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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늘어도 지갑은 안연다’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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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동 [ynin] 쪽지 캡슐

2004-12-10 ㅣ No.76276

한겨레 분석 대로일까요?

 

통계청 ‘소비자전망’ 조사 ‘소득 늘어도 지갑은 안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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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내년 경제전망

  • 기대지수 86.6…소비심리 최저수준
    세금·보험 지출 늘고 ‘빚갚기’에 써

    “내년 경제 회복의 관건은 소비에 달려있다”는 진단에 정부나 경제전문가 모두 동의하고 있으나, 소비심리는 갈수록 꽁꽁 얼어붙고 있다. 또 소득이 늘어도 소비는 증가하지 않는 ‘소득과 소비의 단절’ 현상도 점점 고착화하는 조짐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상당기간 소비가 회복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소비심리, 최저 수준=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 조사’를 보면, 6개월 뒤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86.6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가 시작된 1998년 11월 이후 6년(72개월)을 통틀어, 98년 11월과 2000년 11·12월 등 3개월을 빼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6개월 뒤의 경기·생활형편 등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가리킨다. 결국 이런 위축된 소비심리를 반전시킬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대지수를 부문별로 보면, 특히 외식·오락·문화비 지출 기대지수가 81.3으로 99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또 자동차·가구·가전제품 등 내구재 구입 기대지수도 올 들어 최저수준인 85.3으로 떨어졌다. 이들 지표로만 보면 도·소매업이든 음식업이든 살아날 수 없는 셈이다. 오삼규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장기 침체와 고용 불안 등으로 미래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최근에는 환율 급락에 따른 위기감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 소득과 소비의 단절 현상 고착화하나?=소득이 늘면 소비가 늘어나고, 이게 다시 기업 투자 확대와 일자리 증가로 이어져야 한다. 이게 정상적인 경제 흐름이다. 그런데 우리 경제는 지금 소득이 늘어나도 소비가 따라 늘지 않는 이상한 현상이 고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통계청의 ‘3분기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전국 가구의 한달 평균 소득은 288만원으로 1년 전과 견줘 7.3%(19만6천원) 늘었다. 그러나 소비는 5.7%(9만4천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렇다면 늘어난 소득이 소비로 가지 않고 어디로 갔을까? 먼저 세금·연금·보험 등 ‘소비는 아니면서 지출하지 않을 수 없는’ 비소비성 지출이 지난해 3분기 30만9천원에서 올 3분기에는 35만2천원으로 13.5%(4만3천원) 늘어났다. 주로 재산세 납부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저축을 하거나 빚을 갚는 데 쓰는 흑자액도 51만1천원에서 55만8천원으로 9.3%(4만7천원) 늘어났다. 미래가 불안하니까 늘어난 소득을 소비하지 않고 저축을 하거나 빚을 갚는 데 쓰고 있는 것이다.

    소비의 양극화도 문제다. 평균 소비 증가율 이상으로 소비가 늘어난 항목을 보면 전기요금(13.6%), 수도요금(16.8%), 담배값(11.0%), 에어컨·정수기(35.0%), 가사서비스(29.3%), 건강용품 등 의료서비스(12.5%) 등이다. 반면에 먹고 입고 노는 쪽으로는 소비를 줄이다보니, 이들 업종에 종사하는 영세자영업자들의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신민영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빚이 여전한 데다, 가계지출에서 교육·주거·세금·연금 등의 비중이 자꾸 높아지고,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황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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