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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운동에 심각한 결손이 있는가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기독교 시민단체 조직''의 신학적 근거를 묻는다)/newsnjo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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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의되고 있는 ''기독교 시민단체 조직''의 신학적 근거를 묻는다 [조회수 : 1409]
기독교 시민단체 설립이 화제다. 최근 논의에서는 ''기독교 사회 책임''을 구성하는 실무 지도급 인사들의 정치적 견해가 주된 관심사인 것 같다. 시국과 관련된 서로 다른 의견에 대 해서는 인내하며 토론의 대상으로 삼는 건 옳다고 본다.
그러나 일단 기독교 NGO 문제에는 당파성 시비도 있지만, 과 연 현재 조국의 상황이 기독교인들의 집단적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절박한 시기인가에 대한 신학적 분별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사회 일각에서 양심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기독교의 공적 가 치가 심각하게 공공연히 위배되고 있는가를 일단 중요한 쟁점 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적 공적 가치란 교회의 고 유한 예배와 전도, 양육 외에 사회 속에서 하나님나라를 반영 하는 보편적 가치를 가리킨다. 사회의 약자인 고아와 나그네, 과부를 돌보라는 성경의 일관된 지침으로 표현한 정의와 공평 의 문제다.
이것이 심각하게 파괴되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자리 잡고 있어 서, 이 약자를 대변할 그 어떤 단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교 회가 잠자는 양심을 깨우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공적 가치가 여러 자발적 시민단체에 의해서 다양한 모습으로 제기되고 추구되고 있다면, 교회의 대응은 사뭇 달라야 한다.
분명히 구분을 하자. 기독교인 개개인은 정치적 활동이나 시민단체 등에 신앙적 양심과 기독교적 가치관을 갖고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제도 교회, 혹은 기독교란 이름을 내 건 운동이 공공의 영역에 들어서는 일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하여 두 가지 신학적 입장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현재 수년째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작금의 한 국 정치 상황과 기독교의 대응에 현장감 있는 관찰과 의견을 개진할만한 위치에 있지 않아 신학적 입장만을 고려한다).
현재의 정치상황에 대하여 복음주의 기독교의 지도자들이 조 직적으로 단체를 구성하는 것에 대하여 나는 신학적 근거를 묻는다. 첫째, 현재의 논쟁에 대한 일부 댓글은 한국의 주류교단인 장 로교 신학의 칼빈주의가 기독교의 정치참여에 대한 근거를 제 공한다고 주장한다. 칼빈주의 신학과 정치를 논할 때는 대체 로 칼빈 자신의 제네바의 개혁 프로그램과 칼빈의 사상을 하나님의 영역 주권이라는 개념으로 승?쳔?화란의 아브라함 카 이퍼가 자주 인용된다.
80년대 중반부터 복음주의 청년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 일 으켰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신학적 토대는 대체적으로 카이 퍼의 신칼빈주의를 근본 기조로 삼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 브라함 카이퍼는 자신이 정당과 대학을 설립했으며 정치 영역에 대한 기독교적 참여의 모델을 제시했다. 그러나 과연 정치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실행하려는 그의 신학적 입장이 기 독교인들의 집단적 조직화에 정당성을 부여해줄까.
카이퍼의 영역 주권론은 각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에 부응하는 참여를 정당화시킴에도 불구하고, 각 영역의 독자성을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 즉 종교의 세력으로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다. 영역의 고유성을 존중해야 한다. 따라서 종교인들이 정치의 영역에서 종교의 이름으로 참여하는 것은 오히려 영역 주권론에 위배된다. 카이퍼의 저서를 읽어보면, 그의 주된 관 심사는 인간 개개인이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 교제를 통하여,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그분의 주권을 실천하는 그 이상을 그 리는 것이다.
위급한 상황이 아닌 한, 교회가 제도적으로 정치 영역에 영향 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신자가 세상에서 개인의 신앙적 양심과 기독교적 세계관을 갖고 일관되게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실천 하는 것이 바로 영역 주권론에 더 부합된다고 본다. 즉 정치 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주도해야 할 특별은총이 아닌 세상 속 에서 개별 신자들이 실천해야 할 일반은총의 영역인 것이다.
둘째, 교회의 제도적 정치 참여에 대해 우려?갖는 이유는 이 세상의 사회 구조는 ''힘''의 사용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 다는 메노나이트파의 경고 때문이다. 메노나이트 신학은 과거 재침례파의 후예로서, 메노 시몬스에 의해서 새롭게 정립된 평화운동을 핵심으로 하고 있는 교단이다.
이들이 평화를 그 핵심가치로 삼는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께서 하나님나라를 세우시기 위하여 선택하신 십자가의 길이 철저하게 힘의 사용을 거부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노나이트파에서는 교회가 어떠한 정치적 세력과 연계되는 것을 철저하게 지양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정교분리의 원리는 정치에 무관심하자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세력화에 교회가 사용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경계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미국의 신학계에서 이 메노나이트파는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현존하는 미국 최대의 신학자로 불리는 듀크 대학 의 스탠리 하우어와스는 스스로 대표적 메노나이트 신학자인 존 요더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고백하고 있으며, 기독교인 이 사회를 고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회 가 교회되게 존재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예수의 가 르침에 더 충실하다고 주장한다. 다만 교회가 사회에 대해서 순결주의적 분리 입장을 취하기보다는 사회의 약자에 대한 봉 사로 그 평화의 사상을 실천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할 뿐이 다.
사실 신학과 문화, 신학과 정치를 논할 때 이 두 신학사조는 서로 대립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칼빈주의는 정치 영역에 하나님의 뜻이 반영되며 기독교인의 역할을 강조한 반면, 메 노나이트파는 근본적으로 현실 정치는 그리스도의 길과 갈라 진다는 입장을 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양쪽 다 교회의 제도적 정치 참여를 반대하고 있다. 카이퍼는 유기체 적 종교와 제도적 종교를 구분한다. 즉 모든 영역에 기독교인 이 기독교 세계관을 갖고 참여할 수 있다. 이 점에서 교회는 제도에 머물지 않고 유기체적 영향을 준다. 다만 그것은 기독 교인 개인을 통해서일 뿐이다.
이 두 신학 사조 외에 위기 상황에서 복음주의 기독교의 정치 참여에 대해 신학적 조망을 해준 대표적 인물이 프란시스 쉐 퍼다. 그는 불의한 정부에 대하여 기독교가 시민불복종 운동 에 참여해야 하며, 불신자들과도 협력해서 연대전선을 형성해 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화적 변증의 물꼬를 터준 그의 기념비 적 공헌과 기독교의 적극적인 사회참여에 대한 강조는 많은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숨통을 터주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그가 주장했던 기독교적 양심이 미국의 정치적 우파와 연계되는 당파성에 빠져 들었다는 것이다. 그 의 관심이 낙태 문제에 집중되어, 기독교인이냐, 비기독교인 이냐를 가르지 않고 낙태의 반대를 가장 중요한 기독교적 가 치로 삼은 결과, 미국의 보수적 기독교인들이 카터와 레이건 의 대선 경쟁에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카터보다 신앙이 의 심되는 레이건에게 몰표를 던져주는 일이 일어났다. 팻 로벗 슨이나 제리 폴웰과 같은 공화당의 주된 지지 기반인 기독교 연합(Christian Coalition)의 산파들이 모두 쉐퍼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리고 그 영향이 이번 미국 대선에도 그대로 드러났다고 본다.
나는 쉐퍼와 마찬가지로 낙태의 문제를 기독교인들이 공공의 인식보다 더욱 심각한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는다. 그 러나 이를 위한 기독교인의 사회 참여가 정치적 세력과 연계 되는 것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본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당파 적 이익과 힘의 사용이라는 축을 기반으로 움직인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메노나이트들의 경고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카이퍼의 영역 주권론을 받아들인다면, 정치 는 정치가들에게, 시민운동은 시민단체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 고 본다.
아무도 대변해주지 않는 억압 받는 소수자들이 존재하지 않는 한 말이다. 다만 교회에서는 신자들에게 정치와 시민운동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추구하는 일에 영적 가치를 확인시켜줘야 한다.
멀리서 기독교 시민단체의 결성을 보면서 묻는다. 도대체 목 회자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의 집단적 조직화가 절실할 정도로 시민단체들에게 부족한, 그래서 교회라도 나서서 채워줘야 할 그 심각한 결손의 내용이 무엇이란 말인가
2004년 11월 15일 00: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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