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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만'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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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구 [hmk12] 쪽지 캡슐

2004-05-30 ㅣ No.67478

 

거만(Orgullo)

 

거만은 중상의 아버지이고 교만은 거만의 엄마이다.

 

이 악인 거만의 열정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악들을 데리고 다니며 그것들로부터 생기는 죄도 수천 가지이다.

 

거만은 사탄의 숨결이며 사탄 자신의 본질이다: 사탄은 모두 이 거만의 본질로 형성되었다.

 

거만은 자기 자랑을 하면서 계속 마음을 들어올리며 꼭대기로 올라간다. 다른 이들을 자기 발 밑에 두고 보며 업신여기고 가치 없이 여기고 낮춘다.

 

거만은 가난한 이들, 보잘 것 없는 이들 또 무기력한 이들을 멀리하는 끔찍한 악으로 사랑을 직접적으로 공격한다.

 

나는 거만과 거만한 모든 것을 아주 미워하는데 그 이유는 이것들을 가지고 있는 마음들은 그 안에 사탄을 데리고 다니기 때문이다. 거만한 마음은 불결하며 거의 대부분의 경우 불결함을 데리고 다닌다. 거만의 원천은 사탄이다. 끔직하고 더러운 이 원천으로부터 수백만의 마음들 안으로 이 영이 넘쳐흐른다.

 

거만한 것들은 건방짐, 허영, 파괴, 화를 잘 내는 것, 욕심, 질투, 속임수 그리고 많은 경우 위선들이다. 인간의 관능은 이런 것들을 사용하여 영혼들을 밑으로 끌고 내려가 파멸로 떨어지게 한다. 얼굴에는 겸손한 척하면서 극기는 저항한다. 또 가난한 이들을 끊어 버린다. 이중 마음, 거짓, 자기위주, 투덜거림, 격렬함, 적개심, 복수심 그리고 배반 등이 이런 거만한 것들이다.

 

모든 악과 격정들은 그들의 양의 다소의 차이를 가지고 거만한 마음 안에 활동한다. 냉정함은 그 마음을 얼어붙게 하고, 사치함은 바닥으로 끌고 내려가며, 가장 섬세한 까다로움과 편안함은 겸손의 영을 가진 마음을 방해한다. 즉 이런 격정들의 소음들은 나의 성령의 가장 부드러운 음성을 듣지 못하게 방해하므로 거만한 마음은 영적 귀머거리로 산다.

 

거만한 마음은 항상 흥분되기 쉬운 상태에 있는데 그 이유는 다른 이들이 자기를 칭찬해 주지 않을까에 대한 계속적인 괴로움 때문이다. 적어도 자기가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만큼 남으로부터 칭찬 받기를 항상 갈망한다. 그래서 거만한 마음은 그 안에 평화가 없고 침착이나 거룩한  고요 등이 없다. 남이 자기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갈망과 아첨 때문에 그 마음은 썩어 들어간다.

 

거만한 마음은 자기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샘냄과 질투의 가장 작은 불티 하나만 가지고도 불이 타오를 수 있는 마음의 상태에서 살기 때문에 아주 예민하고 까다로움으로 어떤 작은 바람 한 점만 불어도 화를 심히 낸다. 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폭풍은 아주 격렬하여 겉잡을 수 없이 무섭다. 겉잡지 못하는 이 격렬한 격정은 사람의 감각이나 또 어떤 때는 이성까지도 잃게 한다.

 

겸손의 적은 거만이다. 거만은 더 생생한 색깔로 분장한 교만이다. 그래서 거만은 교만의 숨을 쉬며 그와 함께 산다. 거만한 이들 안에서는 아름다운 인내의 덕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런 이들을 꼭대기까지 올라가게 한 환각, 속음과 좌절 등은 이들이 희망을 잃는 절망에 빠지게 한다. 그 이유는 그들의 허황된 공상과 연기로 세워진 성안에서 살다가 현실과 접촉되자 그 크고 높은 곳에서 여지없이 밑으로 떨어지면서 자신에게 끔직한 해와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부식성의 독을 가진 이 거만의 악은 사람들의 외부적인 것만 부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조금씩 약화시키면서 내적 생활로 침투해 들어와 나와 마주서고자 한다. 인간적이면서도 사탄의 방법을 사용하면서 교만과 거만의 영을 많이 마시게 하여 드디어 영혼을 이 영으로 흠뻑 젖게 한다. 내가 이 영혼들의 선익을 위해 고통이나 어려움을 허락하면 나를 저항하고 화를 낸다. 때로는 이것을 어느 정도 공개적으로 행동한다. 내 거룩한 귀에 들리는 수천 가지 신성 모독들이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거만한 마음들은 나에게 얼마나 많은 죄를 저지르는가!

 

거만의 죄의 고리들로 엮어지는 쇠사슬인데 영혼은 이어지는 이 죄의 고리들의 숫자를 세워 볼 생각도 거의 하지도 않고 계속 죄를 범한다. 이것은 사탄이 거만한 이의 목을 맨 쇠사슬인데 이것으로 영원한 멸망으로 끌고 간다. 물질적인 세속에서나 영성생활에서도 수많은 종류의 이 쇠사슬이 있다. 이 거만은 어떤 계절이나 어떤 장소에서도 다 자랄 수 있는 열매이기 때문에 궁전에서나, 오막살이에서나 대합실에서나 봉쇄 수도원에서나 영혼 밖에서나 영혼 깊숙한 안에서나 어디서나 사는 지옥의 독으로 가득한 뱀이 바로 이 거만의 영이다.

 

거만의 영은 영성생활 안에서도 자기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산다. 일반적 영성생활이나 평상적 영성생활이나 비범한 영성생활 안에까지 이 독이 침범한다. 하느님께서는 이 영으로 하여금 발생하는 수많은 죄악 때문에 이 거만의 영을 특히 더 미워하신다. 천사를 그의 높은 자리에서 떨어지게 한 오! 참으로 끔직한 악한 거만의 영, 이 영 때문에 세상에는 악과 죄들이 넘치고 있다.

 

십자가는 이 영을 부수어 버릴 수 있다. 왜냐하면 십자가는 거만에게는 그를 모는(짐승 따위를 모는 막대기) 막대기요, 사탄에게는 악몽이기 때문이다. 거만의 구제는 십자가에 있다. 왜냐하면 십자가에서 겸손이 생기고 겸손은 거만의 독을 해독시키는 해독제이기 때문이다. 이 무서운 거만의 악에서 치유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순명의 팔 안에서 자기의 뜻을 온전히 끊어 버리면 이 거만의 악이 없어지고 치유 받게 된다. 순명 안에서 가장 깊은 겸손을 가지고 노력하고, 자기 자신을 정복하기 위해 투쟁하고, 수동적으로 따라가며, 인내하고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그리고 항구히 또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신을 내어 주면서 온 힘을 다하면 거만의 영이 사라진다. 십자가에 자기의 뜻을 끊임없이 못박으면 이 아름다운 덕들을 수행할 수 있는 힘도 생기고 이 덕들이 생기게 된다.   

 

십자가 안에서 이 모든 부를 발견할 수 있고 이 부로 악을 파괴시키고 천국을 살수 있게 된다. 그래서 사탄이 무서워하는 그의 적이 십자가이다. 사탄은 마리아를, 십자가를 미워하듯이 미워하는데 그 이유는 마리아는 그 안에 이 모든 부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는 것과 마리아는 천국에 들어가는 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십자가는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는 성혈이 묻은 이 천국 문의 열쇠이다. 당신의 생명을 이 십자가 위에서 끝마침을 하셨는데 그 이유는 영혼들이 이 천상 열쇠로 하늘의 예루살렘에 들어가는 문을 열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그리스도의 무한하신 공로와 성혈과 영혼이 십자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덕과 함께 협력할 때 천국에서 승리함을 발견하게 되리라.

 

십자가에는 거만이 산산이 부수어진다. 이 거룩한 나무의 복된 열매인 그리스도께서 마음 안에 모든 교만을 깨끗이 제거시키고 완전히 녹여 버리신다. 죄없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어린양 앞에서는 교만의 독으로 높이 올라간 가장 교만한 영혼도 십자가에서 힘을 잃으면서 드디어는 쓰러지고 만다.

 

십자가의 그림자에서 모든 세속적인 공상의 연기나 거만의 갈망들이 사라진다. 이렇게 교만은 사라지고 차디차거나 미지근하던 영혼은 따뜻해지며 세상 잡음은 사라져 잠잠해지며 모든 미움과 격분과 적개심은 깨끗이 없어지고 평화, 잔잔함, 차분함, 침착과 거룩한 휴식이 영혼을 채운다. 그러면 천상 것과 접촉이 되면서 깊은 겸손과 티없이 맑은 깨끗함이 주는 부드러운 맛을 알게 되고 즐기게 되면서 마음 안에 모든 악들로부터 온전히 치유가 된다.

 

거만의 구제법은 십자가이다. 모든 악한 열정들은 수천 조각으로 산산이 부서지고 십자가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가장 깨끗한 영성생활이 생기면 이것이 자라고 또 발전되면서 영혼을 이 세상에서 뿐 아니라 영생에서 까지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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