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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말의 노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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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flashman]
2004-09-24 ㅣ No.71672
사말의 노래 ②
- 윤 형 중 – 임종 할 때 어느덧 잃었던 정신 저 세상에 넘어가 다시 깨어났소 배암처럼 지겨운 죄악의 영혼 깨어난 정신 이런 꼴 발견 하였소 사욕편정 어리어 멀었던 눈이 이제 와서 늦게야 활짝 열렸네 사주구령 이처럼 큰 문제런가? 그 정체를 보고서 초풍을 하네 한 말로써 천지를 창조한 전능 지공무사 위 없는 무한한 위엄 벌레처럼 무능한 죄인의 영혼 지옥밖에 바랄 것 또 어디 있소? 부르시는 천주를 저버린 것도 손에 닿는 영복을 내 버린 것도 어디 가서 누구에게 호소하겠소?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탓인걸 되는 대로 사귄 불량한 친구 허겁지겁 모아둔 불의 한 재물 판관 앞에 놓여진 증거품일세 되잡아서 이럴 줄 누가 알았나? 식구들의 애끓는 통곡소리에 온 집안은 눈물에 숨막혀 있네 무슨 선고 받은 지 염려는 하나? 제 신세를 생각 코 가슴들 치네 수시 걷어 치워 논 더러운 송장 저 상전의 쾌락을 도모해주려 양심까지 모두다 팔아 희생했더니 그 결과가 끝 날에 이렇단 말가? 지붕 위에 까마귀 우짖지 마라 지옥영벌 선고를 조상 하느냐? 생일 잔치 해마다 향기로왔다 그 생일을 영원히 저주들 하라 아들 낳다 딸 낳다 기뻐한 부모 순산했다 축하한 이웃 사람들 무엇 보고 그처럼 기뻐 하였소? 지금 와서 이 내 꼴 눈 여겨 보오 초상났다 모여든 동네 사람들 이런 줄은 꿈에도 생각 지 않고 장례준비 의논만 분분한 신세 돌아보니 부럽기 한량이 없소 좋은 널을 사오라 좋은 염포를 성대하게 차려라 장례 절차를 부질없는 공론을 하지들 마소 온 세상을 다 준들 소용이 되리 떡을 해라 술 해라 떠들썩 하네 나만 죽고 저희는 죽지 않을 듯 술과 안주 나누길 정신들 없네 미련하고 철 없는 장래 송장들 하나 둘 씩 모이는 조상 꾼들아 두 번 없는 일생은 값진 것이니 방심타가 이런 꼴 당하지 말고 제 구령에 총력을 집중들 하소 시체보고 돌아서 나가는 친구 못 볼 것을 본 듯이 얼굴 변하네 나가서도 멀찍이 외면을 하네 저런 것을 친구라 믿고 지냈소 요행인 듯 손 쉽게 누리던 재미 아름답고 화려한 고운 꽃 송이 앞에 던진 미끼를 누가 알았나? 지금 보니 그 속에 낚시가 있소 저 혼자만 잘 난 듯, 혼자 약은 듯, 지혜 쓰고, 꾀 쓰고, 모략 쓴 것이 제 손으로 결국은 제 목을 얽어 마귀 손에 갖다가 잡혀 준 게요 수호천사 이제는 떠나 가시라 구품천사 다 와도 별 수가 없소 마귀 말만 들어온 죄악의 영혼 마귀 손에 끌려서 지옥에 가오 바다, 바다, 불 바다 끝없는 바다 악마들이 들 끓는 악마의 바다 가슴속을 깨무는 독충의 바다 원망,낙담,통곡성 넘치는 바다 꿈결 같은 범했던 전생의 죄악 소죄 대죄 모두 다 여기와 있네 제 몸에서 낳아 논 독사들 일세 제 어미를 알고서 휘감아 드네 범죄 할 때 사랑 턴 공범자들이 여기와 선 악독한 원수가 됐네 이를 갈며 덤비는 무서운 바람 이 성화를 영원히 어떻게 받나? 털 끝 만한 위로도 없는 가운데 일 초라도 형벌은 쉬지를 않고 실낱 같은 희망도 없는 가운데 생명 끊어 자살도 할 수가 없네 화롯불에 떨어져 몸부림 치는 버러지의 애타는 참상을 보소 죽지 않고 그대로 고생한다면 지옥영혼 모상이 그 아니겠소? 천년 만에 한 번씩 새가 날아와 삼각산에 앉았다 날아 간다면 새의 발에 닳아서 저 삼각산도 언제든지 한 번은 없어 질 게요 삼각산이 이처럼 없어지기를 천 번 만 번 다시금 반복하여도 지옥 벌은 영원히 그치질 않소 영원이란 이 말은 참말 무섭소 지옥 불이 과중 타 원망 마시오 지존무대 천주의 무한한 사랑 이 사랑을 배척한 배은망덕엔 무한한 벌 마땅히 있어야 하오 천국 지옥 열쇠는 우리게 있소 지금 우리 자유에 열쇠는 있소 천국 복에 들는지 선택하시오 지옥 불에 탈는지 결정하시오 우리 없이 우리를 조성한 천주 우리 없이 우리를 구하지 않소 지옥 길로 나아가면 지옥엘 가오 우리 앞길 막을 자 아무도 없소 생각해서 지옥을 결정했거든 부지런히 쾌락을 서둘러 보소 지옥가면 이런 것 조금도 없소 죽기 전에 힘껏 탐구해 보소 제 아무리 쾌락만 누리려 해도 번민 고통 그 만큼 따라 설게요 이 세상은 본시가 고해인 것을 어디 와서 무엇을 찾자는 게요? 지옥 가서 때 늦게 후회 할 테면 세상에서 차라리 통회 합세다 언제든지 한 번은 후회 할 테면 늦기 전에 미리 서 손을 씁세다 생각해서 천국을 선택 했거든 삼구전쟁 용맹히 이겨야 하오 지옥영혼 모두들 이런 말 하오 천국영혼 모두들 이런 말 하오 다른 사람 무어라 말들 하던지 다른 사람 무슨 짓 하고 있던지 우리 실속 우리가 차려야 하오 우리 영혼 우리가 구해야 하오 세상사람 일생은 전쟁이라오 파수보고 싸우기 귀찮지만 생사문제 달린 걸 어찌 하겠소? 승전하는 날 까지 싸울 수 밖에 숨 멎는 듯 괴롭고 답답하지만 새깃처럼 가벼운 양심의 평화 겉으로는 얕은 말 달콤하지만 염통 속을 저미는 양심의 가책 폭풍우는 세상을 뒤집어 엎고 미친 물결 우리를 삼키려 해도 양심 만은 끝까지 따라야 하오 천주께서 보내신 나침반이오 살 어름을 밟고서 사는 우리요 거미줄을 잡고서 사는 우리요 잠시인들 어떻게 방심하겠소? 발 밑에 가 그 바로 지옥인 것을 눈을 들어 저 건너 바라보시오 우리 묻힐 무덤이 저기 보이오 시간이란 상여에 실려진 우리 힘 못쓰고 무덤에 끌리어 가오 해가 뜨고 해가 져 하루가 되면 무덤까지 그만큼 가까워 졌고 꽃이 피고 꽃이 져 한 해가 되면 무덤까지 그 만큼 끌려 온 게요 여우 같은 희망에 속지 말고서 정신차려 똑똑히 생각하시오 무덤까지 앞길에 별 것이 없소 어제 오늘 모두 다 이럴 뿐이오 더 살려고 도무지 애쓸 것 없소 10년 이나 20년 일 분 차이 요 단 하루를 살아도 값있게 살고 공로 세워 그 일생 채워야 하오 공동묘지 콩멍석 파 헤치시오 황토 속의 백골들 들쳐내시오 부귀공명 자취는 그 어디에 있소? 빈궁환란 그림자는 그 어디에 있소? 이 뼈다귀 그래도 살았을 때는 구름 같은 세 복을 손에 잡으려 노심초사 주야로 가슴 태우고 땀 흘리며 불과 물 가리지 않았소 땅 위에를 이제는 둘러 보시오 남녀노소 도처에 쏟아 내놓는 꼴 무얼 찾아 그토록 애타는 게요? 북망산에 누웠을 장래 백골들 허탈 하단 말들은 많이 하지만 생각하오 이보다 더 허탈 한건 천주 사랑 밖엔 모두가 허사 솔로몬의 이 명담 틀림이 있소? 세상 낙이 도대체 그 무엇이오? 세상고가 도대체 그 무엇이오? 지내놓으면 흩어진 연기 같은 걸 수덕입공 왜 그리 주저하시오? 가을 하늘 찬 서리 찬 바람불면 힘 못쓰고 우수수 낙엽 지듯이 매일 같이 무수한 남녀 노소가 영원으로 떨어져 심판을 받소 우리 아직 세상에 살아 있음은 천주 안배 총망중 잊은 줄 아오? 우리들의 머리털 세어 보시며 호흡맥박 일일이 살피시는 것을 가슴속에 뛰노는 우리의 심장 이 심장의 고동을 멈추는 것은 전능하신 천주께 힘이 들겠소? 가끔 보는 참상이 이 아니겠소? 우리 생명 이처럼 참아 주심은 육신 쾌락 돌보라 그 뜻이 겠소? 세상재미 더 보라 그 뜻이 겠소? 참으시는 이유가 어디에 있겠소? 맑은 샘물 옆에다 버려두고서 괭이 들고 생 땅을 왜 파는 게요? 파다 파다 지쳐서 쓰러지면은 그 자리에 백골로 파묻힐 것을 어린아이 어미 품 그리워 하듯 주모대전 나아갈 죽음의 그 날 그립도록 거룩히 살라는 게요 참으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소 주린 사람 잔칫날 기다리 듯이 천국 복에 들어갈 죽음의 그 날 오래 토록 깨끗이 살라는 게요 참으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소 조물주의 이런 뜻 모른체 하고 시름없이 딴 전을 왜 피는 게요? 일초 일초 다투어 서둘러 대도 남은 일생 오히려 부족할 것을 그 날 그 날 우리의 일거 일동은 영원으로 넘어가 예금이 되오 연옥이나 지옥의 형벌도 되면 하늘 나라 진주나 황금도 되오 무정할 사 세월은 흐르고 있네 공로 세워 천복을 쌓아 올리던지 범죄 하여 후세 벌 장만 하던지 무정할 사 세월은 흐르고 있네 무심하게 하루를 지내는 동안 예금고는 저기서 오르고 있네 예사로운 일이라 등한 하겠소? 우리 앞에 예금이 달라지는 것을 오늘 하루 사는 건 큰 은혜이오 이 세상의 티끌을 알뜰히 모아 황금이나 진주로 변작하여서 부지런히 천국에 예금 합세다 쉴새 없이 천공을 달리는 지구 그 속도는 포탄의 사 오 배라네 우리 죽음 결국은 이런 속도로 우리 가슴 겨누고 돌진해 오네 눈을 뜨고 아침에 일어나거든 그 하루를 최후로 생각들 하고 밤이 되어 자리에 눕게 되거든 임종하는 자리로 준비들 하소 주 성모는 우리를 구하소서!
저 세상에 넘어가 다시 깨어났소
배암처럼 지겨운 죄악의 영혼
깨어난 정신 이런 꼴 발견 하였소
사욕편정 어리어 멀었던 눈이
이제 와서 늦게야 활짝 열렸네
사주구령 이처럼 큰 문제런가?
그 정체를 보고서 초풍을 하네
한 말로써 천지를 창조한 전능
지공무사 위 없는 무한한 위엄
벌레처럼 무능한 죄인의 영혼
지옥밖에 바랄 것 또 어디 있소?
부르시는 천주를 저버린 것도
손에 닿는 영복을 내 버린 것도
어디 가서 누구에게 호소하겠소?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탓인걸
되는 대로 사귄 불량한 친구
허겁지겁 모아둔 불의 한 재물
판관 앞에 놓여진 증거품일세
되잡아서 이럴 줄 누가 알았나?
식구들의 애끓는 통곡소리에
온 집안은 눈물에 숨막혀 있네
무슨 선고 받은 지 염려는 하나?
제 신세를 생각 코 가슴들 치네
수시 걷어 치워 논 더러운 송장
저 상전의 쾌락을 도모해주려
양심까지 모두다 팔아 희생했더니
그 결과가 끝 날에 이렇단 말가?
지붕 위에 까마귀 우짖지 마라
지옥영벌 선고를 조상 하느냐?
생일 잔치 해마다 향기로왔다
그 생일을 영원히 저주들 하라
아들 낳다 딸 낳다 기뻐한 부모
순산했다 축하한 이웃 사람들
무엇 보고 그처럼 기뻐 하였소?
지금 와서 이 내 꼴 눈 여겨 보오
초상났다 모여든 동네 사람들
이런 줄은 꿈에도 생각 지 않고
장례준비 의논만 분분한 신세
돌아보니 부럽기 한량이 없소
좋은 널을 사오라 좋은 염포를
성대하게 차려라 장례 절차를
부질없는 공론을 하지들 마소
온 세상을 다 준들 소용이 되리
떡을 해라 술 해라 떠들썩 하네
나만 죽고 저희는 죽지 않을 듯
술과 안주 나누길 정신들 없네
미련하고 철 없는 장래 송장들
하나 둘 씩 모이는 조상 꾼들아
두 번 없는 일생은 값진 것이니
방심타가 이런 꼴 당하지 말고
제 구령에 총력을 집중들 하소
시체보고 돌아서 나가는 친구
못 볼 것을 본 듯이 얼굴 변하네
나가서도 멀찍이 외면을 하네
저런 것을 친구라 믿고 지냈소
요행인 듯 손 쉽게 누리던 재미
아름답고 화려한 고운 꽃 송이
앞에 던진 미끼를 누가 알았나?
지금 보니 그 속에 낚시가 있소
저 혼자만 잘 난 듯, 혼자 약은 듯,
지혜 쓰고, 꾀 쓰고, 모략 쓴 것이
제 손으로 결국은 제 목을 얽어
마귀 손에 갖다가 잡혀 준 게요
수호천사 이제는 떠나 가시라
구품천사 다 와도 별 수가 없소
마귀 말만 들어온 죄악의 영혼
마귀 손에 끌려서 지옥에 가오
바다, 바다, 불 바다 끝없는 바다
악마들이 들 끓는 악마의 바다
가슴속을 깨무는 독충의 바다
원망,낙담,통곡성 넘치는 바다
꿈결 같은 범했던 전생의 죄악
소죄 대죄 모두 다 여기와 있네
제 몸에서 낳아 논 독사들 일세
제 어미를 알고서 휘감아 드네
범죄 할 때 사랑 턴 공범자들이
여기와 선 악독한 원수가 됐네
이를 갈며 덤비는 무서운 바람
이 성화를 영원히 어떻게 받나?
털 끝 만한 위로도 없는 가운데
일 초라도 형벌은 쉬지를 않고
실낱 같은 희망도 없는 가운데
생명 끊어 자살도 할 수가 없네
화롯불에 떨어져 몸부림 치는
버러지의 애타는 참상을 보소
죽지 않고 그대로 고생한다면
지옥영혼 모상이 그 아니겠소?
천년 만에 한 번씩 새가 날아와
삼각산에 앉았다 날아 간다면
새의 발에 닳아서 저 삼각산도
언제든지 한 번은 없어 질 게요
삼각산이 이처럼 없어지기를
천 번 만 번 다시금 반복하여도
지옥 벌은 영원히 그치질 않소
영원이란 이 말은 참말 무섭소
지옥 불이 과중 타 원망 마시오
지존무대 천주의 무한한 사랑
이 사랑을 배척한 배은망덕엔
무한한 벌 마땅히 있어야 하오
천국 지옥 열쇠는 우리게 있소
지금 우리 자유에 열쇠는 있소
천국 복에 들는지 선택하시오
지옥 불에 탈는지 결정하시오
우리 없이 우리를 조성한 천주
우리 없이 우리를 구하지 않소
지옥 길로 나아가면 지옥엘 가오
우리 앞길 막을 자 아무도 없소
생각해서 지옥을 결정했거든
부지런히 쾌락을 서둘러 보소
지옥가면 이런 것 조금도 없소
죽기 전에 힘껏 탐구해 보소
제 아무리 쾌락만 누리려 해도
번민 고통 그 만큼 따라 설게요
이 세상은 본시가 고해인 것을
어디 와서 무엇을 찾자는 게요?
지옥 가서 때 늦게 후회 할 테면
세상에서 차라리 통회 합세다
언제든지 한 번은 후회 할 테면
늦기 전에 미리 서 손을 씁세다
생각해서 천국을 선택 했거든
삼구전쟁 용맹히 이겨야 하오
지옥영혼 모두들 이런 말 하오
천국영혼 모두들 이런 말 하오
다른 사람 무어라 말들 하던지
다른 사람 무슨 짓 하고 있던지
우리 실속 우리가 차려야 하오
우리 영혼 우리가 구해야 하오
세상사람 일생은 전쟁이라오
파수보고 싸우기 귀찮지만
생사문제 달린 걸 어찌 하겠소?
승전하는 날 까지 싸울 수 밖에
숨 멎는 듯 괴롭고 답답하지만
새깃처럼 가벼운 양심의 평화
겉으로는 얕은 말 달콤하지만
염통 속을 저미는 양심의 가책
폭풍우는 세상을 뒤집어 엎고
미친 물결 우리를 삼키려 해도
양심 만은 끝까지 따라야 하오
천주께서 보내신 나침반이오
살 어름을 밟고서 사는 우리요
거미줄을 잡고서 사는 우리요
잠시인들 어떻게 방심하겠소?
발 밑에 가 그 바로 지옥인 것을
눈을 들어 저 건너 바라보시오
우리 묻힐 무덤이 저기 보이오
시간이란 상여에 실려진 우리
힘 못쓰고 무덤에 끌리어 가오
해가 뜨고 해가 져 하루가 되면
무덤까지 그만큼 가까워 졌고
꽃이 피고 꽃이 져 한 해가 되면
무덤까지 그 만큼 끌려 온 게요
여우 같은 희망에 속지 말고서
정신차려 똑똑히 생각하시오
무덤까지 앞길에 별 것이 없소
어제 오늘 모두 다 이럴 뿐이오
더 살려고 도무지 애쓸 것 없소
10년 이나 20년 일 분 차이 요
단 하루를 살아도 값있게 살고
공로 세워 그 일생 채워야 하오
공동묘지 콩멍석 파 헤치시오
황토 속의 백골들 들쳐내시오
부귀공명 자취는 그 어디에 있소?
빈궁환란 그림자는 그 어디에 있소?
이 뼈다귀 그래도 살았을 때는
구름 같은 세 복을 손에 잡으려
노심초사 주야로 가슴 태우고
땀 흘리며 불과 물 가리지 않았소
땅 위에를 이제는 둘러 보시오
남녀노소 도처에 쏟아 내놓는 꼴
무얼 찾아 그토록 애타는 게요?
북망산에 누웠을 장래 백골들
허탈 하단 말들은 많이 하지만
생각하오 이보다 더 허탈 한건
천주 사랑 밖엔 모두가 허사
솔로몬의 이 명담 틀림이 있소?
세상 낙이 도대체 그 무엇이오?
세상고가 도대체 그 무엇이오?
지내놓으면 흩어진 연기 같은 걸
수덕입공 왜 그리 주저하시오?
가을 하늘 찬 서리 찬 바람불면
힘 못쓰고 우수수 낙엽 지듯이
매일 같이 무수한 남녀 노소가
영원으로 떨어져 심판을 받소
우리 아직 세상에 살아 있음은
천주 안배 총망중 잊은 줄 아오?
우리들의 머리털 세어 보시며
호흡맥박 일일이 살피시는 것을
가슴속에 뛰노는 우리의 심장
이 심장의 고동을 멈추는 것은
전능하신 천주께 힘이 들겠소?
가끔 보는 참상이 이 아니겠소?
우리 생명 이처럼 참아 주심은
육신 쾌락 돌보라 그 뜻이 겠소?
세상재미 더 보라 그 뜻이 겠소?
참으시는 이유가 어디에 있겠소?
맑은 샘물 옆에다 버려두고서
괭이 들고 생 땅을 왜 파는 게요?
파다 파다 지쳐서 쓰러지면은
그 자리에 백골로 파묻힐 것을
어린아이 어미 품 그리워 하듯
주모대전 나아갈 죽음의 그 날
그립도록 거룩히 살라는 게요
참으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소
주린 사람 잔칫날 기다리 듯이
천국 복에 들어갈 죽음의 그 날
오래 토록 깨끗이 살라는 게요
조물주의 이런 뜻 모른체 하고
시름없이 딴 전을 왜 피는 게요?
일초 일초 다투어 서둘러 대도
남은 일생 오히려 부족할 것을
그 날 그 날 우리의 일거 일동은
영원으로 넘어가 예금이 되오
연옥이나 지옥의 형벌도 되면
하늘 나라 진주나 황금도 되오
무정할 사 세월은 흐르고 있네
공로 세워 천복을 쌓아 올리던지
범죄 하여 후세 벌 장만 하던지
무심하게 하루를 지내는 동안
예금고는 저기서 오르고 있네
예사로운 일이라 등한 하겠소?
우리 앞에 예금이 달라지는 것을
오늘 하루 사는 건 큰 은혜이오
이 세상의 티끌을 알뜰히 모아
황금이나 진주로 변작하여서
부지런히 천국에 예금 합세다
쉴새 없이 천공을 달리는 지구
그 속도는 포탄의 사 오 배라네
우리 죽음 결국은 이런 속도로
우리 가슴 겨누고 돌진해 오네
눈을 뜨고 아침에 일어나거든
그 하루를 최후로 생각들 하고
밤이 되어 자리에 눕게 되거든
임종하는 자리로 준비들 하소
주 성모는 우리를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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