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9일 (금)
(녹)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자유게시판

창세기 19;1-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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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복자 [aloejin] 쪽지 캡슐

2004-10-18 ㅣ No.73005

소돔이 망하다

 

19     하느님의 천사 둘이 소돔에 다달은 것은 저녁 때였다.

롯이 때마침 성문밖에 앉아 있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맞으며 땅에 얼굴을 대고 엎드려 청하였다. “손님 네 들, 누추하지만 제 집에 들러 발을 씻으시고 하룻밤 편히 쉬신 다음 아침 일찍이 길을 떠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들은 밖에서 밤을 새우겠다고 하면서 사양하였으나, 롯이 하도 간청하는 바람에 롯을 따라 그의 집에 들어 갔다.

롯은 그들에게 누룩 안 든 빵을 구워 주며 대접하였다. 그들이 아직 잠자리에 들기 전이었다. 소돔 시민이 늙은이 젊은이 할 것 없이 온통 몰려 와 롯의 집을둘러 싸고 롯에게 소리치는 것이었다. “오늘 밤 네 집에 든 자들이 어디 있느냐? 그자들하고 재미를 좀 보게 끌어 내어라.

   

 롯이 밖으로 나가 등뒤로 문을 닫고 사정하였다. “여보시오, 제발 이런 못된 짓은 하지들 마시오. 아시다시피 나에게는 아직 남자를 모르는 딸이 둘 있소. 그 아이들을 당신들에게 내어줄 터이니 마음대로 하시오. 그러나, 내가 모신 분들에게만은 아무 짓도 말아 주시오.” 그러나 그들은 “비켜라. 네가 떠돌이 주제에 재판관 행세를 할 참이냐? 그자들보다 너부터 혼내 주어야겠다” 고 하면서 롯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문을 부수려 하였다. 일이 이쯤 되자 그 두 사람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 안으로 끌어 들이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문 앞에 몰려 든 사람들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눈이 부셔 문을 찾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롯에게 말하였다. “네 식구가 이 곳에 또 있느냐? 아들 딸 말고도 이 성에 다른 식구가 있거든 다 데리고 떠나거라. 이 백성이 아우성치는 소리가 야훼께 사무쳐 올랐다. 그래서 우리는 야훼의 보내심을 받아 이 곳을 멸하러 왔다.”

  

 롯은 곧 딸들과 약혼한 사람들을 찾아 가, “야훼께서 이 성을 멸하기로 작정하셨으니 어서 이 곳을 빠져 나가라” 하고 일렀다. 그러나 사위 될 사람들은 실없는 소리를 한다면서 웃어 넘겼다.

동틀 무렵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였다. “이 성에 벌이 내릴 때 함께 죽지 않으려거든, 네 아내와 시집가지 않은 두 딸을 데리고 어서 떠나거라.”

 

그래도 롯이 망설이므로 그들은 보다못해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을

손 을    잡고 성 밖으로 끌어 내었다. 야훼께서 롯을 그토록 불쌍히 여기  셨던 것이다.

롯의 가족을 데리고 나온 그들은 “살려거든 어서 달아나거라. 뒤를 돌아다 보아서는 안 된다. 이 분지 안에는 아무데도 머물지 말아라. 있는 힘을 다 내어 산으로 피해야 한다” 하고 재촉하였다.

그러나 롯은 그들에게 간청하였다.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저같이 하잘 것 없는 사람에게 이렇듯 큰 호의를 베풀어 목숨을 건져 주시니 고마운 말씀 이루 다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 러나, 재앙이 당장 눈앞에 있는데 저 산으로 도망치다가는 죽고 말 것입니다. 보십시오. 저기 보이는 도시라면 가까워서 도망칠 수 있겠습니다.

아주 작은 도시입니다. 작은 도시지만 거기에라도 가서 목숨을 건지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그는 청을 들어 주겠다고 하면서 롯에게 말하였다. “저 도시는 멸하지 않을 터이니 빨리 그 곳으로 달아나거라. 네가 그 곳에 이르기까지 나는 손을 쓸수가 없다” 그 도시를 소알이라고 한 데는 이런 연유가 있다.

  

 롯이 소알 땅을 밟자 해가 솟았다. 야훼께서 손수 하늘에서 유황불을 소돔과 고모라와 그 분지 일대를 굽어 보니 그 땅에서는 연기만 치솟고 있었다.

 

마치 아궁이에서 뿜어 나오는 연기처럼 피어 오르고 있었다. 그 분지에 있는 도시들을 멸망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그래서 롯이 살고 있던 그 도시를 뒤엎으시면서도 롯을 파멸에서 건져 주셨던 것이다.

 

모압과 암몬족이 생겨나다

 

        롯은 소알에서 그 고장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이 두려워 두 딸을 데리고 소알에서 나와 산에 들어 가 살게 되었다.

그는 두 딸과 함께 굴속에서 살았다. 하루는 언니가 아우에게 말하였다.”아버지는 늙어가고, 이 땅에는 우리가 세상의 풍속대로 시집갈 남자가 없구나. 그러니 아버지께 술을 취하도록 대접한 뒤에 우리가 아버지 자리에 들어 아버지의 씨라도 받도록 하자.” 그 날 밤, 그들은 아버지께 술을 대접하고는 언니가 아버지 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딸이 언제 들어 왔다가 언제 일어나 나갔는지 통 몰랐다. 그 이튿날  언니가 아우에게 말하였다. “간밤에는 내가 아버지 자리에 들었으니 오늘은 네 차례다. 아버지게 술을 대접하고 자리에 들어라. 같이 아버지 씨를 받자.” 그들은 그 날  아버지에게 술을 대접하고 이번에는 아우가 아버지 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딸이 언제 들어 왔다가 언제 일어나 나갔는지 통 몰랐다. 이리하여 롯의 두 딸은 아버지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큰 딸은 아들을 낳고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는데, 그의 후손이 오늘날의 모압인이다.

 

둘째 딸도 아기를 낳고는 이름을 벤암미라고 하였는데 그의 후손이 오늘날의 암몬인이다.

 

아브라함이 그랄에 가다

 

20  

아브라함은 그 곳을 떠나 네겝 쪽으로 자리를 옮겨 가다가 카데스와 수르 사이에 있는 그랄에 이르러 거기에 정착하여 살게 되었다.

그 때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했다가 사라가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불려 들어 가는 변을 당하였다.

그 날 밤 하느님께서 아비멜렉의 꿈에 나타나시어 “네가 맞아 들인 여인으로 하여 너는 죽으리라.

그 여인은 남편이 있는 몸이다” 하고 이르셨다. 아비멜렉은 아직 사라를 가까이하지 않았으므로 이렇게 말하였다. “주여, 당신은 죄없는 사람도 죽이십니까?

 

그들은 분명히 서로 오누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조금도 마음에 걸리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제 손은 깨끗합니다.

           “네가 마음에 걸릴 일을 하지 않은 줄은 나도 안다. 그러나 너에게 죄를 짓지 못하게 너를 지켜 준 이가 누군지 아느냐? 너로 하여금 그 여인을 건드리지 못하게 한 것은 바로 나다. 그러니 그 여인을 곧 남편에게 돌려 보내라. 그 남편은 예언자다. 그가 너를 위하여 기도해 주어야 네가 죽지 않으리라. 만일 그 여인을 돌려 보내지 않으면 너는 물론 네 식구들도 다 죽으리라.”

          

아비멜렉은 아침 일찍이 일어나 종을 다 불러 모으고 이 일을 그들에게 낱낱이 들려 주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을 불러 들여 꾸짖었다. “내가 너에게 무슨 못할 일을 했기에 너는 나와 내 나라에 이렇듯이 엄청난 죄를 뒤집어 씌웠느냐? 너는 나에게 차마 못할 짓을 하였다. “그리고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에게 다시 물었다. “어쩌자고 그런 짓을 했느냐?” 아브라함이 대답하였다.

“이 곳에는 하느님 두려운 줄 아는 사람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내 때문에 맞아 죽을 것 같았습이다..

 

더구나 사라는 정말 내 누이이기도 합니다. 같은 아버지의 피를 받은 누이입니다. 어머니가 달라서 내 아내가 된 것입니다. 집을 떠나라는 하느님의 분부를 받았을 때 나는 사라에게 나를 오라버니라고 부를 것을 당부해 두었던 것입니다.”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에게 양떼와 소떼, 남종과 여종을 주면서 그의 아내 사라도 돌려 주었다. 그리고 나서 아비멜렉은 말하였다. “보아라. 내 땅 어디든지 네 마음에 드는 곳에 가서 살아라.” 그리고 사라를 돌아 보며 말하였다.

 

“네 오라비에게 은전 천 닢을 주었다. 그 은전 천닢은 너와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을 보증해 주리라. 이로써 너는 모든 사람 앞에 결백하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이다.”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기도하니 하느님께서 아비멜렉과 그의 아내와 여종들의 병을 고쳐 주셨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아기를 낳을 수 있게 되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 때문에 야훼께서는 아비멜렉의 집에 있는 모든 여자의 태를 닫으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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