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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세상을 보는 눈이야 각기 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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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하 [jiyoha] 쪽지 캡슐

2004-12-10 ㅣ No.76278

 

                       세상을 보는 눈이야 각기 다르지만



어제도 33명의 피붙이 겨레붙이 인연붙이 및 친지들에게 '가족 메일'이라는 이름의 글을 띄웠습니다.

우리 구역의 판공성사와 관련하는 이야기, <태안문학>의 편집작업 관련 이야기, 앞으로의 내 계획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미국 시민이 되어 미국에서 사는 누이동생에게서 받은 메일에 관한 이야기들이 기록되었습니다.

어제의 그 가족 메일은 내년 12월 9일, 같은 날짜에 내 홈페이지의 '가족 공동체' 방에 올려집니다.

어제 띄운 장문의 가족 메일 중에서 누이동생의 메일과 관련되는 부분만을 떼어내서 여기에 소개해 봅니다.

많은 분들께 조금은 참고가 될 듯도 싶어서….


★세레나의 메일을 받고

누이 세레나의 메일을 잘 받았네. 내가 지난번 메일에 동봉했던 <오마이뉴스> 쪽지함에 오른 두 개의 영문 메일 중 첫 번째 것은 내가 지난 6월에 쓴 <용천에서 온 쑥이라요>라는 콩트에 대한 독자의견이 아니고, 그 후에 쓴 <너희가 친북의 의미를 아느냐?>라는 글에 대한 의견이었네.

누이 세레나의 조언을 고맙게 생각하네. 하지만 지나친 염려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주기 바라네. 나는 지금까지 별로 투쟁적이거나 도발적인 글은 쓰지 않았네. 그리고 정치적 논쟁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네. 세상을 사는 일에서 그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지도 않네.

다만 연세대 교수였던 김동길씨와 송복씨, 현 연세대 교수인 유석춘씨, 그리고 소설가 이문열씨와 이인화씨, <가톨릭 다이제스트> 윤학 변호사의 수구 세력을 옹호하는 글들이 너무도 같잖아 보여서 웹상에서 정면으로 논리 정연하게 논박을 한 적들은 있네. 그 일로 많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기는 했지만, 그 외로는 누구를 지목해서 내가 먼저 공격하거나 논쟁을 벌이는 글은 거의 쓰지 않았네.

나는 내 생각과 양심으로 하고 싶은 말만을 했을 뿐이고 정당하고 사리 분명한 얘기만을 했을 뿐이네. 물론 옳은 말 자체가 미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네.

대저 모든 경우에 있어서 누군가 옳은 말을 외치면 마른 땅에 단비 같은 그 말을 환호하며 받아들이는 자들이 있고, 비뚤어진 마음으로 헐뜯으며 흠을 내지 못해 안달인 자들이 있는 것은 세상의 이치일세. 내가 교육받은 저 우민들의 계몽에까지 심력을 기울일 필요도 시간적 여유도 없지만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대로는 나를 계속 밀고 갈 생각일세.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일견 보기에는 저들도 논리적이라는 것일세. 지식으로 무장을 하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엉성한 이음매와 저급의 성분을 쉽게 알 수 있지. 내가 A를 말하는데 동문서답 식으로 B를 얘기하기 일쑤고, 내가 달을 가리키면 달은 보지 않고 엉뚱하게 내 손가락을 갖고 난리를 치고, 종래에는 자신이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은 그런 위인들도 많이 만나게 되네.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천주교 사이트의 게시판에 많이 포진해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세.

아무튼 나는 소설 집필에만 전력 투구를 하기 전까지는(당분간이기를 소망하며) 웹상에 잡문 쓰는 일을 계속할 생각이네. 내가 저 수구세력들에게서 미움 살 글을 스스로 피하며 산다는 것은 더욱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네. 내 양심에 반하는 일이고 비겁한 일이지.

세레나의 이번 메일에 들어있는 말,

"앞으로 고국은 더 뒤숭숭해질 것만 같은데, 광주사태에서 체험했듯이 대명천지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옛날 삼국지에나 나올 법한 살육의 참변이 현대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나의 정치 의견과 다르다고 남과 함부로 논쟁하지 말고 다른 이의 앙심 살 일, 모함 당할 일 삼가면서 평범하고 순하게 사는 것도 한 집안을 이끄는 가장으로서 처세의 지혜일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이 억지로 서둔다고 해서 단번에 바뀌는 것이 아니지요."

이 말에서는 지나친 기우와 다소의 모순을 느낄 수가 있네. 20여 년 전의 그 야만적인 일이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은 오늘도 끊임없이 필요하다는 사실, 억지로 서두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향해 지속적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밀고 나아가는 것이 더 큰 지혜라는 사실에도 눈을 돌려주기 바라네.

"나와 견해가 다른 사람을 무슨 철천지원수나 타도해야 할 적으로 대하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고국의 풍조가 실망스럽고, 나라 안에서 단합이 안 되는데 이 어려운 시대의 풍랑을 어떻게 헤쳐 가려는지…."

옳은 말이네. 우리가 오늘 시대의 풍랑을 안고 나아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네. 하지만 그 풍랑의 의미와 속내를 찬찬히 살펴봐 주기 바라네. 그 풍랑이 무서워 항해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저 수구 세력들이 간단없이 집요하게 일으켜대는 치졸한 풍랑에 이 시대의 올바른 진행이 좌초될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저 수구 세력의 속성과 유치한 행투를 잘 알고 있네. 그들에게는 수십 년 간 누려왔던 부당한 권력을 되찾는 일, 그것만이 유일한 목표이고 가치일세. 그것을 위해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도 인정하지 않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트집을 잡으며 이 나라를 혼란 속으로 몰아가려고 광분하고 있네.    

이 나라가 지금 혼란스럽다면, 그 혼란의 원인은, 더 많은 부분이 저 수구 세력에게 있는 것일세. 풍랑을 말하기에 앞서 풍랑의 본질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진정한 대안을 위해 고민을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들의 참된 몫이라고 생각하네.

아무튼 누이 세레나의 걱정과 조언을 고맙게 생각하고, 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뜻으로 이번 메일도 전문을 오늘의 가족메일에 동봉하겠네.
그럼, 오늘은 이만 줄이네.


(041209)
충남 태안읍 샘골에서 지요하 막시모 적음



보낸날짜 2004/12/06 22:41:43   [GMT-08:00]
 보낸이 bay serena <
serena0012@hotmail.com>  
 받는이  
jiyoha@dreamwiz.com  
 제목 추신  

영어 이메일 보내주신 그 분은 참 좋은 분인 것 같습니다. 그 분이 생각하는 코뮤니즘은 모든 것을 공유하고 나누는 원시 공산사회나 초기 카톨릭 공동체의 나눔과 인류애 같은 것인가 합니다.


보낸날짜 2004/12/06 22:29:48   [GMT-08:00]
 보낸이 bay serena <
serena0012@hotmail.com>  
 받는이  
jiyoha@dreamwiz.com  
 제목 12월 첫째 주일 이메일을 받고.  

+ 찬미 예수!

그리운 어머님과 가족 여러분께...!

2004년과도 작별 인사를 나누어야 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올 한 해 동안 받은 많은 좋은 것들을 돌이켜보며 감사 드리며 대림절을 잘 지내고
기쁘게 예수님 생일 잔치를 하여야 하겠습니다.
맛있는 어머님 김장김치 냄새가 여기까지 솔솔 풍겨 오며 단박에 입에 침이 고이네요.
싸락눈 내리는 고국의 산야, 소나무 숲이 그립습니다.

영어 이메일 2가지를 보내시며 제게 해석해 보내라 하셨는데 올케도 어렵지 않게 풀이하셨을 평이한 내용을 제게 굳이 보이신 것은 함께 보자는 뜻이리라고 짐작하였습니다.

첫 번째 Your mother is great!로 시작하는 것은 ;
"당신(지요하)의 어머님은 훌륭하십니다! 무언가를 다른 사람들에게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지금 한국에선 가장 부유한 사람들 이 그들의 부를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얼마나 됩니까? 하루에 단지 밥 세끼면 족하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자주 탐욕에 빠지곤 합니다. 당신이 말한 아스파라거스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두 번째 She is great!로 시작하는 것은 ;
“당신 어머님은 훌륭하십니다. 나는 북한 지도자(김정일)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는 공산주의자입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스탈린이 공산주의자입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아요. 그들이 진정한 공산주의자라면 그들의 국민들을 사랑했어야만 합니다. 나는 당신의 기고문을 좋아합니다. 당신이 한 말에 대해 많은 독자가 욕설을 하였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그들은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 것인지? 무엇보다도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여야만 합니다. 당신에게 축복이 있기를.”

두 번째 이메일 보내신 분의 오타 때문에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I like you article" 에서 your가 맞는데 r이 빠져서 말이 안 되었고, "You said many reader call your name"에서 r을 빼고 call you name 이라고 해야 name 이 욕설이라는 전혀 다른 뜻으로 해석이 되는 것입니다.
즉 '그는 내 이름을 불렀다 - He call my name.
    그는 내게 욕설을 했다 - He call me name.

제 생각으론 칼 마르크스, 레닌의 사회주의 이론은 그 자체로 뛰어난 사회주의 사상이며 이론입니다. 인류 역사가 진행되어 오면서 그 시대에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사상이지요. 그것을 현실에 실천하는 과정에서 변질과 왜곡이 가해졌고 그 최악의 형태가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체제이지요. 그래도 공산주의자로써 민족주의자로서 가장 높이 볼만한 사람이 베트남의 호지명입니다. 진정으로 자기 민중을 사랑하고 자신을 다 털어 바쳐 섬김을 실천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 때문에 저는 베트남을 다시 보게 되었지요. 거기 비하면 북한의 김씨 부자는 논할 가치도 없고 남한의 주사파는 코웃음거리지요. 튼튼한 안보와 한미동맹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됩니다 .

저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하는 것을 반대했었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민주당 케리 후보에게 표를 던졌습니다만 다시 부시 재선이 된 마당에는 고국을 걱정하는 마음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고국은 더 뒤숭숭해질 것만 같은데, 광주사태에서 체험했듯이 대명천지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옛날 삼국지에나 나올 법한 살육의 참변이 현대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나의 정치 의견과 다르다고 남과 함부로 논쟁하지 말고 다른 이의 앙심 살 일, 모함 당할 일 삼가면서 평범하고 순하게 사는 것도 한 집안을 이끄는 가장으로서 처세의 지혜일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이 억지로 서둔다고 해서 단번에 바뀌는 것이 아니지요.

나와 견해가 다른 사람을 무슨 철천지원수나 타도해야 할 적으로 대하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고국의 풍조가 실망스럽고 나라 안에서 단합이 안 되는데 이 어려운 시대의 풍랑을 어떻게 헤쳐 가려는지….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 평안한 12월 되십시오.



보낸날짜 2004/12/08 22:03:50   [GMT-08:00]
  보낸이 bay serena <
serena0012@hotmail.com>  
  받는이
jiyoha@dreamwiz.com  
  제목 대림절 판공성사를 보고...  

+ 찬미 예수!

여기도 12월 7일 저녁 판공성사를 보았습니다.
전 신자가 성당에 모여 인근 8개 성당에서 품앗이 오신 신부님들께 각 방에 나뉘어 성사를 보았지요. 영어와 한국어 다 되시는 신부님께는 이 곳에서 어릴 적부터 자란 젊은이들이 성사보고요….

성사 전에 참회예절이 30분 간 있었는데 신부님이 묵상 글을 한 소절 낭독하시면 응답으로 배 서방이 '탕자처럼'이란 성가를 1절씩 부르다가 마지막 묵상 글 뒤엔 다시 한번 성가 3절을 불러 올리는 것으로 끝맺었습니다. 고상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간절하게 부르는 성가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제 뒷줄에 앉은 신자 석에서 흐느끼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대중적인 공동체성가가 참 품격 있는 클래식 성가로 새롭게 들렸습니다.

다음날 사무실에서 일하는데 하루종일 그 노래가 귓가를 맴돌았습니다. 꼭 제 남편이 불러서가 아니고 누구라도 그렇게 아름다운 성가를 불러준다면 그 여운을 오래오래 음미하게 될 것입니다. 종일 하느님 생각, 나의 사는 모습에 대한 성찰을 하며 일하였습니다. 더욱 정진하여야겠습니다. 나에게 남겨진 날들이 어디까지인지 모르니까.

좋은 글, 그림, 음악, 고운 마음씨, 거룩한 예절…. 주님께서는 많은 좋은 것들을 저희에게 마련하여 주셨습니다.

오라버니 말씀처럼 지나친 기우를 버리고 고국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여야겠습니다.
나쁜 생각이 정말 나쁜 결과를 부를지도 모르니까….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의 조국이 눈부시게 환하고 늠름하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사랑을 실천하시는 데는 오라버니가 저보다 고수이니까 저는 아무 할 말이 없지요.

저의 불민한 점 용서하십시오.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을 때마다 모두가 그립습니다.
 
                 12월 8일 밤,       세레나


jiyoha@naver.com / http://jiyoha.netian.com                                          
tamh@com.ne.kr  / http://tamh.com.ne.kr                
041-674-2184 / 016-425-2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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