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단죄 |
|---|
|
+ 찬미 예수님. 주님을 믿고 따르며, 그 분 뜻을 실천하려 애쓰는 모든 이에게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풍성히 내리기를 기도합니다.
교우 형제 자매 여러분, 행실 불량한 여자를 향해 모두가 돌을 던지려할 때, 자비하신 주님께서는 땅바닥에 뭔가를 열심히 쓰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이 진정한 죄인이었음에도 절대절명의 순간에서 구원해 내신 것입니다. 모두가 물러간 후, 주님께서는 조용히 명하셨습니다 -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
그렇습니다. 함부로 남을 단죄하려 들지 맙시다. 인간은 본래의 한계성으로 인하여, 본인의 지식과 지혜 등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만 타인을 받아 들이고 이해할 수 있어 오류룰 범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배우자와도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많이 있고, 나아가 부모 자식 간에도 학력과 나이의 고하에 무관하게 서로 모르는 부분이 많이 존재합니다. 하물며, 내가 타인을 속속들이 다 알수는 없습니다. 또한, 그럴 필요조차 없을지도 모릅니다. 주님은 자기 눈의 대들보를 제거해야 남의 눈의 티가 보인다 하였습니다. 미사 시간에 본인 가슴을 치는 까닭을 생각해 봅시다. 타인을 진실로 아끼고, 사랑하며 호의를 베푸려 하는 사람은 드러나지 않게 그것들을 행하여야 합니다. 내가 베푸는 자비와 희생과 나눔을 드러내놓고 자랑(?)하지 말라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하셨습니다. 괜히, 하늘에서 받을 상급을 미리 다 까먹어 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아야 옳습니다.
몇 년전 일입니다. 성당 봉사단체장(주일 부부 독서단)의 자리를 떠맡기듯 본인에게 물려주고는, 독서단 모임에 굉장히 비 협조적(?)으로 행동하던 자매님이 계셨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아무 문제 없이 독서를 잘 하시던 그 분이 갑자기 눈이 잘 보이질 않아 독서를 못한다할 때, 그 말을 핑계로 치부했습니다. 그 자매님을 몹시 원망하고, 책망하고, 심지어 공공연히 욕까지 했습니다. 그것도, 때로는 다른 단원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도 그렇게 하였습니다. 하기야, 그 때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 자매님을 그렇게 받아 들인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며칠 후. 그 자매님은 서울대 병원에서 뇌종양이 시신경을 눌러서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급히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노안이 오는 줄 알고, 동네에서 눈 주위가 퉁퉁 부어오를만큼 안과 치료만 들입다 받았었습니다. 서울대 병원에서 수술 받던 날, 중환자 실에서 침대에 누워 의식 불명인 채 어디론지로 실려가는 자매님을 보았습니다. 자매님 침대에는 그 날 아침 자매님이 입고 왔을, 눈에 익은 빨간 오리털 코트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그 자매님을 이승에서 본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그 분은 주님 곁에 계십니다.
그 날 이후 다짐했습니다 - 타인을 함부로 단죄하지 말자고. 내 마음에 들지 않고, 방식에 맞지 않고, 비위가 상한다고 함부로 남을 비판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서운 일인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 자매님께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습니다.
주님은 단죄를 가르치시지도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를 금하셨습니다. 대신, 용서하고,화해하고, 사랑하라 가르치셨습니다. 목숨을 바쳐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유한한 것은 유한한 것 밖에 모릅니다. 내가 좀 더 알고, 힘이 있고, 유능하다고, 또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다고 그것을 이용해서 타인을 욕하고, 비방하고, 단죄하는 것은 주님 보시기에 향기로운 행동은 아닐 것 입니다. 주님 앞에 서면 모두가 똑같은 죄인일 뿐입니다.
주님은 사랑을 가르치려고 이 땅에 오셨고, 또 희생 제물이 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하셨지, 다른 이들의 눈쌀 찌뿌릴 행동하라 하지 않으셨습니다. 용서하여야 합니다.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하여야 옳습니다. 더구나 불분명한 이유로 타인을 단죄하는 것은 주님의 가르침과 배치되는 행위입니다. 자신을 돌아 봅시다. 입은 하나인데, 귀가 둘인 것은 말하기보다 듣기를 2배로 하라는 뜻이라는 탈무드의 가르침을 떠 올려 봅시다.
윤학 변호사가 치부를 얼마나 했는지 모르지만, 그것이 더러운 방식을 빌렸다면 그 사람이 주님께 단죄를 받을 것 입니다. 유한양행의 창업주가 회사가 일어서기도 전에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했다면 지금 그 회사는 흔적도 없을 것 입니다. 만약 윤 변호사가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모아서 이 다음에 이 사회와 교회에 뭔가 큰 보탬이 되는 일을 한다면 우리 모두는 그 때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부정한 방법으로, 아니 옳지 못한 방법으로 치부를 했고, 또 하고 있다면 직접 대면해서 충고나 조언을 하시고 그러한 방법들을 스스로 포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십시오. 그 편이 여기 게시판에서 끝도 없는 싸움 아닌 싸움을 벌이고, 심지어는 게시자들끼리 편가르고 서로 비방하는 것보다 한 형제 자매인 우리 신자들 입장에서 훨씬 더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성숙한 신자가 하여야 할 행동이고, 완덕으로 나아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교우 형제 자매 여러분, 조금 더 따뜻한 가슴을 가져 봅시다.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우리 이웃을 돌아 봅시다. 모두 함께 가야할 아름다운 주님의 착한 양들입니다. 미움 대신에 사랑을, 싸움 대신에 화해를, 승리 대신에 용서를 먼저 생각합시다. 그것이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처참하신 모습으로 돌아가신 이유이기도 합니다.오늘 주님께서는 참으로 단호하신 어조로 우리에게 명하십니다.
온 몸과, 힘과, 생각을 다하여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주제넘었다면 양해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아울러 이 게시판에 평화가 다시 안개처럼 내려서 가슴 벅찬 감동의 얘기들만 넘쳐 나기를 참으로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
| 68836 | 자연가족계획(NFP)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 2004-07-15 | 전태자 |
| 68835 | 책에서 집착을 풀고 묵상정진하라.|4| | 2004-07-15 | 강성형 |
| 68833 | 단죄|3| | 2004-07-15 | 서채석 |
| 68832 | 숙부님의 장례를 치르고 | 2004-07-15 | 지요하 |
| 68831 |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 2004-07-15 | 윤기열 |




게시판 운영원칙
Help De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