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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지혜와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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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gaudium95] 쪽지 캡슐

2004-07-30 ㅣ No.69457

8월의 지혜와 용기

 

함세웅(아우구스티노) 신부 / 본 연구원장, 서울대교구 제기동성당 주임>

 

  8월입니다. '기쁨과 희망'을 다시 확인하며 저희 사제들과 연구원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마음의 인사를 드리며 8월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때입니다. 모두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도 제가 만나는 교우들을 통해 어려운 현실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어느 모임에서 이런 얘기를 전했더니 교수 한 분이 제게 이렇게 답했습니다.

  "신부님, 이러한 고통을 이제는 우리 스스로 이겨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언제까지 풍요롭게만 살  수는 없습니다. 어려운 때에 절약하면서 사는 지혜를 터득해야 합니다. 제가 학교에서 학생들과 지내지만 요사이 젊은이들은 절약과 절제정신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돈만 찾아다니는데 이것은 인격적 접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주 5일제가 정착되어가고 있습니다만 사실 우리에게는 좀 빠르지 않습니까? 중국을 보십시오. 무섭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실업자가 많기에 모두들 걱정입니다만 이제는 자신의 눈높이를 조금씩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이공계에는 가지 않고 의사도 힘든 외과에는 지망생이 없고, 돈 잘 벌고 상대적으로 편안한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심지어는 성형외과로만 지원하니 아무리 시장경제의 원리라지만 이것은 도덕과 가치를 상실한 황금만능의 편의주의 그리고 이기주의에 종속된 동물적 현상이라고 판단됩니다. 땀 흘려 일하는 곳은 마다하고 너도나도 사무직과 이른바 먹고 즐기는 서비스 업종만을 선호하니 큰일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학력 수준은 세계 최고일 것입니다. 조그만 나라에서 자원은 없고 사람은 많고, 때문에 이를 극복할 창조적 지혜는 오직 부지런히 일하는 것인데 힘든 일을 피하니 어떻게 합니까? 그야말로 이제는 국민 의식 개혁운동을 펼쳐야 합니다. 우리가 너무 안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을 생각하지 못한다는 격언의 가르침을 기초로, 일제 치하에서의 어려움, 해방 이후 6·25전쟁의 상흔, 그리고 무엇보다 유신독재 시대와 신군부독재 때에 젊은이들이 피눈물 흘리며 투신했던 용기, 노동3권을 박탈당해 전태일 청년이 분신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 결연한 자세를 이제는 더욱 진지하게 되새길 때가 아닙니까? 노조운동도 근원적으로 반성해야 합니다. 파업이란 노동자들의 최후의 선택이라는 마지막 수단이며 신성한 권리인데 이러한 극약 처방이 너무 남발되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소유욕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유욕이란 절제를 통해서만 아름다운 인간, 사랑과 헌신의 삶으로 승화됩니다. 우리의 경우, 거의 모든 면에서 그야말로 각축장처럼 되어 있어 슬픕니다. 종교와 믿음이란 결국 끊임없이 자기와 싸우는 극기(克己)와 절제의 삶을 통해 구원과 완성을 이루는 것이 아닙니까?"

이 분의 말씀을 십자가 앞에서 되새기면서 8월 15일 해방절과 성모승천축일을 생각합니다.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 바치며 뛰셨던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삶, 하늘의 뜻을 위해 아들을 빼앗기며 십자가 밑에서 울고 계셨던 성모 마리아의 피맺힌 아픔, 이 때문에 해방과 승천이라는 열매가 가능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할 지혜와 용기를 확인합니다. 모든 분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8월 후원회 소식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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