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저녁 태안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질 태안천주교회 본당 설정 40주년 '경축의 밤' 행사 때 낭송할 시입니다.
태안천주교회 본당 설정 40주년 축시
오늘도 바람은 분다
어둡고 곤궁했던
저 1950년대와 60년대
8년 못자리 세월을 갈무리하고
어언 40년 동안 스스로 농사를 지어온
한반도의 한 자락 태안 땅
신앙공동체의 연륜을 떠밀며
오늘도 바람은 분다
바람은
저 천지창조로부터 시작하여
영겁 속을 이어온 것이로되
2천년의 연륜을 수놓고
2백년의 사연을 싸안고
여기 태안 땅에도
40년 중후한 몸체를 만들어놓았다
바람은
저 하늘의 뜻을 안고
저 하늘로부터 불어오는 것이로되
2천년의 거룩한 신비 안에서도
2백년의 피 어린 몸체 안에서도
끊임없이 생겨났고
더불어 여기 태안 땅 40년 세월 속에서도
스스로 생겨나기를 멈추지 않았다
바람이 있어 존재하는 세상
못자리 시절 300여 명의 일꾼들이
바람의 덕을 입고 스스로 바람이 되더니
2천 여 명의 일꾼으로 늘어나고
그리하여 더 큰바람이 되더니
드디어 오늘에는
엄청난 새 역사를 만들게 되었다
태안천주교회 본당 설정 40주년의 영광
그것은 숫자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우리 모두는 알았다
40주년의 은총과 영광이 무엇인지를
모두 함께 알았기에
더불어 은총과 영광의 실체를 껴안고
또 확인하는 오늘
다시 바람은 분다
나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바람
새 성전과 어울릴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하는 바람
나에게로 불어오고 나에게서 불어갈
성령의 바람
영원한 생명의 바람을
새롭게 준비하는 오늘
우리 모두의 가슴은
새로운 못자리가 되고
다시금 생명의 새 씨앗이 힘차게 뿌려진다
저 영원한 수확을 향하여…!
(0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