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지난 10년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 같아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서울시의사회(회장 박한성)와 한미약품이 공동 제정한 ‘한미 참 의료인상’ 제3회 수상자로 선정된 국립의료원 김병렬(55·흉부외과) 과장. 그는 지난 10년 동안 저소득층 대상의 무료 심장시술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아 29일 수상자로 결정됐다.
‘참 의료인상’은 눈에 띄지 않게 음지에서 국민 보건향상에 기여한 의료인을 발굴, 공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상. 시상식은 다음달 1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다.
김 과장은 1995년부터 구세군 등으로부터 매년 수술비 전액을 지원받아 현재까지 환자 369명에게 심장수술을 해 새 생명을 찾아주었다. 그는 99년부터 해외 심장병어린이 초청 수술사업도 실시해 올해까지 중국동포 44명, 중국인 19명, 러시아인 7명 등 총 70여명의 해외어린이에게 건강을 되찾아 주는 인술을 베풀었다.
국립의료원 근무 경력이 올해로 28년째인 그가 저소득층 심장병 수술에 본격 뛰어든 데에는 사연이 있다. “다섯살배기 어린이가 흉부수술을 해야 되는데 집안이 가난해 수술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졌어요.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구세군측이 후원금을 보내와 그 아이의 생명을 되찾아줄 수 있게 됐죠.”
이후 지금까지 구세군측이 연간 1억∼1억5000만원의 기금을 보내줬고, 그는 이 기금으로 해마다 심장병 환자 30∼40명을 수술해 왔다.
그는 “99년부터 중국동포, 지난해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확대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진료차 현지에 갔을 때 건강을 회복한 아이들이 고마움을 표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1997년 도래한 IMF 관리체제 당시 수입기자재의 비용이 올라 수술을 해줄 아이들 숫자가 줄었을 때는 안타까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무료 심장시술을 위해 매년 관계기관을 통해 접수를 받아보면 해가 갈수록 신청건수가 늘고 있음을 알게 된다”며 “경제상황이 악화된 최근엔 다른 때보다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낀다는 그는 정부 차원에서 공공의료시설의 확충 등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송성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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