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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이거나 시들지 않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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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범 [riufsc] 쪽지 캡슐

2004-12-06 ㅣ No.75995

<암투병 중에도 이웃사랑..노(老)신부 선종>
[연합뉴스 2004-12-06 11:05]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암 투병중에도 꺽이지 않는 이웃사랑의 정신으로 평생 모은 5억여원을 기탁했던 노(老)신부가 숨을 거뒀다.

6일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따르면 지난 38년간 목회활동을 펼치며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백용수(마태오)신부가 5일 오전 숙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66세.

백 신부는 30여년전 받은 위절제 수술후 생긴 역류성 식도염이 악화된 데다 최근에는 종양마저 생겨 물 한방울도 제대로 넘기기 힘든 암 투병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지독한 병마도 고희를 앞둔 노(老)신부의 이웃사랑 의지를 꺽지 못해 백 신부는 스스로 몸을 추스르기 힘든 투병중에도 손에 묵주를 놓지 않은 채 기도만을 반복했다.

병상에 누워 이웃들을 보살피는 데 갈증을 느꼈던 백 신부는 지난 5월에는 평생 모은 5억여원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 달라며 기탁, 평생 실천한 이웃사랑의 꽃을 피웠다.

이 돈은 '검정 사제복 한 벌이면 사계절을 날 수 있다'는 근검정신으로 모은 봉급과 사제생활 25주년 기념 은경축 행사 등 성직생활중 생긴 각종 축하금을 모아서 마련했다.

또 성직생활의 애환을 담아 91년 펴낸 수상집 '주어진 만남을 찬미의 꽃다발로'를 선물받은 신자들이 십시일반 보내온 성금도 큰 보탬이 됐다.

당시 백 신부는 "사제로서 당연한 도리를 다한 것일 뿐"이라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었다.

전남 신안출신인 백 신부는 가톨릭대학을 졸업한 66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목포, 담양, 함평, 무안, 보성, 벌교, 광주 등을 돌며 오직 서민들을 위한 사목활동에 전념했으며 지난해 화순성당 주임신부로 퇴임했다.

빈소는 광주 임동성당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담양 천주교공원 묘원, 장례미사는 7일 오전 10시 임동성당에서 열린다. ☎(062)5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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