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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응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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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응답
십자가를 안테나로! 오늘이 어버이날인데도 불구하고 병원업무관계로 어머니가 계시는 대구에 내려가 어머니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지 못하고 그대신 아침일찍 축하와 감사의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께서는 낭랑한 목소리로 "이 엄마는 이냐시오신부를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오. 그리고 가끔 미사도 봉헌하고 있고..."라고 저의 전화를 오히려 고맙게 또 반갑게 받아주셨습니다. 전화를 끊고나서 저는 저의 어머니를 통해 우리를 위해 매일 기도해주시고 또 봉헌해주시는 성모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만약 저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일찍부터 "신부가 되라"고 하셨으면 청개구리심성을 가진 저는 반발로 신부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돌아가신 외할머니뿐만 아니라 저의 어머니께서는 늘 사랑과 인내를 가지고 제가 모르게 기도를 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아마 "나는 태어나기 전부터 사명을 부여받은 사도이다"라고 말한 사도 바오로의 표현대로 이미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저희 부모님들을 저를 주님께 봉헌하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 글을 통하여 저를 위해 수십년간의 지속적인 기도를 해주신 부모님들과 가족, 은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지향으로 기도하시는 여러분들의 기도도 응답을 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종상님의 글을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제가 언젠가부터 목욕을 시켜드리고 있는 임요셉 할아버지가 한분 계십니다. 저는 한 형제님과 함께 2주일에 한번씩 임요셉 할아버지 댁을 방문을 하여 가족들과 말씀도 나누고 기도도 해드리고 할아버지를 목욕도 시켜드리곤 합니다. 방문을 하기 전에 전화를 하면 그 집 며느님께서 미리 욕실에 물을 받아 놓고 기다리십니다. 임요셉 할아버지는 저희 천주교 신자지만 아들 며느리는 불교신자입니다. 거실에는 우리가 불교신자 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혹뿌리 영감인지 달마대사인지 이상한(?)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그러나 며느님은 언제나 저희들을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그리고 목욕을 끝내고 돌아오려고 하면 한결 같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저희에게 박카스까지 한 병씩 챙겨 주십니다.
임요셉 할아버지는 중풍으로 10여 년을 말씀도 못하시고 보행도 못하셔 항상 누워서 지내시고 가족이 의자에 앉혀 드리면 마냥 앉아 계십니다. 자력으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1급 장해자이시지요. 며느님이 대소변도 받아 내고 뒷바라지를 다하고 계십니다. 아들은 어려운 살림에 직장에 다니고 있어 일요일이 아니면 만나기 힘든 분입니다. 임요셉 할아버지께 목욕을 시켜드리고 나면 무언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는 것 같은데 정확히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고--오--아 ~아-어" 하시는 정도이십니다. 저희는 그냥 알아들었다는 표시로 "예,예!"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할아버지께 저희들 얘기만하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날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임요셉 할아버지 댁을 방문하여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우선 할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성부와 성령으로 아-멘!" 하고 기도를 드린 다음 "사랑이신 주님! 오늘도 이렇게 임요셉 할아버지의 목욕을 시켜 드리려고 할아버지 댁을 방문했습니다. 주님, 그런데요 우리 임요셉 할아버지께서 무언가 말씀을 하시려고 하시는데요 알아들을 수가 없어 답답합니다. 주님! 요셉 할아버지가 불쌍하지도 않으세요? 우리 요셉 할아버지께서 말씀이라도 하실 수 있도록 좀 도와주세요. 그리고 혼자서 화장실 출입이라도 하실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하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목욕을 끝내고 요셉 할아버지를 침대에 눕혀드리고 작별 인사를 하였습니다. "요셉 할아버지 다음에 또 목욕 시켜 드리려 올게요. 건강하세요." 하고 일어서려고 하는데 하느님께서 놀랍게도 사랑으로 응답을 해 주셨습니다.
제가 천주교 신자가 된지 15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주님께 진심으로 기도하면 다 들어주신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기적의 얘기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반신반의하였습니다. 기적을 믿을만한 성숙된 신앙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저에게 "고마워요!"하고 말을 하신 것입니다! 저는 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요셉 할아버지께서 놀랍게도 말을 하신 것입니다. 더듬지도 않으시고 정확한 발음으로 말씀을 말을 하고 계셨습니다. 아니 말길이 트이신 것입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저에게 "이름이 뭐여?" 하시는 것입니다. "정종상 프란치코예요." 하고 제 이름과 본명을 세 번이나 계속해서 말씀을 드렸더니 몇 번을 연습하시는 것처럼 되내이시다가 "정종상 프란치스코" 하고 정확히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나, 성당 이름 임 요셉" 하고 본인의 소개를 하시는 거예요.
주님께서 마침내 제 기도에 응답하신 것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제게 이런 영광을 주시다니요.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나 기뻐 그 가족들을 불러 마구 자랑을 하였습니다.
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주님! 찬미와 영광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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