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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사랑(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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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rbk2236] 쪽지 캡슐

2004-11-06 ㅣ No.74157



노랑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노을이 가을햇살을 안고 나무에 내려앉은 듯, 거리거리에 온통 가을빛이 가득합니다. 느끼셨어요?
깊어가는 가을의 환호성과 함께 문득,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의 변신(?),
변화가 ‘우리 모두를 설레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시인은 사랑한다는 고백을,
그리움을, 말 대신에
‘빛깔 고운 단풍잎 하나에 담아 보낸다.’
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깊어가는 가을만큼, ‘내 마음에도 가을이 찾아온 걸까?’ 하고 발걸음을 멈춘 적이 있었습니다.
혹, 마음의 숲에 가을이 온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오늘을 맞이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붉은 단풍에 사랑을 담아 띄운 시인의 마음처럼 누군가를 사랑하는 가을,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픈 가을이 아닌가 싶습니다.

돈 보스코 성인은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가지 사랑하라.’라는
말씀을 자주 들려주셨습니다.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양승국 신부님의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까지>라는 책은
‘바로 사랑은 이런 것이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며
‘사랑 법’에 대해 한 수 배웁니다.
침묵의 공간에서 느닷없이 키득키득 웃음이 나와 입을 막기도 하고
콧날이 시큰해져서 눈물이 핑 도는 어느 수도사제의 사랑 고백은,
‘나는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어떤 사랑을 나누고 있는가?’하며
삶의 자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메마른 낙엽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용감하게 자신을 비우는 연습을 통해
또 다른 사랑을 준비하고 있는 멋진 가을 나무의 사랑처럼
아이들을 사랑하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는 어느 수도사제의 사랑처럼
사랑이라는 이름의 붉은 단풍이 거리에 가득했으면 합니다.

"제게 아이들은, 넘치는 사랑 때문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야
겨우 마주설 수 있는 연인입니다. "
-<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까지> 중에서-


행복지기 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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