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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나 서나 자식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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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4-05-04 ㅣ No.66703

십자가를 안테나로!

부모님들은 앉으나 서나 자식생각을 합니다.

다음은 자녀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한 직업별 부모님들의 바람입니다.

 

채소가게: 쑥쑥 올라라.

점집: 점점 올라라.

한의원: 한 방에 올라라.

성형외과: 몰라보게 올라라.

구두수선집: 반짝 올라라.

자동차대리점: 차차 올라라.

총알택시기사: 따블로 올라라.

 

그러나 때로 부모인생에 복병이 끼어들게 마련!

성적표를 들고 온 백화점 주인 아들 왈,

 

"아빠, 파격적으로 떨어졌어요."

 

                                  (좋은 생각 5월호, 푸하하하에서 펌).

 

제가 감히 추가한다면,

 

모범 택시: 모범적으로 올라라.^^*

 

한 택시기사 아버지의 아름다운 사랑이 있어 역시 퍼드립니다.

 

<그날도 통근 버스를 타기 위해 이른 새벽 집을 나섰습니다. 평소 같으면 도착하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통근 버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음은 초조해졌습니다.

 

'아니, 사고가 났나?’

 

  애써 안 좋은 생각을 지우려 하는데 저 만치에서 통근 버스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버스는 정류장에 서 있는 나와 또 다른 직원 한 명을 보지 못했는지, 그냥 우리 앞을 쌩 하고 지나치는 거였습니다. 저와 그 직원은 그냥 버스의 뒤꽁무니만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저 버스, 우리 통근 버스가 아닙니까?”

 

 “그런 것 같은데 그냥 가버리네요.”

 

 직원의 물음에 저 역시 황당해하며 대답했지요.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채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는 우리 앞에 갑자기 한 택시가 섰습니다. 그러더니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기사 아저씨께서 창문을 여시고는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저, 방금 지나간 버스가 회사 통근 버스 아닌가요?”

 

“예?! 맞는데요….”

 

 우리의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기사 아저씨는 우리에게 얼른 타라고 손짓했습니다. 얼떨결에 영문도 모른 채 택시에 올랐습니다.

 

“다음 정차 지점까지 버스를 쫓아갑시다.”

 

 우리가 타자 마자 기사 아저씨께서는 이렇게 말하시며 속력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1분쯤 지났을까요. 정신이 들며 ‘내가 이 택시에 왜 올라 있지?’를 시작으로 의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이 택시는 왜 통근 버스가 가자마자 우리에게 접근했을까? 그리고 왜, 우리에게 타라고 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막 내려달라고 말하려는데 택시기사 아저씨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우리 아들이 바로 저 통근버스 운전기사예요. 오늘이 버스운행 첫날이라 혹시나 해서 뒤따라 왔는데… 아니나다를까 두 분을 못 보고 그냥 지나쳐 버렸네요. 이거 미안해서….”>   

 

                      - 낮은울타리 김대우(서울시 마포구 대흥동)님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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