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 어머니의 사랑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가 될까.
값을 매길 수 없는 어머니의 자식 사랑이 약 1천750만파운드(약 350억원)에 해당한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영국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혼녀인 모나 알-카티브는 영국 항소법원에서 진행된 위자료 및 양육권 소송에서 자식을 볼 수 있는 권리를 찾기 위해 2천650만파운드의 위자료 가운데 1천750만파운드를 포기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인 알-카티프는 5명의 자녀들과 관계가 복구된다는 사실에 비교하면 돈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카티프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부호인 압둘라 마스리와 2000년 4월 이혼했다.
영국 법원은 2002년 마스리에게 위자료로 2천650만파운드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으나 그는 이를 거부하고 자녀들을 데리고 사우디 아라비아로 달아났다. 물론 단 한푼의 위자료도 지급하지 않았다.
사우디 아라비아로 돌아가면 출국이 불가능해질 것을 우려한 알-카티프는 전 남편 마스리가 영국에 남긴 재산을 처분해 위자료와 자녀들을 되찾기 위한 재판을 시작했다.
하지만 양쪽 변호사들이 치열한 법리논란을 벌이면서 재판은 항소법원까지 올라왔다. 지리한 소모전에 지친 알-카티프와 마스리는 항소법원의 중재로 재판을 중단하고 화해하기로 결정했다.
마스리는 13세와 16세인 두 딸이 방학 동안 어머니를 방문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18, 19, 21세인 남자 아이들도 언제든지 어머니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신 알-카티프는 위자료 가운데 약 900만파운드만을 받기로 하고 소송을 취하했다.
알-카티프의 변호인은 "어머니가 아이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머니의 사랑에 비하면 금적적인 측면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마스리의 대변인도 "딸들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계속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된 점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더 행복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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