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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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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
십자가를 안테나! 아침, 점심식사는 숙소에 돌아와 해먹기가 번거러워 병원교직원 식당에서 먹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식당이 복잡하지만 이른 아침에는 병원청소하시는 아주머니 몇 분들과 식사를 하기에 오붓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즐거운 고민(?)은 주방에 계시는 영양과 아주머니들이 어머니의 사랑으로 맛있는 반찬을 따로 준비했다가 슬그머니 저의 식판에 올려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주로 '야채 사라다'인데 저는 그것을 혼자 먹기가 거북하고 쑥스러워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과 함께 나눠먹는데도 최근에 체중이 무려 5킬로나 늘어 '배둘레햄'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아침미사를 드릴 때의 기쁨 못지 않게 아침식사 때마다 저는 어머니의 사랑를 체험하고 또 그 기쁨을 이렇게 노래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인기작가 최인호(베드로)님의 '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의 일부를 퍼드립니다. 일찌기 남편을 여의고 어머니가 고생하시며 하숙집을 운영하면서 맛있는 반찬은 하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들어가고, 남은 반찬, 며칠 되풀이되는 반찬에 질려버린 최인호씨가 후에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식사가 성체성사'라고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가브리엘통신
"그렇습니다. 어머니, 아침마다 나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려 전쟁을 치르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그 옛날 어머니의 모습을 함께 떠올립니다. 잠의 바다 위에 둥실둥실 떠서 흐르는 내 시야에는 반 고흐가 그린 '감자를 먹는 사람들'이란 그림 속같이 어둡고 흐린 하나의 영상이 떠오릅니다. 60촉짜리 알전구 불빛 아래에서 어머니는 작은 밥상 위에 참으로 단순한 매일매일의 일용할 양식을 꺼내놓곤 하셨지요. 마치 보자기를 펼치면 비둘기가 나오고 모자 속에서 장미꽃을 뽑아내는 마술사처럼 어머니는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서 그 밥들을 어떻게 마련하셨나요? 고흐의 말처럼 그 흙 묻은 손으로 땅 속에서 캐내어 오셨던가요? 그 맛없던 식탁으로 되돌아가서 내 마음에 색동 옷 입히고 어머니와 함께 그 밥과 국을 먹고 싶습니다.
어머니, 이제야 알았으니, 그것이야말로 매일매일의 미사가 아니었습니까! 어머니는 어머니의 몸으로 그 밥을 만들고 어머니는 어머니의 피로써 뜨거운 국을 만들어 우리에게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우리의 주님께서 우리들의 죄를 용서하시려고 빵과 포도주로 미사를 세우시고 그것으로 계약을 맺으셨듯 어머니는 우리를 굶기지 않으시려고 자신의 몸과 피로써 밥과 국을 만들어 우리에게 내어주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머니가 주신 식사들은 신성한, 우리 가족들이 벌이는 매일의 성사였으며 상위에 올려진 밥과 국은 어머니의 피와 몸으로 만들어진 성체였던 것입니다.
어머니, 그 거룩한 성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였던 어린 날의 우리들처럼, 집의 아이들도 신성한 가족끼리의 미사를, 예배를 소홀히 여기고 있습니다. 그들도 피와 살로 이루어진 그 신성한 식사를 한 술 더 먹기보다는 1분이라도 더 잠을 자려고 게으름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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