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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는 생의 마감을 생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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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는 생의 마감을 생각하며
병동에서는 자주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갑자기 심장이 멎거나, 호흡이 곤란해지면 심장마사지와 기계호흡기를 연결하고 심장근육을 빨리 뛰게 하거나, 분비물을 흡입해 냄으로써 다시 소생시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DNR(Do Not Resuscita - tion)이란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도 있다. 말하자면 마지막 심장마비가 와도 대응하지 않고 그냥 돌아가시게 한다는 동의서인 것이다.
그런데 DNR을 받고 나면 방치(?)되는 듯이 여겨진다는 것이다. DNR이란 마지막 순간에 자연적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한다는 뜻에 합당하게 살아있는 동안은 온전한 관심을 받아야 한다.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자세를 바꿔주거나, 가래를 뽑아 주거나, 지속적으로 비위관으로 영양액을 주입하거나 가끔 목욕도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옆에서 객관적으로 볼 때에는 DNR 환자에 대한 관심은 확연히 달라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볼 때마다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제시해 주지 못함이 안타깝게 여겨지는 것이다.
그렇게 곱고 아름다웠던 단풍도 낙엽이 되어서 흙으로 되돌아가는 계절, 지금 살아있는 나도 너도 언젠가는 생을 마감해야 하는 인간의 한계와 죽음을 묵상하는 위령성월이다. 생의 마감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담담하게 맞을 수 있도록, 품위 있게 삶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너무 힘들고 어려웠던 삶이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안고, 웃으면서 이 세상을 떠나서 주님 품안에 편안히 안길 수 있도록 그들 한분한분의 이름을 기억하면서 기도한다.
<김시현·마리아 / 삼성의료원 간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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