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3일 (금)
(녹)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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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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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rbk2236] 쪽지 캡슐

2004-11-12 ㅣ No.74510

11.12 (금)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루가 복음 17장 26~37절

“롯 시대와 같은 일도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심고 집짓고

 하다가 롯이 소돔을 떠난 바로 그날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내리자 모두 멸

망하고 말았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신앙의 본질     김강정 신부

한번은 신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천국에 갈 수 있을 거라는 사람, 천국은 못 가도 연

 

옥 쯤은 갈 거라는 사람, 지옥에 떨어질 거라는 사람. 손을 들어보니, 공교롭게도 천

 

국을 차지할 사람은 없었고, 대부분 연옥이나 지옥을 택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자들

 

대부분이 자기 구원에 도무지 자신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겸손으로 치부하기에는

 

씁쓸함이 남습니다. 욕심은 나쁜 거지만, 구원에 부리는 욕심은 해가 되지 않을 법

 

한데, 그 욕심은 이미 접은 것 같습니다. 겸손의 원인을 짚어보니, 신앙의 본질을 살

 

지 않은 탓 같습니다. 그 믿음이 본질을 사는 믿음이 아니라면, 그의 신앙은 잠들어

 

있는 신앙입니다. 세상의 눈으로는 깨어 있지만, 신앙의 눈으로는 잠을 자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잠보다도 더 무서운 건 신앙의 잠입니다. 냉담보다 더 무서운 건

 

열심 속에 가려진 타성입니다. 미사에 열심하고 성당 일을 도맡는다 해서 깨어 있

 

는 건 아닙니다. 깨어 있다는 건 나날이 자신을 바꾸어 사는 것임을 잊어선 안 되겠

 

습니다. 뒤돌아 보다 소금기둥이 되었다던 한 여인의 이야기 앞에 자꾸 뒤가 켕기

 

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달콤한 세상의 유혹이 아직도 더 좋아보이는 철없음 때문

 

은 아닐는지….

 

신앙은 세상의 잠보다 무섭습니다.

오늘의 성인묵상

 

 

성 요사팟

성 요사팟은 바티칸이 동방 교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성인품에 올린 분이다. 17세

 

기 경 폴로츠크의 대주교였던 그는 옛 비잔틴 전례를 충실하게 따랐고 교황에 대한

 

충성심도 있었다. 로마 가톨릭 교회만을 가톨릭 교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사실 가톨릭에도 비잔틴, 아르메니아, 콥트, 에디오피아, 말라바르, 마론 등 여러

 

갈래의 교회가 있으며 로마 교회는 그들 중 하나다. 동방 교회와 로마 교회는 전례

 

적인 면에서는 몇 가지 차이를 갖고 있지만 내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공통점이 있다. 외양에는 차이가 있지만 본질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

 

이 있다. 그 사람의 내면은 보지 않고, 옷차림이나 말투, 타고 다니는 차, 어울리는

 

사람들, 직업, 출신 학교와 같은 외적인 조건들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

 

렇게 한다면 우리도 그와 똑같은 판단을 받게 된다. 마태오 복음에는 이렇게 기록

 

되어 있다. “남을 판단하지 말아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판

 

단하는 대로 너희도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남을 저울질하는 대로 너희도

 

저울질 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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