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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수준 좀 높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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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동 [ynin] 쪽지 캡슐

2004-11-24 ㅣ No.75198

오마이뉴스 수준 좀 높혀라

독해능력도 없이 ´신지호 교수의 자학사관 발언´비판
"수준 낮은 기사로 비난 말고, ´맞짱´뜨려면 언제든지 나서라"

2004-11-24 11:49:40

사람들이 말을 배우는 과정을 보면, 먼저 귀가 열려야 말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벙어리가 되는 것을 보면, 그 말이 진실인 듯하다. 또 이 말은 다른 사람의 말의 발음과 내용을 잘 들어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이것을 글에 비유하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글을 쓰려면, 먼저 글을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 11월 23일 자칭 대표적 인터넷 언론사라는 오마이뉴스에서 다른 사람의 말과 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유주의연대´를 억지로 비판하는 기사를 메인 톱 기사로 올렸다. ´자유주의연대´ 신지호 대표의 ‘자학사관’을 비판하는 기사였다. 이는 오마이뉴스로서도 대단히 창피스런 일이다. 글도 제대로 못 읽어 내용도 파악하지 못한 채, 얼토당토않은 멘트를 인용해 ´자유주의연대´를 비난하고 있는 기사를 톱기사로 올리다니...그저 말문이 막힐 노릇이다.

바로 11월 23일자 ‘자유주의연대는 일본 극우파와 쌍둥이인가’라는 김덕련 기자의 기사가 그것이다. 김덕련 기자는 ´자유주의연대´의 대표인 신지호 박사가 이야기한 ‘자학사관’이 일본 극우파의 논리라고 하며 ‘일본 극우파의 쌍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 근거로 일본 극우파들이 “과거 군국주의 하에서 ‘남경학살’과 ‘종군위안부’를 끌고 간 행위를 반성하자는 일본 내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자학사관’으로 몰아 부친 것”을 예로 들고 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권의 ‘과거사 청산’에 동의하는 사학자와 단체 관계자들의 멘트를 인용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기사는 한마디로 ‘억지 비판’이든지, 아니면 기자의 ‘독해력 부족’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오마이뉴스의 기사에 의하면 일본 극우파와 ´자유주의연대´ 에서 쓰는 ‘단어’가 같으니 ‘쌍둥이’라는 말이 된다. 그럼, 북한 김정일 정권이 쓰는 말과 오마이뉴스가 쓰는 ‘단어’가 같으면, 오마이뉴스는 북한 노동신문과 쌍둥이 신문이란 말인가?

또한 기자는 일본과 한국의 위치를 착각하고 있다. 제국주의 시대 일본은 지배 국가였고, 한국은 피지배 국가였다. 지배 국가 내부에서 진보파와 우파가 벌인 논쟁을 그대로 피 지배국가 내부의 논쟁으로 환원시키며 신지호 교수의 ‘자학사관’을 비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김덕련 기자는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독해 능력부터 길러야 할 듯싶다. 신지호 교수가 이야기하는 자학사관은 ‘일본 제국주의 하의 한국’에 대한 자학사관을 지적한 것이 아니다. 신지호 교수는 대한민국의 노무현 정권과 일부 좌파적 지식인들이 과거사 청산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정하는 태도’에 대해 ‘자학사관’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듯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나, 좌파 지식인들, 그리고 여권 386들이 읽었던 ‘해방전후사의 인식’ 등을 보면 잘 나타난다. 즉 대한민국의 건국과 역사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지적한 것이다.

한 나라의 역사에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함께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과 역사를 보면 일재잔재 미청산, 군사독재 등 부정적 요인도 있지만, 가난한 식민지 피억압 민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일궈낸 자랑스런 역사도 분명 존재한다. 역사는 이렇게 긍적적 요인, 부정적 요인이 함께 어우러져 발전하고, 또는 퇴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나라의 정체성과 정통성도 역사와 함께 발전하고 퇴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북한을 건설한 사람들 중에 친일파가 적고, 북한이 일제잔재 청산을 잘했다고 해서 북한에게 정통성이 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그것은 북한이 건국이후 일으킨 한국전쟁과 폭압적인 인권유린 등, 그들의 정통성이 퇴보된 것을 함께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해방전후의 역사만 가지고 평면적으로 평가하여 ‘북한은 긍정적으로, 대한민국은 부정적으로’ 바라보아선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신지호 교수는 ‘과거사청산’ 자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집권세력인 여권의 386들의 ‘대한민국 역사를 보는 부정적 태도’와 그것에 입각한 ‘과거사청산의 방법’을 지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즉 ‘여권 386들의 대한민국 역사관’, 그리고 ‘여당이 추진하는 국가기관의 개입에 의한 과거사청산 방법’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피력한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신지호 교수가 ‘과거사 청산을 반대 한다’는 둥, ‘만델라와 김영삼 대통령도 자학사관이냐’는 둥,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는 오마이뉴스가 ´자유주의연대´를 비판하기 위해 ‘제국주의’와 ‘식민지’, 그리고 ‘일제치하’와 ‘한국의 역사’, ‘일본사람’과 ‘한국사람’을 혼동하며, 마구잡이식으로 ‘얼기설기 엮어 넣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그야말로, ‘너는 김정일하고 얼굴이 닮았으니, 공산당이다’는 소리와 다를 바가 없으며, 수준 낮은 ‘딱지 붙이기’이다.

80년대 초반 군사쿠테타를 정당화하기 위해 3김씨를 탄압했던 신군부도 이런 정도의 저열한 짓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21세기 개명 천지에 이 따위의 ‘저열한 비판’으로 대중선동을 하려하다니, 참으로 가련하기 그지없다.

오마이뉴스에 권고하건데, ‘맞짱’을 뜨려면 이런 유치하고 질 낮은 기사 말고, 좀 수준 있게 비판하고, 토론했으면 한다. 친노집단이나 친노언론, 그리고 친노그룹 누구와도, 언제든지, 얼마든지 상대해줄 것이니, 염려 말고 차분히 준비해서 나서주길 바란다.

[김진영 기획위원/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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