사탕을 꺼냈는데 식당주인은 그 말씀사탕을 아주 맛있는 후식이라며 감탄을 하였고 성호를 긋고 사탕을 뽑아야한다는 짓궂은(?) 어느 수녀님의 말씀을 따라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성호를 긋고 말씀을 뽑아 오히려 저희에게 큰 감동을 주었으며 더나아가 또 식당 종업원들, 주방장, 주차관리인들까지 불러내어 모두 성호를 긋고 말씀사탕을 뽑게 하여, 저희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아무튼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예수님이 빵을 떼어주실 때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본 것처럼 우리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담소를 나누다보니 눈이 열려 모두가 주님이 사랑하시는 자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주님과 식당주인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살아있는 빵을 만드는 파리의 어느 레스토랑 주인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고픈 배는 나중에 채울 수 없다>
파리 15구에 있는 아미랄 루생 거리에는 재미있는 식당이 있다. 요리사이며 주인인 사람이 괴짜이다. 한 끼 식사 값이 40프랑으로 다른 식당에 비해 아주 산 것도 특이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식당에서는 식사 뒤 계산을 손님 스스로 하게 되어 있다. 출구에 조그마한 돈통을 놓아두고는 손님이 알아서 지불하고 가라고 한다. 부족하거나 낼 돈이 없어도 나중에 지불하면 되니 상관없다고 말한다. 또 거스름돈도 돈통에서 스스로 챙겨간다.
이 괴짜 주인과 손님 사이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다. 여러 번 돈 없이 밥을 먹었던 대학생이 2년만에 나타나 고맙다면서 500프랑을 놓고 갔다는 얘기, 100 프랑짜리를 돈통에 집어넣고 200 프랑짜리를 집어넣은 듯 160프랑을 챙겨간 손님이 나중에 찾아와 "돈을 꿔 줘서 고마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식당 주인은 ’손님의 숫자와 손님이 낸 금액의 통계를 내 보았더니 39.3프랑이 나왔다며, 그만하면 손님들의 양심이 괜찮은 게 아니냐?’며 껄껄 웃었다. 그런데 이 주인을 단지 마음씨 좋은 바보로 알았다간 큰코 다친다. 한번은 식당 근처 아파트 보수공사장의 인부 네 사람이 며칠 동안 계속 점심을 먹었는데 돈낼 낌새를 전혀 안보이더란다. 게다가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면서 바보 취급하는 데에는 도저히 그냥 참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주인은 하얀 요리사 복장으로 정장을 하고 하얀 요리사 모자까지 쓰고 그들을 융숭히 대접한 뒤, 큼직한 종이에 계산 내역을 적어 갖다 주었다. 그들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밀린 식사비까지 모두 지불해야 했음을 물론이다. 식당 주인은 말한다.
"배고픈 사람은 돈이 있든지 없든지 우선 먹어야 한다. 돈은 나중에 채울 수 있지만 고픈 배는 나중에 채울 수 없다."
<홍세화님의 ’세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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