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 시장바닥서 30여년째 잡화를 팔아 어렵게 생활하는 장돌뱅이 노부부가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큰 돈을 잇따라 이웃돕기성금으로 내놔 화제다.
주인공은 영동군 황간면 신평리 '진흥상회' 박성하(86).이종연(69)씨 부부.
박씨 부부는 20일 황간면사무소를 찾아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쌀이라도 사주라"며 거금 1천만원을 쾌척했다.
2평 남짓한 구멍가게에서 노부부가 한 푼 두 푼 아껴 억척스럽게 모은 돈이다.
한국전쟁 직후 먹고 살기 위해 봇짐을 메고 장터에 나선 뒤 평생을 장터에서 살아온 박씨 부부는 하루 세끼를 김치나 마른 반찬 몇 가지로 때우는 자린고비로 생활하며 쌈짓돈을 모아 뜻있게 내놓고 있다.
25년 전 남편 박씨의 환갑잔치 비용으로 밀가루 200포대를 사 주위 사람에게 나눠줘 화제가 됐던 부부는 3년 전 경로당 기름값으로 1천만원을 선뜻 내놓는 선행을펼치기도 했다.
박씨 부부는 "배 곯던 옛날을 생각하면 요즘 생활 자체가 너무 호사스럽다"며 "다행히 외아들이 밥 굶지 않고 살고 있으니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악착같이 돈을 벌어어려운 사람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간면은 박씨 부부의 요구대로 기탁금 중 800만원으로 쌀을 사 혼자 사는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나눠주고 나머지 200만원은 경로당 난방비로 지원할 계획이다.(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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