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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병실에서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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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lbs] 쪽지 캡슐

2004-08-08 ㅣ No.69710

아들의 병실에서 있었던 일.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인가.

한 병실에서 우리하곤 인사성 말만을 주고 받던 노인 부부가 계셨는데,
예상보다 일찍 퇴원을 하신다고 했다.
펄쩍 뛰게 좋아하시던 할아버지, 할머니께 기쁨의 인사를 드렸더니
각별하게 내 마음을 받아주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여지껏 내 맘만 믿고 살아 왔는데..앞으론 나도 빌곳을 찾으며 살아야 겠다고 하시며..힘든 상황이 되니까 의지할 곳이 필요하단 말씀과 누군가에게 기도하는 모습들이 부러웠다는 말씀을 덧붙여 주셨다. (우리 앞 침대 보호자도 성당교우 였기에 우린 각각 묵주기도를 드렸었다.)

주님은 그 분들을 매우 사랑하셨나 보다.
우리의 부족한 모습을 그 분들의 눈에 이쁘게 보여지게 하셨으니...
그 분들은 분명
몸의 아픔을 통해..몸과 마음, 영혼까지도 치유를 받으시리라 믿으며 묵주를 들어 기도를 드렸다.

우리의 부족함 조차도 영혼을 사랑하시는데 쓰시는 주님.
모든 고통에는 열매가 있다고 하더니, 
2주 남짓 병원에서의 생활..
우리의 고달픔안에는 주님의 안배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저께, 문가에 새로 들어온 아이.
그 아이도 기흉 환자 이며 고 3이란다.
수술실에 아이를 들여 보내고 온 엄마의 모습이 너무 안되보여 처음으로 말을 붙였다.
작년에 초발에 이은 1년만에 재발 이란다.
고 3인데 수술을 하게 되어 속상하다고...

잘 될거라는 위안과 함께 기도 드려 주겠단 나의 말에
환해 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가장 어려울 때 가장 큰 선물이 기도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돈도 들지 않으면서 해줄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선물이
바로 "기도"란 걸...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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