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초등생 5명이 진실게임을 하고 있었다.
내용은 티비만 켜면 나오는 이야기 였다.
누가 누굴 좋아하는지를 말하는 것! ----------------------------------------<관찰거리 1>
"난 몇반에 누가 좋아."
"그럼 다음 너 말해."
이렇게 시작하더니 갑자기 한 아이가 쭈구리고 앉아 훌쩍댄다.
자세히 보니 그 아이는 누구에게 호감이 간다고는 말했지만 누군지는 말하지 않던 아이였다.
그게 결국 사단이 난 게다.
다른 아이들이 일제히 말할 것을 여러번 채근한 탓인가 보다.
그 아이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여지없이 동그랗게 앉아있던 아이들이 그 아이를 빼고 살짝 비켜 앉아 새로운 원을 만들어 진실게임을 계속하였다. ----------------------------------------------------------<관찰거리 2>
그렇게 그 아이가 20여분 홀로 앉아 훌쩍거리고 있었다. 그 우는 아이가 어찌나 맘에 쓰이든지
난 보다 못해 아이들에게 말을 걸었다. 늘 참으려 하지만 그게 잘 안된다.
"너희들도 말하기 싫은 것을 말하라고 하면 힘들잖니? 때론 말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잖아. 우는 친구랑 잘 이야기 해봐."
음 너무도 고지식하게 진짜 노인네처럼 말하고 말았다. 말을 뱉어 놓고서야 실수임을 알았으니...
나도 그 시절 그랬는데... 뭔가 말하지 않고 있는 친구에게 화가 났었는데... 난 다 말했는데 그친구는 내 말만 듣고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배신감 같은 것을 느꼈는데...그렇게 가르치듯 말해서는 안되었는데... 나도...별 수 없는 ...
나도 스므살이 넘어서야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어찌되었든 이들은 내가 개입했건 안했건 별 상관이 없는듯 계속 진실게임을 하였다.
그리구 그 아이는 혼자 훌쩍이다 집으로 갔다. 그 아이는 오늘 무어라 일기를 쓸까?
물론 진실게임을 하던 아이들은 그 친구가 간 후에도 즐겁게 놀았다.
비밀! 비밀은 무엇일까? 비밀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일까?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글쎄 우정을 지키기 위해 비밀을 캐묻지 않고 기다린다.
그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때로는 누군가 내게 관심있게 뭔가를 물어봐 주는 것이 기분좋을때도 있으니 말이다.
정말 그때 그때 달라요이다.
마음을 떠 놓는다는 것과 뭔지 모를 것이 혀를 잡고 있어서 도저히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다른 것인듯 하다.
요즘 게시판을 보며 늘 갈등한다. 비난하고 또 비난하는 글들의 진정한 저의가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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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거리는 더 이야기 하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지나건 것들임