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시장 상인들의 ‘선행’이 그 어느때보다 훈훈하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중심가에 자리잡은 삼익패션타운 직원 55명은 지난 8월부터 ‘1004운동’을 벌이고 있다.
‘1004운동’은 매달 직원들이 월급에서 계좌당 1004원씩떼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는 것으로 직원은 1계좌, 부서장은 10계좌, 이사급은 40계좌, 대표이사는 50계좌 개설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 직원들이 이 운동을 전개하게 된 것은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것.
박인순 삼익패션타운 총무부장은 “굶주림에 허덕이는 결식아동들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1004운동’을 벌이게 됐다”면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만큼 좋은 결실이 기대된다”고 7일 말했다.
이들은 매달 모금된 자금을 민간 사회복지단체인 ‘위스타트운동본부’에 보내 체계적인 결식아동돕기운동을 펴도록 하고 있다.
직원들과 함께 이 상가 상인들도 불우이웃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해마다 1∼2건씩 각종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상인들은 일심동체가 돼 불우이웃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상인들은 그동안 ▲북한 용천 재해사고(2004년) ▲대구지하철 참사, 태풍 ‘매미’(2003년) ▲북한동포돕기(2002년) 등 대형사고가 터질 때마다 성금은 물론 의류 구두 내의 등 각 점포에서 판매하는 구호물품들을 선뜻 내놓았다. 올 연말에도 각종 불우이웃돕기 물품을 모으고 있다.
상우회연합회 김정옥(57) 회장은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서도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 모른 체할 수 없어 상인들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직원들과 상인들의 ‘이웃사랑’ 뒤에는 이 회사 한장교(62) 사장이 중심에 있다. 그는 올해로 10년째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과 사회복지시설인 ‘밷엘 영생원(충남 공주 소재)’에 매달 후원금을 내고 있다.
이런 계기로 그가 현재 결연을 맺고 있는 어린이는 강원 태백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정화(11) 양 등 3명이다.
해외 불우어린이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그는 “한국이 베트남전쟁에 참가해 일부 베트남 국민들 사이에서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면서 “(한국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베트남과 아프리카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한 사장은 “불우이웃을 돕는 데는 대상, 시간, 장소가 따로 없다”면서 “형편에 맞게 어려운 이웃을 사랑으로 돌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