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0일 (화)
(녹)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자유게시판

초등학교 못나오신 아버님 의료 사고를 치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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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옥 [franciscamo] 쪽지 캡슐

2004-06-12 ㅣ No.67796

이번 6월호 가톨릭 다이제스트 윤학님의 수상글을 올려 드릴께요.

지요하님 덕분에? 이게시판에서 유명해지셨스니까요.

이 게시판이 전재하는 것에 대한 화일 사이즈의 제한이 있는것 같아 5부로 나누어 올립니다.

글이 조각나있는 것이 마음에 안드시거나 다이제스트에 올려진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내용들을 보시고 싶으시면 구독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http://cadigest.co.kr/newwww/).

필진도  거의 반이상 성직자이시며 내용도 7년에 걸쳐 독자가 늘어 이제 4만 여부가 찍힐

만큼 (이곳의 소문으로는??) 좋습니다.

"우물안에 개구리"가 아니죠.  가정의 내력, 또 우리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윤학님의 돈에 관한

신용 문제, 그리고 아버님의 유산을 상속하신 이야기도 공교롭게 나와 흥미를 더합니다.

 

전문을 한눈에 함께 보시고 싶으시면  http://cadigest.co.kr/newwww/을 클릭하십시요. 구독도 하셔요^^.

 

구름 그늘을 달리던 여름 한낮

 

 

어렸을 적 아버지는 나에게 심부름을 잘 시켰다. 나는 우리 마을에서 30여 리 떨어진

화산장터 도매약국까지 차비를 아끼려고 걸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한여름, 신작로를 따라 걸으면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겉옷을 벗어던져도 땀은

그치질 않았다. 그럴 때 구름이 지나다가 살짝 그늘을 드리워주면 살랑이는 바람결조차

참 시원하게 느껴졌었다. 어떤 때는 구름 그늘을 놓치지않으려고 그늘 밑을 따라

줄달음을 했다. 그러나 구름 그늘은 왜 그렇게 빨리 지나가버리는지….

뙤약볕 속을 한참 걸으면 마을 어귀 옹달샘이 나오고 나는 그 샘터에서 솟아나는

샘물을 마셨다. 그늘에서 마시는 샘물의 달콤함이란….

그 파란 하늘에 걸려있던 조각구름과 신작로에 길게 드리워진 구름 그늘,

나무 그늘 밑의 그 샘터는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아무도 걷지않는

신작로에 하늘과 구름과 나만 머무는 그 꿈결같은 장면을 나는 아버지의 심부름을 하면서

가슴 깊이 간직하게 된 것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컨이, 겨울에는 따뜻한 히터가 내장된 차를 타고 가다가

어디서나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우리에게 이제 더 이상 조각구름도 샘물도

필요없게 되었다.
또 이미 조그만 법률사무소이지만 대표가 되어버린 나에게 아버지처럼 심부름을

시키는 사람도 없다. 나는 자유인이 된 것이다.

그런데 가끔 나는 햇볕 쏟아지는 날 창 밖을 보다가 문득문득 그때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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