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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의 삶은 모두 똑같은 것 같지만 사실 각자가 지닌 고유한 영성이 있다. 성 마
르치아노는 4세기경에 살았던 은수자였다. 그는 똑바로 설 수도 없고 다리를 뻗고
누울 수도 없는 좁은 방에서 약간의 빵만 먹으며 지냈다. 그렇게 유별나게 살았음
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으며 그의 시신을 어느 성당에 안치하느냐
하는 문제로 분쟁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우리는 똑같은 백화점에서 똑같은 물건을
사고 똑같은 음식점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으며 똑같은 영화를 본다. 그러나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은 길을 걸어서 천국에 들어간 성인은 없다. 성인들 중에는 서로 깊
은 영향을 주고받은 분들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각기 독특한 개성을 간직하였다.
우리는 때때로 남들과 똑같아지고 싶어서 안달할 때가 있다. 유행하는 옷을 입고
싶어서 조바심하고, 또 남들이 먹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 안달하고, 남들이 보는 책
을 보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성인들을 생각하면 남들과 똑같아지기 위해서 내가
가진 고유성을 잃어버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편인가? 하느님은 나를 고유하고 독특한 사람으로 창조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