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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이드 바티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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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rbk2236] 쪽지 캡슐

2004-10-29 ㅣ No.7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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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바티칸' 세계의 양심인가 음모의 산실인가

 

 

        ▶ 교황 바오로 2세가 바티칸 궁에서 추기경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인사이드 바티칸’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바티칸의 시스템을 밝힌 역작이다. [중앙포토]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속의 바티칸 이미지는 음울하다. 도그마를 지키기 위해 냉혹한 박해도 서슴지 않는 로마교회의 맹목적 옹호자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브라운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 '천사와 악마'는 한 술 더 뜬다. '음모의 산실' 바티칸궁에서는 핵무기보다 더한 무기 '반물질'이 발견되고, 추기경 4명이 살해되는 무대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화 '대부3'의 경우 바티칸을 마피아와 협력하는 조직으로 묘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와중에 나온 '인사이드 바티칸'(가톨릭출판사)은 좋은 균형을 잡아준다. 저자 토마스 리스는 예수회 소속의 사제. 그는 '매력적이나 두터운 연막 속의' 바티칸의 시스템을 해부하기 위해 추기경 13명을 포함해 100명을 인터뷰하는 등 오래 품을 들여 책을 펴냈다. 당연히 교황청에 우호적이지만 이런 지적도 서슴지 않는다. "교황들은 성인이며 악당이었고, 개혁자이며 부패한 사람이기도 했다."

바티칸 특유의 비밀스러운 문화는 가톨릭 내부에서도 낯설어할 정도다. 외국 주교나 막 선출된 비(非)이탈리아계 교황 등도 처음에는 바티칸 관료주의의 미궁 앞에서 당혹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 바티칸은 여전히 지구촌의 핵심권력. 10억명 신자들을 움직이는 그곳의 손길은 옛 소련 붕괴에 개입했고, 몇해 전 이라크 경제제재를 놓고 미국과 갈등을 일으켰다.

그러면 영적.세속적 목표를 함께 추구하는 세계 최소국가 바티칸 시국(베드로성당.교황궁.박물관을 거느린 13만3000평의 작은 언덕이 전부임)은 어떻게 움직일까?

책에 따르면 바티칸의 중심은 교황. 입법.사법.행정을 틀어쥔 '유럽의 마지막 절대군주'인 그는 여느 대통령들과 달리 국제법상 바티칸 국가원수이자, 로마 시민들의 영적 지도자(주교)를 겸한다. 또한 교회법상 예수의 제자 베드로의 영적인 계승자. 첫번째 주교 베드로가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옮겨갔기 때문에 가톨릭의 중심은 현재의 로마다.

눈여겨 볼 점은 인구 500명 바티칸의 전투력이 헬리콥터 한 대가 전부라는 것. 교황 보호는 스위스 경비병의 몫이다. 이 때문에 주교들의 보스인 교황은 세계 도처의 주교(4200명)들을 움직이는 독특한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한다. 그러면 교황이 보스이고, 교구들은 지점에 불과할까? 저자는 "이야말로 가장 흔한 실수"라고 지적한다. 1960년대 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주교의 역할이 크게 강조됐기 때문이다.

제2차 공의회는 '컴컴한 바티칸'의 이미지를 벗고 인류사의 변화를 촉진한 회의라고 이 책은 높게 평가한다. 과거 제국주의가 행해온 지적.도덕적 폭력에 대한 참회도 바로 그 공의회에서 나왔다. 2000년 교황이 아메리카 원주민 박해에 대한 참회미사를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화 흐름과 별도로 민족국가별로 다원화된 토착 문화를 권면(勸勉)하는 방침도 여기에서 나왔다.

1958년에 선출된 '의식 있는 교황' 요한23세는 '현대 교회의 건축가'. 그는 변화된 세계의 징후를 읽고 교회를 적응시킨 프로그램을 채택한 사람이라고 이 책은 지적한다. 공의회란 신앙의 큰 진로를 결정하는 바티칸 최고의 의결기관. 이런 대목에 대한 책의 평가는 다소 후한 편이지만 균형을 잃은 걸로 보이지는 않는다. 옮긴이도 이경상 신부(가톨릭대 교수)라서 신뢰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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