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당신이 머문 자리는??? |
|---|
|
아주 오랫만에 말씀에 목말라 이 난에 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 사람들은 여기서 서로의 주장을 하고 있고 서로들 내가 옳다. 내 말을 들어라 하고 있고... 이젠 그런 글은 제목조차 보지 않고 넘어 갑니다.
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스티븐슨은 자신이 어릴 때 자기 집 2층방에서 본 장면이 일생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합니다. 매일 저녁, 어둠이 찾아올 무렵 한 자기 집이 있는 에딘버그 거리에 한 노인이 나타나 하나씩 스위치를 올려 가로등에 불을 밝히고 드디어 온 거리에 환히 가로등이 켜지면 조용히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허리 구부정한 노인의 모습을 보면서 "그래,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저렇게 빛이 남아 있어야 돼!" 하는 생각을 했고 그 어릴 때의 기억을 일생동안 간직하며 살았답니다.
저는 그 글을 읽고 과연 "내가 머문 자리는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소년 스티븐슨이 얘기한대로 내가 머물었던 자리에 빛이 남아 있었을까? 그러나 자신이 없었습니다.
빛은 '밝다'는 의미만은 아닐 겁니다. 어쩌면 '밝다'는 의미보다도 '따뜻하다'는 의미가 더 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어둠의 자식'이 아닌 '빛의 자녀'라 자칭하면서 과연 내가 빛의 자식답게 살았었느냐? 남이 나를 보았을 때 "저 사람은 '빛의 자식' 답다" 했을까? 하는 의문을 생각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리바이벌이 안되는 우리네 인생. 한번만 살고 심판 받는다 생각하니 때로는 내가 머문 자리가 어떠했을까 하는 것이 큰 두려움이 되드라구요. (지은 죄가 많아서 그랬겠죠)
하지만 따뜻하게, 가능한 한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말도 좀 골라서 하고 때로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일도 자주 하면서 비록 크게 빛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지저분 하게 하거나 내 주변을 어둡게 하지는 않고 살아 가리라 마음 다져 봅니다.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
| 74372 |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7| | 2004-11-09 | 지요하 |
| 74371 |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7| | 2004-11-09 | 구본중 |
| 74369 | 당신이 머문 자리는???|7| | 2004-11-09 | 권태하 |
| 74368 | 까마귀의 진심을 아는가?|8| | 2004-11-09 | 장정원 |
| 74366 | 연령의 날 특집 : 돔 앙상블 | 2004-11-09 | 김근식 |




게시판 운영원칙
Help De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