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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우리 본당 신부님 - 어른만을 위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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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totoro] 쪽지 캡슐

2004-09-12 ㅣ No.70995

사제라는 직무를 맡고 있는 사람으로써...

노인분들이나, 어른들이나, 청년들이나, 어린이들이나,

사제에게는 어느연령의 어느 계층의 사람이 중요한가에 대해서 뭍는다면...

모두가 똑같이 중요하다... 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예로써, 학생이 40명이 참석하고, 어른이 150명 참석한다 라고 했을때...

어느 계층을 위주로 미사를 집전해야 하겠습니까?

학생들을 위주로 생각한다면, 다른 150명의 어른 신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은 공정한 정의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 미사에 참석하는 150명의 어른들이 "동의"를 해줄때...  즉, 부모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끌어줄때...

"청소년 미사"의 올바른 방향이 제시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상황으로는 사제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별 관심이 없는것 같이 보입니다만...

오히려 어른들이 만들어 달라 청해야 하는 상황이 올바른 상황이지요...

 

달리 상황을 풀어보자면...

종교교육의 의무는 각 부모에게 있지 성직자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교회법에 명시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한국교회의 청소년 문제점의 시작은 많은 신자들이 이를 이행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물론 훌륭히 이행하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법적인 의미를 따지고 논하자는 말씀은 아닙니다만...

결국 주일학교 운영이라는 것은,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교회가 내놓은 "대안"이며, "방법론"의 하나일 뿐,

모두가 따라야 하는 "의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국 쳥소년 신앙의 문제는 부모의 신앙의 문제와 직결 됩니다.

여섯분의 뜻있는 분들이 모여서, 신앙의 부모님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있으신 점에서,

존경과, 감사와 사랑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나 꼭 청소년 미사가 있다 해서 청소년에 대한 배려가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청소년 미사는, 가끔 그 운영상의 한계로 인해서

청소년 계층을 가장 친하고, 가장 귀중하게 가져야 할 가족간의 유대를 해치는 악재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사실 가장 원칙적인 모습은, 한 가족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미사참례하는 일일 것입니다.

매일 아침과 저녁, 가족들과 함께 기도하고, 성서를 읽는 것이 교회의 참 모습이지,

주일학교 운영을 통해, 가족과 동떨어진 그런 반쪽 성가정을 이루는 모습이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습니다.

 

결국 주일학교 운영은 학부모님들과 보조를 맞추어 가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청소년 미사라는 것은 어쩌면, 한달에 한번 있어야 하는 이벤트(?)적인 요소가 강해야 한다 생각 합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강론을 듣고, 성체성사를 참석하는 모습...

아름답지 않습니까?  또한 청소년들이 한데 모여, 교회에 관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참석하는 모습...

이 또한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러나 글을 읽어보면, 청소년 미사가 없다 해서 청소년에 대한 배려가 전무한 것처럼 보이는데...

보좌신부님이 없는 상황에서 어린이 미사, 청소년미사, 교중미사, 새벽미사를 혼자 봉헌하시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강론만 4개를 따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만...

 

전세역전...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대교구에서 실행하고 있는 가톨릭 청소년 소공동체(소위 "작공"이라고 불리우는...)운동이 있습니다.

그것에 관심을 기울이심이 어떨런지요...

청소년 스스로 주인 의식을 가지고, 냉담속에 빠져있는 동료들을 다시 교회로 부르고,

그들이 또 하나의 빛이 되어서, 부모에게 참 신앙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그것 또한 청소년이 부모의 계층을 이끌어주는 또다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다양한 방법론중 택할 수 있는 한가지의 방법이 "청소년 미사"일 뿐입니다.

청소년도 늘고, 그것에 동조하는 부모님들이 있을때...

신부님께서도, 청소년 미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가끔 "죽고싶다"라는 말...  "힘들어 죽겠다"라는 말 하지 않습니까?

그말이 정말 죽음을 결심해서 하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신부님의 말씀중, 고생하는 학생들 더 어렵게 만들 필요 있겠냐...  라는 말씀도 그런 의미 아닐까 합니다.

신부님께서도 학부모님의 "각성"없이 시도하는 "청소년 미사"의 위험성을 아시기 때문에 그러하신 것이라 생각 합니다.  부모님이 이해 해주시지 않는 상황에서의 종교활동은 학생들을 매우 힘들게 합니다.

 

사제가 된 저도...  부모님께서 학생때 레지오 활동을 공부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반대 하셨더랬습니다.  ^^;

물론 제가 교회활동에만 빠져서 제 본분을 못한 탓도 있지만서도 말입니다...

 

결국 다른 방법론도 있는데...

한가지 방법론만을 고수하는 것은 짧은 생각일수 있으며,

각 본당의 처한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해법을 찾는것이 현명한 일일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순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좋은 방법을 청소년 담당을 맡으신 중고등부 사목부의 일명... "고길동 신부님"(조제연 비오 신부님)과 상의하시면 좋지 않을까요?  본당 상황에 맞추어 다른 적절한 대안을 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공"이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른들 미사에서 주보를 나누어 드린다던지, 미사후 청소를 도맡는다는지 하는 모습은 청소년의 모습을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귀중한 학생들...  어렵더라도 잘 이끌어 주시는 부모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이번 교구 분할로 인해서 제가 몸담고 있는 금호동 성당도 주일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했습니다.

더이상, (한정된 기간이 되겠지만서도) 후임 보좌신부님이 오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고등부 미사를 청년들과 함께 하면서, 청년들의 도움으로 연합해서 운영을 하려 합니다.

그래서 졸업후에 생겨가는 두 계층의 단절을, 하나의 연속성으로 일구어 보려 합니다.

물론 어린이 미사도 교리만 따로 해주고, 부모와 함께 드리는 "가족미사"의 형태로 옮겨 가려고 연구 중입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실망을 하지만...  다른 대안이 있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한가지만을 고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 합니다.

 

그래도 보좌신부님이 전담해서 사랑을 주는것보다는 못하겠지만 서도 말입니다...

 

교구장님께...

보좌신부님들 많이 생기게 기도해 주시고, 빠른 시일 내에 모든 본당에 보좌신부님을 배달(?)해주시길 감히 청원드립니다.  성탄 선물이 몇본당에는 주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뜨끈뜨끈한 새신부님들로 말입니다...

다들 영육간에 건강 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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