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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활동 시리즈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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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균 [baeyoakim] 쪽지 캡슐

2004-11-01 ㅣ No.73909

 

 

 

병원방문과 환자돌봄

 

 

 우리 인간은 보통의 경우 모든 이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생,노,병,사의 과정을 거칩니다. 태어나자 바로 죽는 경우이거나 갑자기 사고사를 당하는 경우를 빼고는 말입니다. 누구나 겪는 생,노,병,사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자손이며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이며 하느님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현대에 들어와서 인간의 생,노,병,사는 병원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아기가 태어날 때 대개 집에서 가까운 분들의 도움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거의가 산부인과 병원에서 탄생합니다. 요즘 아이들의 호적등본을 떼어보면 출생지가 00시 00동 소재 00산부인과로 되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프거나 사고를 당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입원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죽을 때는 객사를 하는 것을 큰 흉으로 알았고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다가도 숨을 거둘 때 쯤이면 부랴부랴 집으로 모시고와 자기 집에서 자식이나 친척들이 임종하는 가운데 운명하는 것을 큰 복으로 알았고 장례절차도 집에서 치루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집에서 앓다가도 돌아가실 때가 되면 입원시키고, 집에서 돌아가신 분도 시신을 병원으로 옮겨 병원 영안실에서 장례를 치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보면 현대의 우리 인간은 병원에서 태어나서 병원에서 죽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요람에서 무덤까지 병원 신세를 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과 죽음이 병원과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에 있으므로 자연히 우리 천주교신자 활동의 많은 부분이 병원방문과 환자돌봄에 있습니다. 천주교신자들 특히 레지오 단원들은 병원방문과 환자돌봄에 있어서 다음 몇가지 점에 유의하면서 열심히 활동해야 하겠습니다.

 

 

첫 째,  한번의 활동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면면히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 째,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과 같이 우리가 보살피는 모든 환자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뵙도록 해야

           한다는 초 자연적인 동기가 천주교 신자 봉사의 이념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 째,  환자들을 자상하게 보살피고 다정하게 방문할뿐 아니라 그 밖의 여러가지 부탁을 들어 주며 아무리

          귀찮은 일이나 사소한 일이라도 돌보아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넷 째,  천주교 신자의 활동이 아무리 봉사활동 이라고 하지만 병원 일을 도와 준다고 병원의 행정적인 일이나

          다른 잡일을 도와주는 것은 삼가해야 합니다.

 

다섯째, 종교를 믿지 않는 분들이나 타 종교 단체에서도 병원방문이나 환자돌봄이 있으니까 우리 천주교 신자

           들은 기도나 , 열성, 태도, 분위기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병원방문이 환자들

           이 당하는 고통의 참된 의미를 가르쳐 주고 올바른 정신으로 고통을 참아 내도록 일깨워 주는 것이며

           타 종교를 믿거나, 믿지않는 분들, 환자가족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어 가톨릭에 관심을 갖게하고 믿게

           하는 선교의 장(場)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상 입니다.

 

 

 

 

 

 다음 두 글은 3년 전(2001년) 9월 2일 (일요일)  저희 포이동 성당 교중미사 중 서울 시립 아동병원에서 봉사한 체험담을 발표하신 포이성당 제 9구역의 두 분 형제, 자매님의 발표 원고입니다.  당시 제 9구역장 이었던 제가 다른 성당 교우님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고, 봉사의 기쁨을 같이 나누기 위하여 레지오 단원이기도한 두 분 형제 자매님께 허락을 받고 올립니다.  

 

 

          *                                        *                                        *                                        *

 

 

 

                                  서울 시립 아동병원 봉사체험 발표[1]                       

 

 

                                                                                         2001. 9. 2   김진성(안토니오)

 

 

 

 † 찬미 예수님!

 안녕 하세요?   저는 9구역에 살고 있는 김진성 안토니오 라고 합니다. 레지오 활동은 샛별 쁘레시디움에서 회계를 맡아 보고 있습니다.

 

 평소에 남 앞에 나서기를 꺼리던 제가 서울 시립 아동 병원에서 장애인 어린이 들에게 봉사한 체험사례를 발표하려고 앞에 나와 여러 교우님들을 대하니 떨리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에게 봉사하게 해 주시고, 저의 작지만 소중한 체험을 발표할 기회를 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1988년 청담동 성당에서 영세를 받고 1989년에 포이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처음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성당에 잘 나가지 않다가 만 2년 전에 9구역 남성 모임에 처음 나갔다가 샛별 쁘레시디움 단원들을 만나 레지오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레지오 교육도 받고 회계를 맡아 봉사 활동을 하다 보니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게 되고 이제는 평일미사에도 참례하며 매주 월요일에는 성서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5월에 난생 처음으로 낯선 시립 아동 병원에 봉사하러 간다하여 말로만 듣던 장애인들을 치료하는 그곳에가서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망설였습니다.

 

 병원에 가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본 순간 저는 놀라움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병원은 3층으로 되어 있었고 2층에는 유아실이 있어 주로 자매님들이 보살펴주는 곳이고 우리 남자들은 3층의 320호 병상에서 30여명의 장애아이들에게 밥을 먹여주고, 주물러 주고, 안아주고, 말을 알아듣는 아이들에게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320호 병상에는 8살부터 25살 까지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25살이라고 해도 여러가지 장애가 있고 발육이 되지않아 어린애 같았습니다.

 

 아이들 중에 8살난 현민이라는 아이가 있는데 이 아이는 태어나서부터 뇌성마비인데다가 시신경이 끊겨 아무 것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다른 장애아들은 비록 몸이나 정신이 정상인들 보다 못 하지만 눈은 볼 수 있습니다. 현민이는 몸, 정신, 눈에 전부 장애를 가진 아이였기에 더욱 불쌍하여 저는 현민이를 더 정성껏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 후 토요일 마다 빠지지 않고 갔습니다. 지금은 빨리 아이들을 보고 싶다는 마음에 토요일이 기다려집니다.

 

 저는 봉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저에게는 당뇨가 있어 백내장으로 작년에는 양쪽 눈이 잘 안보여 수술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되어 지금은 잘 보입니다. 그 동안 저는 사업이 잘 안되어 어려워진 것과 당뇨가 있는 것을 비관하고 "하느님께서는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실까?" 하고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립 아동병원의 장애아들을 돌보면서 지금은 저에게 정상적인 육체와 정신을 주시고 사랑스럽고 건강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해 주신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언젠가 신부님께서 "우리 포이 성당 관내에 신자들이 봉사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는 보물과도 같은 시립 아동병원이 있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떠 올리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봉사 할 것을 다짐하면서 많은 교우님들 께서도 동참하여 봉사의 기쁨을 맛 보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끝으로 서울 시립 아동병원의 장애아들을 열심히 보살펴 줌으로써 환자가족이나 병원직원들, 다른 봉사단체에서 오신 분들에게 감동을 주어 천주교를 널리 알리고 믿게하는 선교의 장(場)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며 저의 봉사 체험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서울 시립 아동병원 봉사체험 발표[2]

 

 

                                                                             2001. 9. 2   박명숙(안나)

 

 

 안녕 하세요?  저는 9구역에 사는 박명숙 안나 입니다. 레지오 활동은 예언자의 모후 쁘레시디움에서 하고 있어요.  며칠 전에 여성 총 구역장님으로부터 시립 아동병원에서 봉사한 체험 발표를 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저는 당황하여 "저 보다 열심히 봉사하신 분도 계시고, 한번도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해 본적도 없어서 못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총 구역장님께서 "한번을 했어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고 다른 교우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힘을 줄 수 있으니 한번 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체험발표를 하러 나왔어요. 잘 못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몇달 전에 처음으로 시립 아동병원에 갔었는데 제가 들어간 병실은 장애가 아주 심한 아동들이 있는 병실이었어요. 들어가서 저는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심하게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수 있을까? 어느 아이는 머리가 보통 사람보다 두 배나 크고, 팔 다리는 가늘고 뒤틀려져 있고,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합니다. 어느 아이는 몸이 엉덩이에서 접쳐져 발이 머리에 있는 아이도 있었어요. 거의 모든 아이들이 팔 다리가 가늘고 뒤틀려져 있고,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의사 표시라곤 겨우 작은 목소리로 힘들게 울 정도의 그런 아이들이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보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었더니 간호원이 "처음 오셨나 봐요? 처음 오신 분들은 다 놀래요. 그러나 몇번 다니시면 괸찮아져요" 하면서 "아이들은 만져주는 것을 좋아 하니 만져주라"고 했어요. 만져주려고 하니 너무 뼈가 가늘어 잘 못하면 뼈가 부러질 것 같아 정말 조심하면서 한참 동안 아이들 마다 만져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간호원 하는 일 도와주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며칠은 아이들 모습이 생각이 나서 괴롭고 기분도 우울하고 했어요. 그런데 한번 가고, 두 번 가고, 세 번, 네  번  갈수록 아이들한테 친근감이 가더라구요. 또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봤어요. "너희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 한번도 죄를 짖지 않았으니 영혼이 얼마나 깨끗할까? 하느님께서 너희들을 얼마나 사랑 하실까?." 이렇게 생각 하니까 마음이 편해 졌어요. 그리고 기저귀를 갈아주다가 변이 손에 묻어도 더럽지 않고, 거기 있는 시간만이라도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니까 간호원들도 친절하게 대해 줘요.

 

 그 후 좀 자주 갔어요. 어느 날 이애 저애 밥을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있는데, 한 아이가 저쪽에서 의자에 앉아 계속 울고 있고 간호원이 이 아이 앞에서 손뼉을 치고, 딸랑이를 흔들고, "울지마라 깍꿍 깍꿍" 하면서 달래느라고 애를 쓰고 있었어요. 그래도 계속 우니까 "아주머니 그 애 밥 다 먹이셨으면 이애 좀 달래보세요" 하길래 밥을 다 먹이고 우는 아이한테로 갔어요. 아이 얼굴을 보니까 노래요. 어디가 아픈가 하고 아이를 의자에서 내려 침대에 눕히고 기저귀를 빼 보려는 순간 변이 많이 나오는 것이 었어요. 저는 "이 애가 의자에 앉아서 항문이 꽉 막혀서 변을 누지 못 해서 그렇게 울었구나." 하며 닦아주고 새 기저귀를 채워 주니까 금방 얼굴에 화색이 돌며 방실방실 웃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다니다 보면 정신없이 바쁜 날도 있어요. 아이들이 여기 저기서 가래 끓는 소리로 울어 대고, 아이들마다 기저귀가 젖어 있고, 밥을 먹이랴 기저귀 갈랴, 일은 많은데 일손은 부족하고 힘  들어요. 그럴 땐 두 사람일을 혼자서 해요. 전 한 아이를 안고 우유를 먹이고, 발로는 우는 아이가 앉아 있는 유모차를 밀었다 당겼다 하며 흔들어 줍니다.

 

 이렇게 힘든 일을 하고나면 웬지 내가 꼭해야 할 일을 한 것 같이 평화스러운 마음이 되어 즐거웠어요. 그럴 때면 내가 아이들을 도와준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나를 도와준 것 같은 느낌마저 들 때도 있고 오히려 감사하는 시간이 되곤 합니다.

 

 저는 시립 아동병원 봉사를 하면서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서 가장 보잘 것없는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조금이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시립아동 병원에 있는 아이들에게 봉사를 하게 해 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리며 더 많은 교우님들께서 봉사의 기쁨을 맛 보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매월 셋째주 목요일 오전 9시에서 11시에 전체 아이들 머리를 깍아주고 목욕을 시키는데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고 해요. 많은 분들이 가셔서 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저의 봉사 체험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회 활동 시리즈  16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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