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 (목)
(녹)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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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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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rbk2236] 쪽지 캡슐

2004-11-11 ㅣ No.74467

11,11 (목) 농업인의 날,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루가 복음 17장 20~25절
“하느님 나라가 오는 것을 눈으로 볼 수는 없다. 또 ‘보아라.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느님 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
 할머니의 천국     김강정 신부

신앙에 아주 열심인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가난하고 없이 사신 분인데도

 

 천사처럼 살다 가셨습니다. 끼니도 못 챙길 만큼 어려운 형편에도 가난한 자를 도

 

왔고, 자신은 굶으면서도 주린 이의 배를 채워주셨습니다. 지옥 같은 삶 안에서도

 

천국을 살다 가신 할머니. 비록 그분은 가고 없지만, 할머니를 통해 천국을 볼 수 있

 

었습니다. 천국은 꼭 죽어야만 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님을. 그런 천국이라면 하느님

 

도 계시지 않을 겁니다. 살아서 체험하지 못할 천국이라면, 죽어서도 체험할 수 없

 

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누군가 세상을 천국처럼 살고 있다면, 그의 천국은 이

 

미 시작되었고, 천국은 이미 그 사람 안에 있는 것입니다. 불현듯 할머니의 삶 속에

 

그려진 천국의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영생을 소망하는 자는 결코 그의 삶이 이기적

 

일 수 없다는 사실을. 소유와 욕심에 붙들려 있는 한 그의 천국도 없을 것입니다. 자

 

신을 벗어나 사랑으로 이웃을 끌어안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그의 천국도 시작될 거

 

라 믿고 있습니다. 자신의 배만을 불려온 한 사제의 밤은 그래서 죄스러울 뿐입니

 

다. 저 하늘 어딘가에서 손짓을 하고 계실 할머니, 그래서 당신이 더 많이 보고 싶어

 

집니다.

 

이웃을 생각할 때 천국이 보입니다.

 사랑의 나눔

얼마 전 이곳 에 작은 소포 하나가 전해져왔습니다. 소포 안에는 책 한 권과 약간의

 

 돈이 들어 있었고 간단한 내용이 적힌 종이 한 장도 들어 있었지요. 어느 독자가 보

 

낸 것이었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몇 달 전 소금항아리에 승우라는 아이에 관한

 

글이 실렸는데 그 글을 읽고 승우라는 아이에게 추석 선물로 책과 돈을 보내고 싶

 

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승우는 학원을 다니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다니지 못하는 형

 

편이었는데 그 아이의 딱한 사정을 안 한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수강료를 내지 않고 학원을 다닐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런

 

데 그 어머니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자신의 아이들에게 학원을 그만두게 했는데 승

 

우도 어느 날 학원을 다니지 않더랍니다. 너는 그대로 다녀도 되는데 왜냐 하고 물

 

으니 승우가 하는 말이 아주머니 아이들 덕에 다니는 것이었는데 이제 저도 다녀야

 

할 이유가 없어진 거라고 하더랍니다. 이 글을 본 독자가 승우의 마음에 찡해서, 또

 

승우의 그 마음이 사랑스러워 얼마간의 돈을 보내온 것입니다. 저희는 소포의 사연

 

을 읽으면서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아마도 이런 분들 때문이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소포를 보내오신 분 역시 그리 경제적으로 넉넉하신 분은 아닌 듯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신 그분은 어느 누구보다 풍

 

요로운 분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렇게 소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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