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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도 평신도 주일 강론자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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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사도직협의회 [clak] 쪽지 캡슐

2004-10-28 ㅣ No.73694

제 37회 평신도주일 강론자료(2004년)


                   가정과 사회를 아름답게 가꿉시다


1. 서른일곱 번째 평신도주일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한국 천주교회가 정한 서른일곱 번째 평신도주일입니다.

이 뜻 깊은 날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면서 우리 평신도 모두가 서로 사랑할 것을 다짐하고, 다 함께 감사하며 스스로 경축하는 하루가 됐으면 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통해서 평신도들의 소명과 사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평신도들이 사도직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해서 평신도사도직협의회를 발족시킨 것이 36년 전인 1968년의 일입니다. 한국교회는 사도좌(使徒座)를 중심으로 하면서 보편교회와 일치하는 가운데, 지역교회 목자들이신 주교님을 비롯한 성직자 분들의 적극적인 뒷받침과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이때부터 해마다 평신도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2. 세상 복음화의 최일선에서 사도직을 수행하는 평신도

오늘 평신도주일을 맞이해서 평신도 사도직을 어떻게 수행하며,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또는 ‘평신도사도직 단체협의회’가 하는 일에 대해서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잘 아시는 대로 사도직(使徒職)은 온 세상에 그리스도 왕국을 펼치도록 교회에 맡겨진 사도적(使徒的) 사명을 모든 그리스도인이 수행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우리 신자들은 누구나 다 세례성사를 받을 때 이미 사도직에 불림을 받았으며, 우리 평신도들은 ‘주님의 포도원’인 각자 삶의 일터에서 사도직을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각자의 ‘달란트’에 따라 세상 복음화의 최일선에서 주님을 증언하고 복음을 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한국 천주교 평신도들은 220년 전 평신도 스스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데에 앞장서서 교회 창설의 주역이 됐고, 수많은 순교자를 내며 이 땅에 신앙을 지키고 키워온 자랑스런 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과 정신을 되살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몰아치고 있는 반그리스도교적 문화, 죽음의 문화,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종교다원주의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극복해야 할 과제가 우리에게는 너무나 많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들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순교정신으로 임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3. 단체사도직과 평협

“평협이 무엇하는 단체인가?”라고 물어 오시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평협은 한 마디로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는 단체들의 협의체라고 하겠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군종교구를 포함한 열여섯 개 교구 가운데 신설 의정부교구를 제외한 모든 교구에 평협이 있습니다. 이처럼 각 교구 평협과 전국 단위위 여러 사도직 단체가 모여 전국 규모의 협의체를 구성한 것이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입니다. 이를 줄여서 ‘전국평협’이라고 부릅니다.

전국평협에서는 분기별로 각 교구 평협 대표와 전국 단위의 사도직단체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 수행해온 평신도사도직 활동을 평가하고 경험과 정보를 교환하며 그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서로 협력해나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친교 안에서도 교회의 사도직을 수행할 수가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단체를 통해서 더 효과적으로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사도직을 수행하는 단체는 다양하며, 교회가 개인적이 아닌 공동체로서 불렸기 때문에 단체 사도직은 교회의 근본정신에도 부합됩니다.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발족 이후 30여 년 동안 이와 같은 단체사도직을 수행해 오면서 103위 성인들의 시성운동과 신뢰회복을 위한 내탓이오 운동 전개, 가톨릭대상 제정과 시상, 도덕성 회복을 위한 똑바로운동, 우리 상품 쓰기와 평신도제자리 찾기 운동, 그리고 공명선거 캠페인도 적극 벌여왔습니다.

 

4.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세상”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2004년 3월 13일 정기총회에서 새로운 회장단 구성과 함께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세상” 구현을 위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혼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이고,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4천명 이상의 태아가 죽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 앞에서 평협은 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밤 10시가 되면 가족이 함께 모여서 가정 기도를 바치고, 성서를 읽고 복음을 실천하며, 가정성화를 위해서 사도직 단체들과 협력하는 한편 생명문화를 존중하는 아름다운 가정을 건설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것을 아울러 다짐하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날 우리 주위의 가정을 돌아보면서 하느님 백성들의 참된 가정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가정은 더욱 풍요로운 인간성을 기르는 학교”라고 교회는 가르치고 있습니다(‘사목헌장’ 52). 가정의 구성원들은 서로 사랑하고, 어린 아이들과 병자들, 노인들을 돕고 사랑하면서, 매일 서로 봉사하면서 가진 것을 나누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가운데 가정이 사랑의 학교로 자라나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가정이 아름답고 건강해질 때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사회 또한 아름답게 가꾸어질 것입니다.


5. 평협 활동의 활성화

이제 우리 평협은 사회복음화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천주교 신자 수는 전체 인구의 10%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신자 증가율은 더디게 올라가고 있는 반면, 쉬는 신자는 늘어나고 청년 신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러한 현상을 분석, 연구하여 적절한 사목적 대안을 제시하고,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선교활동을 전개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현실 생활과 직결되는 실업자 문제와 환경문제, 생명보호와 남북문제, 안보문제, 사립학교 관련 법개정문제 등 사회 각종 현안에 대해서 가톨릭 신앙인의 입장에서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대응하고 그 해법을 내놓아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북한인권과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며, 통일에 대비한 북한 복음화문제 등에 대해서도 평협이 해야 할 일은 많고,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해 나가고 그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평신도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자리에서 형제자매 여러분에게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오늘 평신도주일에는 평신도사도직 활동을 위한 봉헌금까지 교회가 배려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봉헌 시간에 여러분이 함께 해주실 이 헌금은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활동을 위해서 쓰이고, 나머지 일정한 몫은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로 보내 전국평협 활동의 기금이 됩니다. 지금까지 평신도주일 헌금 금액은 너무나 적어서 평협 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가 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아무쪼록 지금까지 말씀드린 여러 가지 평신도 활동에 적극 동참해주신다는 뜻으로 봉헌에 임해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내가 직접 나서서 해야 할 일을 교구평협과 전국평협이 앞장서서 해주는 일에 나도 한 몫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적극 동참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오늘 들으신 복음말씀의 마지막 부분을 여러분과 함께 묵상하면서 제 말씀을 마칠까 합니다.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겠지만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다.”(루가 21,17-19)

  감사합니다.




                                                        2004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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