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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위 성인전을 준비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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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위 성인전을 준비하면서...
순교자 성월 9월... 가을입니다. 파란 하늘, 스치는 산들바람, 정겹게 들리는 풀벌레 울음소리,
나뭇잎마다 내려앉아 아름답게 물들이는 햇살의 눈부신 작업….
철마다 새로운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사람을 기다리고, 새로운 일을 기다리다 보니
우리들의 삶이란 기다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희는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오늘의 천주교가 있기까지 신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쓴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면서 오늘의 현실에서 부딪히는 신앙의 위기를 극복할 지혜와 용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우리는 적어도 몇명 이상 한국 성인 성녀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의 행적과
한국의 성인 성녀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죽음을 당한 한국 순교 성인, 성녀들을 특별히 공경하고
행적을 기림으로써 궁극적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하느님의 구원 은총에 감사하는
9월이 되도록 노력 하여야 하겠습니다.
한국천주교회는 1984년 5월 6일 103위가 성인품에 오르게 됨에 따라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본받고
생활하면서 신앙쇄신의 계기로 삼고자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정하였습니다.
성인이란..?
성인(聖人)은 생전의 성덕(聖德)과 행적이 매우 뛰어나서 교회가 공적으로 모든 신자의
귀감으로 선포하고 떠받드는 사람입니다.
성인들은 하느님만으로 만족한 분들이고 하느님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죽음으로 그리스도를 택하느냐 아니면 그리스도를 잃고 사느냐 하는 순간에
그리스도를 택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순간의 결단으로는 결코 가능하지 못합니다.
늘 성령 안에 살 때 이 선택이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성인들의 생을 자주 접하면서 미지근한
우리의 신앙에 불을 지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분의 삶을 닮아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성인들을 생각할때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예외적인 분들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위대한 성인들은 처음부터 이상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성인들은 어려운 싸움을 통하여 비로소 죄악의 길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우리와 차이점이 있다면 자신의 인간적인 결점에 패배함이 없이 하느님을 바라보고
성령 안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누가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치는 것이다"
(요한 10,18) 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순교자들은 모든 것을 목숨까지도 하느님께 맡기고 그분 안에서 참 자유를 누리셨습니다.
이 세상 어떤 것으로부터가 아니라 진정 하느님께로부터 진정한 자유가 온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에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으면서도 참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순교자들은 이미 희년이 말하는 참 자유를 살아가셨던 분들입니다.
또한 우리의 신앙 선조들은 어려운 시기를 사셨지만 서로 도우며 사는 것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순교자들은 사람을 사랑해야 할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형제같이 지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순교자들의 형제애와 애덕의 행위들의 중심에는
항상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효도의 정신이 숨어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려운 박해의 상황에서도 더욱이 감옥생활과 피난생활, 그리고 고문의 순간에도
서로를 위로하며 도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의 순교자들은 참 기쁨을 살아가셨던 분들입니다. 진정한 기쁨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릅니다."
"내가 이제 세상이 줄 수도 없고 빼앗아갈 수도 없는 평화를 여러분에게 주겠습니다."
우리의 순교자들은 밥을 굶으면서도, 매맞으면서도, 형장으로 끌려가면서도 기쁘게 사셨습니다.
참 기쁨은 세상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은 아셨기에
세상의 여러 어려움 중에서도 기쁨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달으셨기에 늘 기쁘게 사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순교자들은 참으로 희년의 기쁨을 사셨던 분들입니다.
우리에게 진정한 순교는...
우리가 순교자들의 순교영성을 닮은 삶을 살수 있을까요?
우리는 비록 피 흘려 순교하지는 못하지만 순교자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마지못해 하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따라
기쁘게 하는 모습으로 하느님을 증거하고, 세상의 온갖 부귀영화와 쾌락에서 보다
진선미의 근원이신 하느님의 뜻을 우선으로 여기며, 명예와 안일을 추구하기 보다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진리를 쫓아 묵묵히 살아가고, 진실 된 삶을 살기 위해서
당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으로 감수하며, 이웃의 실수를
관대하게 용서하는 마음으로 사는 삶은 바로 순교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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