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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한겨레사설] 이해찬 총리의 언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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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박교 [briel98] 쪽지 캡슐

2004-10-21 ㅣ No.73175

이해찬 총리의 언론 비판


이해찬 국무총리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역사의 반역자”라고 비판하고, 두 신문사와 한나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현직 총리가 신문사를 겨냥해 “정권을 농락하지 말라”며 대놓고 비판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거니와, “노무현 대통령이나 나나 끝까지 철저하게 싸울 것”이라는 ‘결의’까지 밝혔기에 파문은 쉽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총리의 발언이 술이 곁들여진 기자 간담회에서 나왔기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총리는 “조선, 동아는 내 손아귀 안에서 논다”라거나 “까불지 말라”라는 표현까지 쓴 것으로 알려졌다. 진의가 어떻든 이는 신중하지 못한 발언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런 자극적인 말 때문에 총리 발언의 주요 내용이 묻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령 두 신문이 “이 정권을 사회주의 정부라고 비판하고 있다”는 총리의 항변은 실제로 근거있는 비판이기 때문이다. 총리가 말했듯이 노 정권의 정책은 ‘좌파’와 거리가 멀다. 국민 대다수의 살림살이가 어려운데 사실과 달리 ‘색깔 논쟁’을 일으키고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언론의 본령이 아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도 두 신문이 “냉전시대로 흐름을 되돌리려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의장이 유신시대 언론 자유를 위해 싸우던 기자들을 대량 해직한 두 신문에 사과를 요구한 것도 옳은 일이다.

문제는 정부·여당의 언론에 대한 인식과 정작 내놓은 언론법안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점이다. 열린우리당의 법안에 대해 현장 언론인들과 시민언론운동 단체들이 제기한 비판에 귀기울이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두 신문사도 감정적 대응에 앞서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10·24 자유언론 실천운동이 30돌을 맞도록 두 신문사가 자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현실이 총리의 비판에 설득력을 높여주고 있기에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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