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일 (수)
(녹)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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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언제 될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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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동 [ynin] 쪽지 캡슐

2004-09-26 ㅣ No.71740

저도 아버님이 생전에

지금 핵발전소가 자리잡은 평안북도 영변의 고향을 생각하시면서 고향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눈물로 이야기 하셨고 KBS 이산가족 착행사에서는 눈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시며 행여나 피붙이를 찿을씨가  지켜보셨읍니다

그리고 우리 자식들에게 영변 약산 (소월씨  진달래꼿으로 유명하지요-이분도 친일인가 모르지만)의 전경을 말로써 이야기 하시면서

당신의집 약도 도  그리시고 통일되면 꼭 찾아라고 하셨읍니다

그러나 그림이고 말로 약도인데 제 기억속에는 남아있지를 않읍니다

또 핵발전소가 들어있는데 지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모르고 할아버지 산소는 없어졌겠지요

 

저도 죽기전에 가볼수있을지 모르는데

제 자식들에게도 저도 모르는 그들의 할아버지 고향을 가르쳐주어야하는데

막막하기만합니다

특히 이런 명절에

나는 더욱더 조상님들의 고향이 그립읍니다

아버님의 한켠의 그 허전함 채워드리지못하고

저또한 자식들에게 잊혀진 고향을

메꿔 달라고 하기엔 .....

아직 젊은 나이이지만  통일이 언제 될른지

꼭 가보고 싶은 나의 뿌리입니다

 

 

 

 

"부모 없는 고향은 고향이 아니라던데…"


“아부지 돌아가시고 첫 추석 때 고향 역전에서 울었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 받쳐놓고 기다리시던 아버지가 이젠 거기 없는 거여, 아부지 없는 고향은 고향이라도 고향이 아니구나, 한 세상이 다 지났구나….”

가수 장사익씨가 추석을 맞아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가슴 찡한 기억을 더듬는 글을 주간동아 추석특집호(9월30일자)에 기고했다.

“자식 마음 다 똑같겄지만 지는 아부지를 참 사랑혔어요. 사랑하고 존경하고 지금도 막 보고 싶어요.”

장씨는 “아부지는 농악을 치셨는데, 장구잽이였던 아버지가 되게 자랑스러웠어요. 어머니도신명이 있는 분이라 지가 나중에 아주 풍류길로 나선다 했을 때도 두 분 다 ‘잘 되았다’고 박수를 쳐주셨지요. 자식이 잘 노는게 그냥 보기 좋았던 겨.”라고 회상했다.




다음은 장사익씨 기고문 전문.

자식 마음 다 똑같겄지만 지는 아부지를 참 사랑혔어요. 사랑허고 존경허고, 지금도 막 보고 싶어요.

지가 충남도민이거던요. 홍성군 광천읍 광천리 삼봉마을. 아부지는 가축 장사를 허셨는데, 뭐 볼 것 없는 직업이지만 우리 7남매헌테는 둘도 없는 분이셨어요. 맏아들인 저를 무척 이뻐하셨거든요. 자전거에 태우고 다니면서 어디든 인사를 시키셨어요. 덕분에 어른 뫼시는 법, 초상 치르고 밥 먹는 예절 같은 것들은 확실허니 익힐 수 있었지요.

아부지는 농악을 치셨어요. 광천 쪽에서는 우리 동네 농악대가 젤로셌어요. 아부지는 장구잽이였는데 저는 그게 되게 자랑스러웠어요. 어머니도 신명 있는 분이라 지가 나중에 아주 풍류길로 나선다 했을 때도 두 분 다 “잘 되았다” 박수 쳐주셨지요. 자식이 잘 노는 게 그냥 보기 좋았던 겨.

아들의 노래를 세상 최고의 명연주인 양 집중해 듣고 계신 부모님.

중학 마치고 고향을 떴어요. 은행원 되겠다고 서울 선린상고에 진학했지요. 그리고 이때껏 40년을 서울서만 살았어요. 인생살이 간난신고, 입에 풀칠하기 힘든 때도 있었지만 추석 설 명절 때는 꼭꼭 고향을 찾았어요. 서울역에서 밤새 줄 서 겨우 야간 완행표를 사고, 동서울터미널에서 낡은 버스에 짐짝처럼 실려가면서도 그저 고향 가까워지는 것이 고맙고 즐거웠지요. 아부지는 또 참 재미가 있으셔 금방 왔다, 쉽게 왔다 하면 외려 싱겁다 하셨어요. 한 10시간 걸렸다, 아주 죽을 고생을 했다 해야 푸짐허다고 생각하시지.

85년도부터 한 5년간은 추석 때마다 작은 마을 잔치를 열었어요. 별거는 아니고, 내 돈 동생 돈 해서 한 20만원이 마련되면 선물을 사는 거예요. 공책, 연필, 빨랫비누, 플라스틱 바가지…. 낮에는 공회당 마당에 모래를 두 리어카쯤 쏟아놓고 애들 씨름을 시켜요. 저녁참이 되면 본격적으로 노래자랑을 시작하지요. “아부지, 장구 좀 치셔요. 지가 쇄납(태평소) 불 테니께.” 그러구서 밤늦도록 신명 나게 노는 거예요. 우리 아부지랑 이장님이 떡하니 심사위원을 맡고, 하하. 허니 그 어른덜이 뭘 아시겄어요. 그래도 참 재미가 있잖여요. 하늘에는 두리둥실 둥근 달이 떠오르고…. 동네 애들헌테 고향에서의 추억 한 자락씩 챙겨주고 싶었어요. 살기 힘들 때, 눈물 날 때, 죽고 싶을 때 힘 얻으라고. 꼭 지만큼만요.

98년 아부지가 돌아가셨어요. 지는 그때 2집 녹음을 하고 있었거든요. 머릿곡 제목이 ‘기침’이었는디, 아, 아버님 병명이 폐암인 거예요. ‘돌아누워도 돌아누워도 찾아오는/ 환장할 기침은 언제나 끝이 나려는지/ 삶은 언제나 가시 박힌 손톱의 아픔이라고/ 아무리 다짐을 놓고 놓아도…’ 그렇게 우리 아부지가 먼 길 가시는데, 앞이 깜깜하고 하늘이 무너지더라고.

3년 전에는 어무니도 돌아가셨어요. 추석 때 고향 집에 갔는데 늘 한결같던 음식 맛이 암만 해도 이상한 거여. 병원 가니 하는 말이 췌장암이라고….

아부지 돌아가시고 첫 추석 때 고향 역전에서 울었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 받쳐놓고 기다리시던 아버지가 이젠 거기 없는 거여. 엄마, 아부지 없는 고향은 고향이라도 고향이 아니구나. 한 세상이 다 지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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