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자신의 콘서트에 초청했던 가수 이승철씨(사진)가 일부 팬들의 항의에 몸살을 앓았다.
“하필이면 군부독재의 상징, 박 대표를 지지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ID 취객),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이제 바꾸려 한다”(ID 386한사람)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이날 밤 콘서트장에 나타난 박 대표는 끝내 무대에 서지 않았다. 당초 이씨는 박 대표에게 노래 한 곡을 청할 심산이었다.
박 대표도 “안 하겠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박 대표는 노래는 물론이고 관객들에게 인사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이씨는 공연에서 “사심 없는 만남이 사심 섞인 기대 때문에 오해를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 공연기획사측은 “열린우리당 쪽에서 문의가 쇄도해 진땀을 뺐다”며 “여당 인사도 얼마든지 초대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고 했다.
이씨는 “콘서트에 초대하면 지지하는 것이냐. 이렇게까지 편가르기가 심한지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100만번째 방문한 네티즌과 데이트를 한다는 기사를 읽고 “콘서트장을 데이트 장소로 제공하려다 초대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참다 못한 이씨는 콘서트 하루 전날 박 대표측에 “서로 피해를 보는 것 같다. 차라리 오지 말라”고까지 했다고 한다.
이씨는 기자에게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 예민한 것 아닙니까. 제가 이상한 겁니까”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