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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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전 오늘의 편지를 읽고/유인근 형제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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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전 오늘의 편지를 읽고/유인근 형제께
내 피붙이와 겨레붙이, 또 인연붙이들과 소수 친지들에게 비교적 자주 인터넷으로 편지를 보내며 삽니다. 그게 다 컴퓨터로 글을 쓰는 편리함 덕분이고,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 덕이지요.
편지는 내 생활 반경 안의 이런저런 소식들을 전해주는 것이 일차 목적이지만, 내 삶의 기록―즉 '일기'를 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 내가 편지를 보내주는 사람들은 피붙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종교인이거나 개신교 신자들이어서 내 편지들은 나의 하느님 신앙과 천주교를 직간접으로 알리는 구실을 하기도 합니다.
나는 일년 전 오늘의 편지를 같은 날에 내 홈피 '공동체' 주막의 '가족공동체' 방에 올리는 일을 하곤 합니다. 그 일이 조금은 재미있습니다. 일년 전 오늘에는 내 생활 안에 어떤 일들이 있었나, 그 일들 속에서 나의 생각과 처신은 어떠했나―그것을 되돌아보며 반성과 다짐을 하게 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 싶습니다.
오늘도 그 일을 했습니다. 일년 전 오늘의 편지를 내 컴퓨터 문서 방에서 찾아서 내 홈피에 올리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하면서 일년 전 오늘의 편지를 일년만에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편지를 읽고 보니 문득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이 '굿 뉴스' 게시판에 글을 잘 올리시지 않지만, 일년 전에는 비교적 자주 글을 올리셨던 유인근 형제님께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우선 내가 일년 전 오늘(2003년 6월 11일) 내 피붙이 겨레붙이 인연붙이 친지들 20여 명에게 보냈던 인터넷 편지를 소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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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어제(10일) 모처럼 만에 시 한편 지어보았네. 「나그네의 꿈」이라는 시일세. 이 시를 웹상에 올렸더니 의외로 반응이 좋더군.
그 시와 함께 최근 '가톨릭 굿 뉴스' 게시판에 오른 어떤 분의 나에 대한 글과 어제 '작가 네트' 사이트의 '자유인'에 오른 어떤 분의 나에 대한 글을 소개해 보겠네.
그 꿈들을 하나하나 잃어가면서
나에게도 꿈이 있었고
내 현실의 꿈이 모두 사라진 빈자리에
오늘도 번잡 무성한 일상사
나그네를 나그네로 살게 하는
(03, 06, 10)
*가톨릭 굿 뉴스/ 자유게시판 *게시자: 유인근(js56) 지요하님의 글을 좋아하는 5가지 이유
'자유게시판'의 글들을 섭렵하던 중 지요하의 글이 나오면 무척 반갑다.
뭐, 다섯 번 이상 읽는다고 지요하님은 우쭐대시지 마시라.
내가 지요하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니, 정확히 말해서 그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1. 지요하의 글 쓰기는 글을 써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모범이며 샘플이다.
그는 프로 작가인 걸로 알고 있다.
2. 그의 글에서는 경건한 신자의 향기가 풍긴다.
지요하의 글을 읽노라면 전체적으로 가톨릭 신자의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오는 걸 느낄 수 있다.
3. 지요하는 온통 사랑이다.
그의 가족은 서로서로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한다.
4. 지요하는 물질적 풍요를 탐하지 아니한다.
그의 글을 읽어보며 대충 짐작컨대 그와 그의 가족은 물질적으로 그리 풍요롭지 아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한 번도 그것을 탓하거나 물질적 풍요를 열망한다는 얘기를 읽어보지 못했다.
5. 지요하는 천성적으로 착하고 신중한 사람이다.
나는 이 게시판에서 그가 화를 내거나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도무지 보지를 못했다.
*사족…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지요하님과 저는 무척 많은 부문에서 서로 다르다는 사실은…진짜 사실입니다. (문맥과 문법이 맞는 문장인감?) 사족∼달고 보니 진짜 사족일세.
*53670 <바람이 부나 구름이 끼나> 조회수: 9
오늘로서 371꼭지의 귀한 글을 [자유인]에 올리신 소설가 지요하 선생님의 [자유인]의 글들을 일별하였습니다. 편편히 진흙더미 사이에 피워 올린 연꽃 같은 글들이라서 깊은 존경이 듭니다. 누구나 신변 잡기의 글을 올리는 이 자유인에 허드렛 글 한 꼭지 없는 귀한 선생의 생활 주변의 글을 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역문단을 지키며, <바람이 부나 구름이 끼나> 문학 인생의 외길을 걸어가시는 지요하 선생님의 <변함 없는 삶의 시간>들을 보는 것 같아 큰 경외심이 들었습니다.
오로지 글 하나로 한길을 걸어가시는 선생님의 귀한 삶 앞에 큰 영광 있으시길 빕니다. 열아홉 살에 신춘문예에 등단하여 아직도 문학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허드렛 글이나 쓰는 저에게는, 변함 없는 황소걸음으로 순수문학의 외길을 뚜벅뚜벅 걸으시는 지요하 선생님에게, 잡기로 문학합네 글줄이나 써대는 이 잡생에게는 깊은 죄의식과 함께 마음 깊은 존경심만 가득합니다. 문운을 빕니다.
justin 2003-06-10 04:23 PM에 올리신 글입니다.
이름 제목 일시 조회수
일년 전 이맘때 형제님께서 이 '가톨릭 굿 뉴스' 게시판에 올려주신 글을 제가 함부로 허락도 받지 않고 '가족메일'에 활용해서 죄송스럽습니다.
지난해 가을 이후 몇몇 형제 자매님들과 약간의 다툼을 벌였습니다. 몇몇 분들의 글에 제가 대립적인 댓글을 달기도 해서 이 게시판을 어지럽히는데 일조하였습니다. 이 점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지금에는 <가톨릭 다이제스트> 관련 글을 씀으로서 몇 사람이 크게 반발을 하고 있으니, 이 일 역시 형제님을 실망시켜 드리는 일일지 몰라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내가 왜 여러 가지 현실적인 부담을 무릅쓰고 이 일을 하는지는, 그 이유는 다음 번 글에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활자 매체들에 먼저 기고를 한 다음에 이 '굿 뉴스'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다소 시일이 걸릴 테고….)
그리고 그 이유의 일단을 오늘은 다음의 말로 설명을 대신하겠습니다.
저는 평일미사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례합니다. 미사 참례는 제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고, 평일미사 참례는 옛날 청년 시절부터 생활화되어 왔습니다.
지난 7일(월요일)의 아침미사 때 다시 접한 복음말씀은 '진복팔단'이었습니다. 그 복음을 읽으신 후에 신부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오늘 복음을 읽으면 하느님을 믿기가, 그리고 하느님으로부터 복을 받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이 가난해야 하고, 슬퍼해야 하고, 마음이 온유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아야 하고, 모욕과 비난도 당해야 하고…."
신부님의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내 눈에서 눈물이 핑 돌더군요. 이만큼 나이를 먹었는데도 아직 눈물을 머금을 수 있는 가슴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과 어떤 다행스러움이 언뜻 의식되기도 했지요.
결국은 나의 모든 일 하나하나가 하느님으로부터 행복을 얻기 위한 일임을, 그리고 그 범주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내 삶의 이유를 다시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참으로 쉽지 않다는 사실도 함께….
일년 전에 저에 대한 과분한 글을 이 게시판에 올려주신 유인근 형제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사과 드립니다.
좋은 나날 되시기 빕니다.
(040611)
jiyoha@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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