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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고등학교에서 쓰고 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가 반미·친북 성향의 편향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전국 고교에서 가장 많이 채택한 금성출판사 간행 교과서가 광복이후 남한 역사를 ‘미군정및 독재정부 대 남한 민중’의 시각에서 부정적·냉소적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북한은 민족자존을 지키며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합리적 체제인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를 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사실(史實)을 가르쳐야 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관(史觀)을 주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가 된 교과서는 6·25 전쟁을 국가간 외교분쟁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군사적 충돌로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또 새마을운동은 박정희정부가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장기집권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인 반면 북한 천리마운동은 대중의 열정을 끌어내기 위해 시행됐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커다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기술돼 있다.
과연 그런가. 천리마운동은 중국근대사에서 실패로 끝난 마오쩌둥(毛澤東)의 대약진운동을 그대로 베낀 것이다. 새마을 운동은 비판의 소지는 있지만 그래도 동남아 여러 국가들이 모델로 삼았다. 더욱이 한국경제는 자본과 기술에서 미국과 일본에 종속돼 간 반면, 북한에선 지주가 사라지고 중농이 농민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고 적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북한의 기아와 탈북현상은 어찌 된 일인가. 민중사관이라지만 막연한 반미 친북과 우리를 폄훼하는 역사왜곡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교육당국은 “문제 없다”는 일부 여당의원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그래선 안된다. 당장 심사위원회를 구성, 문제가 있는 부분은 수정해야 한다. 특히 현대사 부분은 객관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여러 계층의 역사학자들뿐 아니라 정치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도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