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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주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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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4-05-12 ㅣ No.66881

                               믿어주는 기쁨

 

  십자가를 안테나로!

  오후에 병원 고백성사와 상담시간이라 고백소이자 원목실장실인 저의 사무실에서 글을 쓰며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문쪽으로 나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더니 남루한 옷차림의 어느 젊은이였습니다. 저는 한눈에 그 청년이 구걸하러 온 사람이라고 판단하면서도 "혹시 고백성사를 보러오셨나요?"하며 그에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 뒤 소파에 앉혔습니다. 아니나다를까 그는 자신이 소년의 집 출신이라고 하며 집은 대구인데 일을 하러 서울에 왔다가 일도 없고 또 한 손이 없는 장애자라 아무도 일감을 주지 않는다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전에 같으면 저희 아버지도 한팔, 한다리가 없는 상이군인이었고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면서 통일호 정도의 차비만 주어 보냈겠지만 이젠 명색(?)이 원목신부라 좀더 성의있게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대구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저의 친구를 소개해주겠다고 저의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비행기를 타고 내려갈 차비를 주어 내려보냈습니다. 그러나 한편 그가 떠나자 혹시 저를 속인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를 믿어주는 기쁨이 충분히 그 어둔 의심을 몰아냈습니다.

 

  오늘 복음(요한 15, 9-11)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 서로 사랑하라"고 하시며"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같이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기쁨에는 여러 가지 기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의 기쁨, 나눔의 기쁨, 동행의 기쁨, 희생의 기쁨, 그리고 믿어주는 기쁨 등... 아무튼 그날 저에게 '믿어주는 기쁨'을 준 그 청년에게 감사하고 그가 대구에 내려가면 꼭 제게 전화를 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참고로 '믿어주는 기쁨'이라는 글을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영문학이 전공인 우리나라 교수 한 사람이 자신의 연구에 꼭 필요한 참고문헌을 찾기 위해 영국으로 날아갔다. 그는 곧 자기가 찾는 문헌이 영국 박물관 내에 있는 국립도서관에 있음을 알고는 그리로 향했다. 도서관 앞에는 ‘대학교수는 도서관 출입이 제한없이 허용된다’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이는 곧 일반인에게는 출입제한이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공교롭게도 대학교수임을 나타내는 신분증이 없었지만 문헌을 얻기 위해 수백킬로미터를 날아왔기 때문에 포기 할 수 없었다. 그는 사무원이 자신의 말을 믿어줄까라는 의심을 품은채 자기 소개를 하고 출입증의 발급을 요청했다.

 

“증명서나 신분증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증명서는 아니라도 대학교수임을 밝히는 무슨 증빙서류라도 가진 게 있습니까?”

 

계속되는 사무원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 것도 현재로선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엄연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입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사무원은 처음 보는 한국인에게 정중한 자세로 출입증을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자신의 말만 믿고 출입증을 내준 것에 놀란 그 교수는 출입증을 받고는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출입증에는 유효기간이 자그마치 5년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사무원은 교수의 말을 철썩같이 믿은 것이다. 누구를 믿는다는 것, 더구나 말을 믿는다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만큼 우리는 자신을 믿어주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기뻐한다. 서로 믿고, 믿어주는 일이 특별한 기쁨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져야 하지 않을까?>

                                                          - 좋은생각 매거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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