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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성화의 날 생각나는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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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제 성화의 날입니다. 어떤 신부님께서 사제 성화의 날은 부모님들께서 아들들에게 사제되라고 성화하는 날, 사제들에게 좀 더 바르게 살라고, 복음 말씀에 충실하게 살라고 성화하는 날이라고 하셨습니다. 나탈리아 언니가 찬수군에게 신부님이 되어 달라고 기도하는 모습만 봐도 신부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2년 전에 저에게 영화를 가르쳐주신 교수 신부님이 계셨습니다. 늘 웃고 계셔서 굉장히 귀여우신(?) 분이었습니다. 작은 체구에 강의하시고, 각종 영상 작업하시고, 미사 드리시고, 무용도 배우시고 바쁘시지만 즐겁게 사시는 분이셨어요. 무용 발표회 때 살짝 나오신 배를 감추시고자 한달만에 무려 10kg을 감량하신 기적을 보여주시기도 하셨죠. 3달 동안의 특강이었는데 얼마나 열심히 준비를 하셨는지 자료의 양은 1년정도 강의를 해도 남을 만한 분량에, 비디오 가게를 연상시킬만한 수집 비디오, 이 강의를 때문에 DVD를 장만하시고자 아르바이트까지 감행하셨을 정도로 열정적인 신부님이셨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항상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화두를 제시해주셨고, 더불어 영성공부까지 해주셨습니다. 신부님 덕분에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만 보고 잊어먹었던 영화를 새롭게 볼 수 있는 방법을 배웠고, 더불어 제가 작품을 만드는데도 아주 큰 공헌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석달동안의 강의는 저한테 커다란 공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신부님과 연락이 되질 않더군요. 제가 작품도 보내드릴겸 신부님 계신 곳에 연락을 드려도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 분을 위해서 기도해달라는 말씀만 하시더라구요. 내심 불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설마라는 말을 머리 속에 가득담아 두고 지냈는데 그러던 올해 1월 초에 아는 수녀님께서 그 신부님이 결혼을 하셨다는 소식을 전해주시더군요. 무언가로 머리를 세게 부딪힌 것처럼 굉장히 충격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신부님의 아내가 되신 분도 수도생활을 하신 수녀님이시라서 더 놀랐습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지 아프지만 또 신부님의 선택에 후회가 없으실꺼라고 믿고 있습니다. 신부님께서도, 아내가 되신 수녀님께서도 충분히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셨을꺼고 예수님께서도 기꺼이 두분을 부부로 인정해주셨을꺼라고 믿습니다.
평생을 예수님께 봉헌하시는 신부님들이 훨씬 많으시지만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사제직을 떠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때 우리 신자들의 모습은 말할 수도 없이 싸늘합니다. 성당이라는 곳에 아예 눈길도 돌리지 못하게 할 정도로 냉담하죠. 신부님의 부모님들 또한 그 고통을 함께 하십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제직을 떠나시기까지 얼마나 고통과 번민이 많았는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한번쯤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영원히 우리들의 신부님으로 남아주시길 더 기도해야겠지만요. 한번 사제는 인호가 남아있기 때문에 영원한 사제이십니다. 의리로라도 존중해주고, 따뜻하게 맞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년 전 종강 때 제가 신부님께 셔츠를 선물해 드렸는데 아직도 입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언젠가 시간이 흘러 마음이 평안해지시면 꼭 만나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한테 한번 신부님은 영원한 신부님이시니까요...
그리고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제 삶의 표본이신 송진 발렌티노 신부님께도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게시판에 좋은 글 올려주시는 조재형신부님, 이현철신부님, 박용식 신부님, 사제서품을 앞두신 살레시오 수도회 김평안 신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신부님들을 탄생시켜주신 신부님들의 부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요!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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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017 | 사도행전3:1-26 | 2004-06-19 | 최명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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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011 | 사제 성화의 날 생각나는 신부님|33| | 2004-06-18 | 장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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