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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이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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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 "김선일씨가 참수되었다"는 알 자지라(아랍어로 섬이라는 뜻) 방송의 보도가 있었다는 뉴스를 보고 그 충격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새벽에 그 뉴스를 보신 분들도 저와 같은 심정이셨을겁니다. "왜 애꿎은 죄도 없는 민간인을 저렇게 죽여?"하는 분노가 치솟더군요.
아무리 명분없는 전쟁에 군대를 보내는 한국에 경고를 주기 위해서라지만 죄없는 민간인을 저렇게 죽이나하는 생각이 들어 파병반대론자인 저도 차라리 응징이나 하지 하는 생각이 잠깐들 정도군요. 파병을 하겠다고 계속 고집을 부리다간 제 2~3의 한국인 참수사건이 일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파병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지금 현재 이라크에 교민들이 몇명이나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외교통상부의 무능함에 소름이 끼칩니다. "김씨의 피랍사실을 처음 알게 된 뒤 48시간동안 김씨를 납치한 테러단체가 어디에 있는, 어떤 단체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란 등 아랍 여러 나라의 외상들과 만나거나 전화통화해 몇가지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는 말은 얼마나 이번 사태에서 외교통상부가 누구를 어떻게 만나서 석방 협상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었는지를 말해줍니다. 한마디로 중동의 정세에 어두워도 한참 어두웠다는 말입니다. 굵게 표시되어 있는 말은 외교부의 수장인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한 말입니다.
피랍사실이 알려진 직후 요르단으로 급파된 "정부 협상단"도 납치단체에 대해서 모르고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외교부의 수장이 몰랐다는데, 정부 협상단이라고해서 그에 대한 정보가 외교부보다 많았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우선 현지에 도착해서 납치단체에 대해서 알아보고 협상하자는 주먹구구식이었겠지요. 납치단체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협상전략을 짜 놓고서 대응책을 마련해서 갔다면 그들이 내건 조건이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파병철회라는 것이었다할지라도 아마 석방이 되지 않았다하더라도 참수되는 최악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외교의 달인이었던 광해군이라면 이런 사태를 막았을런지도 모릅니다. 어제 이 소식을 들으면서 "광해군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임진왜란 이후에 중국에서 명청 왕조 교체기를 틈타서 실리외교를 펼쳤지요. 끊임없이 중국에 첩자를 보내 중국내의 정세를 훤히 알고 있었지요. 명의 출병 요구(지금으로 말하면 미국이 우리나라에게 파병을 요구한 것과 같지요. 현재의 상황과 비슷)에 출병하였지만, 군대를 지휘하는 장수에게 명의 편에서 싸우다가 청에 투항하라는 밀지를 내려 명과 청의 싸움에 조선은 휘말리지 않게 되었지요.
외국에 대한 정보에도 밝았고, 앞으로 어떻게 외국의 정세가 바뀔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던 광해군. 이런 광해군이야 말로 외교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외교부 또한 광해군(민간에서는 광해군을 폭군이라 하지만 학계에서는 폭군이라 인정하지 않고 개혁군주라고 평가를 한다지요) 같은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외교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애꿎은 영세업체 사장에게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 하지 말고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외교부 수장을 비롯하여 모든 외교부의 관리들은 총사퇴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책도 바뀌어야 합니다. 파병 철회도 해야하고요. 서희 제마 부대도 철수해야 하고. 아울러 비명에 가신 김선일씨의 명복도 빕니다. 주님, 고인에게 평안을 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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