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경비 권오채씨 올해 아산효행상 수상
[조선일보 김창곤 기자]
전북대 본부 현관에서 말쑥한 제복 차림에 웃으며 안내와 경비를 맡고 있는 권오채(51· 사진 )씨. 그가 피붙이 하나 없는 노부부를 12년간 모셔오다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제정한 제16회 아산상(효행부문)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권씨가 노부부를 모시기 시작한 것은 1992년. 전주시 덕진동 농촌마을에 셋방을 살다 옆 동네 30평짜리 집을 구입하면서부터다. 그는 병마 속에서 같이 셋방살이를 해왔던 김향규(2001년 사망)·박춘자(71)씨 부부를 새 집에 모셔왔다. 할아버지 김씨는 중풍, 할머니 박씨는 치매 초기였으나 수년간 찾는 이가 없어 마음에 걸렸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도 쪼들리는 권씨가 노부부를 부모처럼 보살펴왔다고 말한다. 자전거에 노인을 싣고 병원에 가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었다. 보살핌은 10년 넘게 계속돼, 할아버지 장례도 직접 치렀다. 할머니는 이제 병세가 호전돼 산책도 하고 빨래도 한다.
권씨는 지난 11월25일 상을 받았다. 그가 감추면서 수상사실은 나중에 알려졌다. 상금 300만원을 독거노인·장애인 돕기 성금과 대학발전기금으로 낸 권씨는 “함께 모셔준 아내와 자식들이 고마울 뿐”이라고 말한 뒤 입을 닫았다.
(김창곤기자 [ cgk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