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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한국 극우파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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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향 [cpark] 쪽지 캡슐

2004-11-12 ㅣ No.74533

 

오늘 자 한겨례신문 시평에 “극우의 외로움과 괴로움”이란 시평이 실렸다. 서울대 서양사학과 한정숙 교수가 기고한 글인데 한국 극우의 핵심적 특징을 잘 기술한 것을 발견했다. 이를 읽고 난 후의 저의 소감과 함께 한 교수의 글을 아래에 소개해본다.

 

현 한국사회의 극우파의 특징은 부시 및 그의 전 세계 다른 나라들에 대한 무력을 앞세운 퍠권주의, 일방주의 지지, 현 정부 및 개혁 세력에 대한 분노, 김정일에 대한 지독한 증오 및 제거 희망, 불의, 부패한 군부 독재 정권 아래서 부도덕하게 누렸던 수구권 상실 내지 상실 위험으로 인한 허탈감과 불안, 발전적, 개혁적 정책에 대한 대안 없는 합리성이 부족한, 감성적 비판 및 주장을 하는 점이다.

 

한국 극우파는 미움의 정서 및 파괴적 충동에 있어서 부시로 대표되는 미국의 우익과 동질감과 연대감을 가지고 있음을 느끼는데, 그것은 부시가 “구역질 날 만큼 김정일을 미워한다” 했을 때 많은 한국 극우주의자들이 속으로 시원한 쾌감을 느꼈을 것임이 그 좋은 예이다.

 

한국 사회에서 극우들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 인권을 침탈했던 과거 박정희, 전두환 군부 독재 정권들의 핵심 세력 및 동조자들이 많은데, 1990년대 후반 이후 문민정권이 들어선 이래 사회의 주도적 영향권에서 점차 밀려나기 시작하자 그들을 대체하여 국가,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젊고, 개혁적인, 발전적인 계층에 대해 극도의 분노 어린 공격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역사 흐름의 대세는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음은 자명한 것으로 그들이 아무리 용을 써 허우적대도 이제는 개혁과 정의로 도도히 흐르는 큰 물결을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게 되 버렸다.

 

그래서 이들은 과거 즐겼던 부정한 기득권 상실 및 상실 위험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허탈, 불안, 분노의 감정을 현정부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젊은 개혁주의자들, 기타 사회 각 부 면에 걸쳐 정의와 사랑 가득 찬 미래 사회, 국가 건설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각자 각자의 재능을 발휘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발전적이고 건전한 시민들을 ‘적’처럼 규정하고 제압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현 국가,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주도 세력에 합리적 이성을 가지고 온당한, 발전적, 바람직스러운 대안을 제시하고 대응을 해야 하는데, 그렇치않고 감성, 감정에 기반한 집단적인 비판과 비난, 미국에 대한 숭모적 사대주의, 대안부재의 합리성이 부족한 주장을 하고 있는 점이다.

 

아래는 이러한 점을 잘 지적한 오늘 자 한겨례 신문에 실린 서울대 한정숙 교수의 시평이다. 

극우의 외로움과 괴로움

 

어떤 외국 논객은 벌써 1960년대에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이야기했지만 21세기 초 한국인들은 이데올로기 종언은커녕 이념담론 과잉 때문에 소화불량을 겪고 있다. 좌파라는 말 자체도 원래는 반드시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게 아니건만, 한국의 특수한 정치 지형에서 집권세력을 ‘빨갱이’로 공격하려는 의도로 사용되면서 때아닌 좌파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좌우 대립이라는 논쟁 구도에서 과장된 몸짓으로 실체보다 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이 극우파이다. 극우파는 사회적 약자와 개혁파에 대한 정치적 증오 감을 폭력적 형태로 표현하는 집단이다. 외국에서는 대개 극단적 민족주의자, 인종주의자 등이 극우파로 불리고, 종교 근본주의에 바탕을 둔 수구파나 파시스트들이 극우파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드레퓌스라는 무고한 시민을 독일의 간첩으로 몰아 절해고도에서 10년 이상 옥살이를 하게 했던 19세기 말 프랑스의 반유대주의자들이나 최근 유럽 일부 국가의 신 나치 및 국수주의 정당들, 일본의 호전적 국수주의자들이 대표적 예이다.

 

혁명세력을 물리적으로 박멸하려 들었던 제정 러시아의 검은 백인단(百人團)이 그러했듯, 사상의 자유로 표상되는 관용적 시민정신의 대척 점에 서 있는 것이 극우파다.

 

그런데 한국의 극우파는 별난 특징이 있다. 한국에서는 인종주의자들은 별개의 정치세력을 이루고 있지 않다. 다른 한편, 식민지 경험과 분단 현실 때문에 아직까지는 민족주의자들이 개혁적 성격을 가진 경우도 많아서 민족주의와 우파를 동일시하기도 어렵지만,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이 정치적 극우로 연결되는 경우도 별로 없다.

 

오히려 한국 극우파는 대단히 사대주의적이다. 그들의 무기는 민족주의나 배외주의가 아니라 극단적 반공주의다. 그들이 북한에 대한 태도에서 민족주의적 대북 포용세력과 날 선 대립 각을 이루는 반면, 정작 한국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있는 것도 일반적 극우 개념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한국 극우파의 성격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극우파는 증오의 정치, 비합리성의 정치를 원할 뿐 아무런 대안도 가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는데, 이 특징은 한국 극우파도 공유한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구역질 날 만큼 미워한다”고 말했다고 해서 한국의 어떤 극우논객이 환호작약했던 것은 극우파에게서 증오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보여준다. 미움의 정서 및 파괴적 충동의 동질성에서 서로 연대감을 느끼는 것이 극우파다. 그런 점에서 극우는 그들의 이념이 아니라 심리를 통해 더 잘 설명되는 집단이다.

 

극우파는 최근 들어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한국은 극우 전통이 아주 강한 사회다. 다만 과거에는 집권층 핵심에 극우파가 포진해 있었고 극우적 강령이 정권 자체에 의해 이행되었던 데 반해, 90년대 후반부터는 차츰 극우세력이 정권에서 소외되었고, 이에 분노한 이들이 이제 세를 규합하여 거리로 나서게 된 점이 과거와의 차이일 뿐이다.

 

관제 데모나 하던 한국 극우가 지금은 바람 찬 광장에서 사제 데모를 하면서 극적 언사로 정치권을 비판하고 있다. 현 정권의 모든 정책이 그들의 일차적 공격 대상인 것은 물론이지만, 심지어는 극우에서 일반적 우파까지 포함하고 있는 한나라당조차 선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장외 극우의 비판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들의 연극 취향은 나날이 강렬해져, 언젠가는 그들이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하는 순교자극까지 상연하려 들지 않을까 궁금해진다.

 

그러나 극우파의 연극은 외로운 공연으로 그치게 되리라는 데 우리의 희망이 있다. 젊은 세대가 보수화되었다고는 하더라도 그들의 언어는 표현의 자유에 입각한 개인주의의 언어여서 극우적 획일주의와는 화합할 수 없다. 극우파는 정치지도를 일시 오염시킬 수는 있을지 몰라도 집단적 증오의 정치가 한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리라고 기대해서는 인 될 것이다.

한정숙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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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66           Re:논점 이탈이기 보다는 문제 인식 이해의 문제이죠|2| 2004-11-12 양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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