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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숨과 바꿀수만 있다면...” 중국 여행도중 북한으로 납치된 진경숙氏 어머니.남편…눈물의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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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구 [hmk12] 쪽지 캡슐

2004-08-28 ㅣ No.70457

“내 목숨과 바꿀수만 있다면...”
중국 여행도중 북한으로 납치된 진경숙氏 어머니.남편…눈물의 기자회견
2004-08-27 14:33:27

“북한법이 얼마나 악독한지 내가 다 알고 있다.”, “우리 경숙이가 두 살 난 아들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 납북된 진경숙씨의 남편 문정훈씨(좌)와 어머니 박신애씨가 기자회견 도중 말을 잇지 못하고 통곡하고 있다.

탈북자 출신 진경숙(25)씨가 지난 8일 중국에서 여행도중 북한 괴한들에 의해 자루에 담긴 채 강제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진씨 가족들은 27일 진씨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언론의 도움을 간절히 호소했다.

진씨의 남편 문정훈(27)씨와 진씨의 어머니 박신애(58)씨는 이날 오전 서울 신촌에 있는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씨의 납북사건의 경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아내는 매복하고 있던 북한 보위부대원에게 납치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날 문씨는 진씨가 납치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나와 부인은 북한에 사는 사촌에게 선물을 전해주기 위해 ‘북한 내 힘 있는 사람을 소개해주겠다’는 중국 조선족 허모씨의 말을 듣고, 당일 오후 8시 30분경 국경지역 두만강가에 갔다가 매복하고 있던 8명의 북한 보위부대원에게 변을 당했다”면서 “나는 이를 뿌리치고 강으로 뛰어들어 도망가는데, 부인은 자루에 담겨 북한으로 끌려갔다”고 증언했다.

문씨는 또 “그 후 중국의 허모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는데, 허씨는 ‘보위부에서 진씨에 대한 조사가 다 끝났으며, 2천달러만 주면 진씨를 찾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 통화를 끝으로 허모씨와의 연락은 되지 않고 있다. 그 사람도 북한 보위부에 끌려가지 않았나 싶다”고 우려했다.

또, 문씨는 “중국에서 혼자 귀국한 다음날인 지난 19일 가족들이 잠시 문을 열어놓고 집을 비운 사이에 중국에서 챙겨온 아내의 소지품 중 여권하고 연락처를 적은 전화번호 수첩만이 없어졌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북송 재일교포 출신으로 같은 탈북자인 진씨의 어머니 박신애씨는 “내가 조선(북한)에 귀국하지만 않았어도 내 딸한테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북한법이 얼마나 악독한지 내가 다 알고 있다. 내 목숨과 바꿀수만 있다면 내가 북한에 가고 우리 딸을 데려오겠다. 어린아이(진경숙씨 딸)는 엄마를 계속 찾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통곡했다.

박씨는 또 혼자서만 돌아와 얼굴을 못 드는 문씨에게 “아이가 아빠도 없으면 어떻게 되니, 그래도 아빠라도 있어야 될 거 아니냐. 괜찮아 우리 경숙이 꼭 살아올꺼야”라며 국제사회에 진씨의 구명을 간절히 호소했다.

이날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국군포로, 납북자 관련 비선을 통해 진씨가 현재 함경북도 청진에 있는 도보위부로 이송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김정일 정권은 진씨를 하루빨리 송환하고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도 총장은 또 “정부도 대북지원을 일시 중단하고 진씨 구명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라”며 “우리는 국내외의 NGO와 국제인권 기구와 함께 진씨 구명을 위해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들 수십명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고, 특히 일본 언론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다음은 피랍탈북인권연대의 성명이다.

북한 김정일 정권의 납치테러 만행을 규탄한다!

지난 8월 8일 중국 국경지역에서 일어난 탈북 한국인 진경숙씨의 납치사건은, 고 김선일씨 파랍사건의 가슴아픈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쟁의 땅 이라크도 아닌 한반도에서 그것도 같은 동포에 의해 무자비하게 납치되었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천인공로할 반인륜적인 만행임에 틀림없다.

이번 사건은 국경지역을 여행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형적인 유인, 납치 행위로, 동남아 지역 탈북자들의 대거 입국이후, 공개적으로 보복할 것을 천명한 바 있는 북한 정권의 입장에서 그같은 언급이 단순한 협박이 아니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남한 내 북한인권단체들과 조국배반자로 지칭하는 탈북자들에게 총공세의 메시지로 여겨지기에 더더욱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 북한 보위부에 억류중인 것으로 파악된 진경숙씨는, 2002년 임신한 몸으로 탈북하여 그해 12월 탈북정착시설인 하나원에서 출산한 두 살배기 자녀가 있는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자유의 땅 대한민국에서 남부럽지 않게 생활하고 있던 모범적인 탈북여성이었다.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한 가정을 이토록 무참히 짓밟은 김정일 정권의 범죄행위는, 민족의 이름으로 심판받아 마땅하며, 반인륜적 만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분과 응징을 각오하여야 할 것이다.

자유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양심적 인사들과 국제인권단체들은, 강고한 국제연대의 틀 속에서 진경숙씨의 구출 운동에 한마음으로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1. 김정일 정권은, 탈북 한국인 진경숙씨 납치테러 행위에 대하여 공개사과하고, 진경숙시를 지체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냄과 동시에 납치테러 행위의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2. 노무현 정부는, 국민의 혈세로 충당되는 정부차원의 대북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진경숙씨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라.

3. 대한민국 국회는, “탈북 한국인 진경숙씨 납치테러진상규명위(가칭)”을 발족하고, 즉각적인 송환을 촉구하는 대북결의안을 채택하라.

2004년 8월 27일
피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

[윤경원 기자] kwyun715@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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